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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77

고향은 여전히 삽질 중 시어마이 등골 빠지고 시아버지 허리 휘는 김장철이 돌아왔습니다. 9시 전까지 오라는 어머니 명(命) 받고 아침 일찍 일어나 김치통 싸 들고 시골 집에 도착... 먼저 내년 2월까지 김치를 보관할 항아리 2개를 묻었습니다. 오랜만에 안 하던 삽질을 했더니 온몸이 여기저기가 쑤시고 결리네요. 확실히 운동과 노동은 후유증부터 다릅니다. 절인 배추 나르고... 양념 섞는 거 도와주고... 일손이 모자라 한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무, 갓, 파를 썰었더니 도가니에 기분 나쁜 전기가 통하네요. 두 동생에게 택배로 보낼 김치는 터지지 않도록 두툼한 감자박스에 넣어 안전하게 포장을 해 놓고... 내가 낸 세금 100억이 황당한 곳에 쓰이고 있는 현장을 둘러봅니다. 저길 파내서 집중 호우가 내리면 개울물을 가둬 단군이래 .. 2013. 11. 18.
역시 자연산 얼마 전 자연산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준 동네 고깃집 아저씨가 전화를 했네요. 오늘은 자연산 산 더덕을 캐 놓았답니다. 관련 포스트 산 더덕을 넣고 끊인 더덕 백숙입니다. 닭에서 나는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고 국물이 달짝지근하고 구수하고 시원한 게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이 오묘한 맛을 내 짧은 필력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인삼 백숙, 황기 백숙, 능이 백숙 다 먹어 봤지만, 그 하잖은 것들과는 격이 다르니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더덕 백숙 두 그릇 비우고 찐덕찐덕한 진이 묻어나는 생 더덕을 안주 삼아 독한 소주를 수혈합니다. 한입 베어 먹을 때마다 입안이 아리하고 얼얼해지는 게 시장에 파는 재배 더덕과는 향도 식감도 다르네요. 웬만해서는 소주 잘 안 먹는데 소주가 완전 설탕.. 2013. 11. 5.
자연산 추어탕 며칠 전 동네 고깃집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사람 좋아 보이는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자연산 미꾸라지를 한 양동이 잡을 수 있고 산 더덕을 50뿌리는 캘 수 있다길래 이 양반이 보기보다 뻥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언제 시간이 되면 같이 가자는 걸 건성으로 그럽시다 했더니 일요일 오전에 전화가 왔네요. 먼저 미꾸라지부터 검증 들어갑니다. 아~~~ 햇볕 따가운 황금빛 들판에 풍요로움이 넘실거리고 고개 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 가는 가을이군요. 미꾸라지는 커녕 개구리도 살 것 같지 않은 콘크리트 농수로에 미꾸라지가 바글바글한답니다. 논을 거친 물이 아니라 맑은 내성천 물이 바로 유입되는 지점이라 잔류농약 걱정도 없고 물살이 무척 빠르며 깨끗.. 2013. 10. 15.
송이버섯 올해는 유난히 더운 날씨 때문인지 송이가 나지 않는답니다. 송이는 여름 내내 적당량 비가 와야 하고 9월이 시작되면 꽤 많은 비가 내린 후 햇볕이 따가워야 하는데, 비다운 비 한 번 내린 적이 없고 태풍 한 번 분 적 없는 올해 날씨는 송이가 자라는 데는 최악이었습니다. 축제를 할 만큼 송이가 나지 않는데 봉화군은 축제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송이 축제 기간 팔리는 송이버섯 대부분이 봉화산이 아니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입니다. 매년 봉화 송이 축제 기간에 팔린 양이 전체 채취량 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송이 생산량이 극히 적어 축제를 앞둔 봉화와 울진군에 비상이 걸렸다. 송이 없는 송이 축제가 될 판이다. 29일부터 전국적인 비 소식이 있지만,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에 .. 2013. 9. 28.
내 고향 모처럼 일부러 시간 내서 고향 집에 왔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살면서도 왜 이렇게 발걸음 하기가 어려운지... 올 때마다 자주 와 봐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늘 마음뿐입니다. 마당에 심어 놓은 잔디 사이로 토끼풀, 질경이, 민들래 같은 생명력 질긴 잡초가 무성합니다. 동생 삼 부자가 고향에 내려올 때마다 뽑아 대지만, 죽 떠 먹은 자리처럼 티도 안 나네요. 5,000여 평 과수원엔 부모님께서 정성스럽게 키운 과일들이 뜨거운 햇살 아래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35년 전, 비가 오지 않으면 모내기 조차할 수 없었던 천수답을 아버지는 기계 힘을 빌리지 않고 삽과 곡괭이로 둑을 허물고 메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고소득 작물인 배, 포도, 자두, 복숭아, 사과나무를 심으셨습니다. 일흔이 넘으신 아버지께서 경작.. 2013. 8. 8.
LED 캠핑등 LB-50 LED 조명등, 식물 재배용 LED, 통신장비 등을 취급하는 친구가 LED 캠핑 등을 보내왔다. 이게 얼마짜린가 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99,000원 우선 살짝 개봉만 해보고,사촌 형과 합동작전으로 어렵게 어렵게 통고산 자연휴양림을 예약 해 뒀는데 그때 필드 테스트 해 봐야쥐~ 개봉 구성품은 LED 등, 가정용 충전기, 파우치, 벽걸이용 브라켓, USB 케이블, 비너, 스트링, 제품 사용설명서 5050 사이즈 3Chip LED 14개양쪽 회색 마감재는 알루미늄이 아니라 프라스틱이며 커버는 아크릴 재질 최대 밝기로 하루는 충분히 사용할 듯 자랑스러운 Made in Korea LG, 삼성 정품 18650 배터리 사용 만듦새가 허접하고 정체불명의 뻥 용량 배터리를 사용한 중국산과는 비교불가 용량은 5,200m.. 2013. 7. 16.
