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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 a bicycle

봉화군 석포면 청옥산

by 변기환 2015. 10. 17.

그동안 싸이클만 타서 MTB가 녹스는 것 같아 가을 정취도 느낄 겸 오랜만에 임도를 타기 위해 청옥산을 찾았습니다.

넛재를 조금 지나 임도를 타고 정상을 오른 후 인공습지를 지나 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하산하는 경로입니다. 거리는 12km, 2시간 14분 걸렸네요.

청옥산 정상 고도가 1,277m로 높지만, 900m 고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ㅠㅠ

넛재를 넘어 조금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청옥산을 오르는 임도가 나 있습니다.

우쒸~ 초장부터 앞바퀴가 들썩들썩...

단풍이 곱게 들었습니다.

멀리 달바위봉이 보입니다.

10년 전에 올랐는데 다시 가 보고 싶네요.

벌목작업이 한창입니다.

임도는 잘 정비 되어 있고 몇몇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힘든 코스가 아닙니다. ㅠㅠ

다니는 사람이 적어선지 산짐승이 많이 보이네요. 오늘은 산돼지 두 마리와 노루 세 마리를 봤습니다.

오른쪽이 대현리로 이어지는 임도입니다.

혼자 왔으니 경쟁할 상대도 없고 선수가 아니니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힘들면 끌고 올라갑니다. 절대 힘들어 끌고 오른 게 아닙니다.ㅠㅠ 자전거를 끌고 오르는 것을 전문 용어로 "끌바"라 합니다.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또 끌바 ㅠㅠ

인공습지에 도착...

잠시 쉬어 갑니다. 패드 팬츠를 입지 않았더니 전립선이 얼얼합니다.

여기까지 1시간 13분 걸렸습니다. 뭐 나쁘지 않은 기록입니다.

인공습지까지는 임도가 나 있지만, 습지에서 정상까지 약 400m는 끌바를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산을 오르기 전에는 여기를 맨몸에 올라도 힘들어 했는데 이젠 자전거를 매고도 거뜬합니다.

정상도착...

2년 전 크리스마스 날 여기를 지나 태백산까지 약 10시간을 걸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순진한 선수를 꼬셔 데리고 왔는데 그 선수 때문에 태백산 지나 당골에 도착하니 저녁 8시...

내려갑니다. 왼쪽이 올라온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갑니다.

해발 1,100m에 조성된 인공습지... 태풍 매미와 루사 때 초토화된 걸 완전 새롭게 꾸며 놓았습니다. 전에는 나무판자로 만든 탐방로가 있었고 널찍한 데크도 있어 비박하기 좋았는데 지금은 모두 철거를 했고 돌로 탐방로를 만들었네요.

청옥산을 오르는 코스는 힘들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산 전체에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잣나무, 가래나무(야생 호두)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고 있어 자연 관찰지로 유명하며 특히 이맘땐 단풍이 매우 곱게 물들어 찾는 이가 많습니다.

고운 단풍이 자꾸 브레이크를 잡네요.

다 내려왔습니다. 2시간 12분 걸렸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라면을 끓였습니다.

밖에서는 뭐든 맛있습니다. 심지어 풀을 뜯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기왕 멀리 석포까지 왔으니 현불사가 있는 백천계곡 단풍을 구경하고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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