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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소수서원, 선비촌, 소백산 자락길 1구간

by 변기환 2011. 10. 17.
총무를 맡은 모임에서 모처럼 가족동반 야유회를 했다. 멀리 가고 싶었으나 버스 대여료도 만만치 않고 아직 어린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있어 장거리 여행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구경하고 소백산 자락길 1구간을 다녀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시내버스를 대여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출발지와 출발시각, 도착지를 프린트해서 주니 따로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아도 정해진 곳에 대기하고 있어 매우 편리했다.

소수서원은 그냥 둘러보면 채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점심까지는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보내야 하므로 "문화재 해설사"에게 해설을 부탁했더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소수서원을 문화재 해설사와 함께 꼼꼼하게 둘러본 후 선비촌에 들렀다.

다른 나무들은 낙엽이 지는데 이놈은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선비촌 저잣거리에 펼쳐진 마당놀이가 재미있다. 주말에만 공연하는듯한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처음부터 보지 않아서 확실하시지는 않지만, 탐욕스러운 양반이 어찌어찌해서 개과천선하는 내용인 것 같다.

등에 업은 아기인형이 약간 섬뜩하다.

점심은 시골스럽게...

직접 만든 묵과 두부, 청국장이 이용하여 음식을 만드는데 정갈하고 맛있다.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로 만든 비지전…. 맛있다. 막걸리 안주로 딱이다.

국화 동동주…. 전에 집사람과 와서 3L를 혼자 먹었다. 술이 독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취기가 없다.

한마당 도토리를 말리는 걸 보니 직접 묵을 쑤는 게 맞는 것 같네….

도토리는 물에 불린 후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물에 가라 앉혀 윗물을 버리기를 두어 차례 하면 떫은 맛이 사라진다. 결국 도토리 묵은 도토리 전분을 물에 풀어 죽을 쑨 다음 식힌 것인데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통 멸치를 넣은 두부전골은 시원하고 칼칼하며 두부가 엄청 많이 들어 있다. 네 명이 먹어도 남을 만큼 양도 많다

점심을 먹고 초암매표소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일정을 바꿔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을 했는데 다행히 금세 비가 그친다.

일부는 늦게 온 친구 차를 이용하여 먼저 올라가고 나머지 일행은 이른 단풍구경을 하느라 설렁설렁 걸어 초암사에 도착했다.

소백산 자락길 1구간은 초암사에서 출발하여 비로사(달밭골)까지 이어진다. 초암사를 조금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오른쪽은 국망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다.

많이 시달렸나 보다.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할 수 있는게 사람인데 세상에는 남의 입에 들어간 것도 뺏어 먹는 짐승보다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하산 주는 막걸리에 파전이나 감자전이 딱인데 재료가 떨어졌다고 해서 안주없이 막걸리 몇 병을 먹었다. 이 주막은 주인에게 술값을 계산할 필요가 없다. 직접 셈을 해서 돈통에 넣으면 된다.

어릴적 과수원 옆 야산에 보리둑 나무가 많아서 이맘때면 보리둑 열매를 무진장 따 먹었다.

단풍이 유난히 붉게 물드는 해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단풍이 물들기 전에 낙엽이 말라버려 단풍 다운 단풍을 못본것 같은데 올해 단풍은 정말 곱다. 소백산 단풍은 10월 말 경이나 11월 초면 절정이겠다.

소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자락길을 걷는 동안 날씨가 좋아 모처럼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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