죽은 놈 살리기 타고 다니는 차가 2002년식이니 횟수로 12년이 되었습니다. 차는 사고 싶은데 집사람이 허락하지 않아 몇 달을 무진장 졸랐습니다. 아이가 울 때도 집사람 앞에서 "사내가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울면 고추 떨어진다. 남자는 평생 딱 3번 눈물을 흘려야 한다. 태어날 때,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마누라가 차 안 사줄 때다."라며 말도 안 되는 교육을 시켰습니다. 얼마나 세뇌를 당했는지 당시 5살이었던 아이가 고2가 된 지금도 기억하더군요. 그동안 등산 다닌다고 일부러 험한 길을 골라 다녀도 말썽 없이 잘 굴러다녔는데, 이젠 년 식이 오래되다 보니 늙은 티를 내고 이곳저곳 안 아픈 곳이 없네요. 시계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데, 시도 때도 없이 시간이 바뀝니다. 이놈의 시계 때문.. 2013. 6. 28.
고향은 지금 삽질 중 할아버지 제사라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 정원을 잘 가꿔 놓으셨네요. 영산홍이 예쁘게 폈습니다. 집은 8년 전 제가 직접 설계하고 기초, 벽체, 지붕, 내부 인테리어 등 부분별로 업자를 따로 선정해 매우 저렴하게 지었습니다. 집 짓는 내내 풍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모님 때문에 갈등이 많았습니다. 농사로 분주해야 할 건너편 너른 논밭엔 뻘짓거리 삽질이 한창입니다.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실개천이 범람해 시가지를 덮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10대조께서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날 황당한 논리입니다. 그래서 마을 앞을 파내 여차하면 이곳에다 빗물을 가둬 침수를 예방한답니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고, 어떤 방법으로 시.. 2013. 5. 10.
막걸리를 담그다. 술 담그지 말라는 집사람의 엄명에도 불구하고 몰래 막걸리를 담갔습니다. 마침 오늘이 쉬는 날이라 집사람이 출근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느긋합니다. 찾아보니 전에 쓰고 남은 누룩도 있군요. 재료는 누룩 500g, 쌀 1kg, 물 6L입니다. 하수는 발효가 잘되도록 소주도 넣고 이스트도 넣는다는 데, 고수는 그런 트릭 따위는 쓰지 않습니다. 이제 보니 하필이면 농약 봉다리에 쌀을 계량했네요. 농약을 담은 봉다리가 아니라 담을 봉다리라 다행입니다. 먼저 쌀을 백세를 합니다. 백세란 뿌연 쌀뜨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게 씻으라는 의미입니다. 백세 한 쌀은 약 4시간 정도 불립니다. 쌀을 불리는 동안 끓는 물을 부어 독을 소독합니다. 짚을 넣어 태우면 확실하다는데, 아파트에서 불장난 했다가는 경.. 2013. 4. 24.
간만에 외식 집사람은 출퇴근 거리가 멀어 대부분 숙소에서 자고 아이는 봄 방학이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는지라 우리 세 식구는 주말에나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이 마주 앉아 밥 먹을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도 휴일은 집사람이 아침 일찍 일어나 따뜻한 밥을 해 주는데, 회사 워크숍이라 밤을 꼬박 새웠다며 오후 3시 즈음 와서는 피곤하다며 낮잠을 밤잠보다 더 달게 잔다. 곤히 자는 사람 깨워 밥 달라면 십중팔구 싸움 난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외식하기로 하고 찾은 곳,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1인분에 10,900원 고깃집이라기보다는 레스토랑 분위기다. 자리가 없을 만큼 손님이 많았지만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다. 고기 굽는 냄새나 연기도 없고... 눈치 안 보고 가져다 궈 .. 2013. 2. 25.
[완료] 드립니다. Window 8 프로모션 코드 Windows 8 업그레이드 프로모션 코드 하나 드립니다. Windows 8 Pro k 버전이며, 프로모션 코드 입력 시 16,300 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 프로모션 코드는 정품 Windows 7 사용자 업그레이드 용이므로 정품 Windows 7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법적(?)인 인정을 받습니다. 물론 가정에서 사용하는 분은 정품 Windows 7이 없어도 인증받고 사용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회사나 공공장소에서 사용 하시려면 단속에 대비해서 정품 Windows 7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유효기간이 1월 31일까지 입니다. 그래서 1월 30일까지 댓글에 이메일을 포함하여 요청하시면 한 분 선정해서 이메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선정기준은 없습니다. 순전히 제 마음입니다. .. 2013. 1. 24.
블랙야크 명산 40 탐방프로그램 셰르파 교육 토.일요일 블랙야크가 진행하는 우리나라 대표 명산 40개 탐방프그램 셰르파 교육을 다녀왔다. 장소는 도봉산 아래 도봉 숲속마을 금요일 밤늦게까지 눈이 많이 내려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생각했지만,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걷는 게 번거로워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고속도로 입구까지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했지만,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여긴 언제 눈이 왔나 싶을 정도로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다. 영주에서 10시 출발 도봉산 입구에 도착하니 1시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1시 30분쯤 교육장에 입소 명단 확인 후 명찰을 받고 세르파에게 지급하기로 한 등산의류와 장비를 받았다. 이번 명산 40 탐방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의 김정배 과장 모든 참가자에게 탁상용 달력과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저서가 지급되.. 2012.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