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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팔공산

by 변기환 2015. 6. 28.

내가 활동하고 있는 모 아웃도어 메이커에서 주최하는 이달의 행사 장소가 팔공산이라 선수들 그동안 못 푼 회포를 풀기 위해 미리 숙소를 잡아놓고 고령군에 사는 행님이 꽁꽁 얼려 공수해 온 시원 달달한 동동주로 일단 대동단결... 선수들 내일 등산은 아몰랑~ 쒼나게 퍼마시며 불금을 달리네요.

 

 

다음날 아침 쓰리고 아픈 속을 맛도 간도 섭섭했던 순두부찌개로 겨우 달래 탑골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합니다. 저기 배낭 없이 사진 찍고 있는 행님은 어젯밤에도 고주망태였는데 술 깨기가 무섭게 시작한 식전 해장술에 취했으니 걱정입니다.

 

 

동봉까지는 약 3.6km 팔공산의 주봉인 비로봉까지는 약 4km... 야무지게 오르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팔공산 깔딱고개가 소백산 깔딱고개나 금오산 할딱고개에 비하면 평지 수준인데 어젯밤 소주, 맥주, 동동주를 비비고 말아 섞어 먹었더니 숨이 깔딱 넘어갑니다.

 

 

깔딱고개에서 시간 단축을 위해 매우 가파른 능선을 곧바로 치고 오릅니다.

 

 

살짝 칙칙한 소나기 한줄기가 지나갑니다.

 

 

팔공 스카이라인 승강장인 마운틴 블루 도착...

 

 

마운틴 블루는 신림봉에 위치하며 신림봉 전망대에서 팔공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팔공산 암자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다는 염불암은...

 

 

잠시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짙은 안개에 묻혀 버리기를 무한 반복...

 

 

팔공산에서 신령재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능선은 구름과 안개가 가렸습니다.

 

 

염불암을 품고 있는 병풍바위...

 

 

가는 실바람이 일 때 잠시 팔공산 정상 TV 중계탑이 살짝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치 장가계의 천문산을 보는 듯...

 

 

염불암 삼거리를 지나면 곡소리 나는 구간이 정상까지 쭉~ 이어집니다. 비가 내린 후라 습도가 높아 몹시 후텁지근합니다.

 

 

슬슬 정상이 가까워오네요.

 

 

안녕하세요? 약사여래불 님 뵈러 멀리서 왔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매우 무거우신가 봐요?

 

 

해발 1,193m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 도착...

 

 

비로봉 오른쪽에 솟은 봉우리가 동봉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선수들과 동동주 몇 사발 먹으며 수다를 떨다...

 

 

안개가 잦아든 틈을 타 주위를 둘러 봅니다. 팔공산은 정상을 기준으로 군위군, 영천시, 대구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 일대는 TV 중계탑과 통신용 안테나가 어지럽게 서 있고 영천시 방향으론 공군 제 8196부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자가 화장을 하면 더 예뻐 보이듯 밋밋한 풍경도...

 

 

살짝 화장을 하니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하산은 염불암을 거쳐 동화사로 내려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여편네가 외박을 했다고 눈을 흘길 법한데 매우 훌륭한 저녁을 준비해 놓았네요. 내가 좋아하는 법전 청량주도 술 장고에 가득 채워 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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