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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43

가족여행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올 2월 사촌 여동생네와 다녀온 무주·담양 여행이 너무 좋아 이번엔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을 찾았다. 구라청에서 오늘 밤, 바람이 씨게 불고 비도 많이 온다는 데 날씨 때문에 모처럼 즐거운 여행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은 안동을 거쳐 갈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구주령을 넘어 보고 싶어서 삥 돌았다. 영양 수비면에 들어서니 가로등이 재미있다. 영양과 울진을 잇는 험난한 구주령 구주령에서 백암온천 내려가는 고바이가 씨다. 이 길은 운전하는 사람도 멀미를 한다는... 백암온천... 한 때 루어낚시에 빠져 이 근처 꺽지 잡으러 무진장 왔었다. 여긴 민물장어가 흔했고 올 때마다 손바닥만 한 꺽지를 오륙십여 마리나 잡았지만, 2003년 태풍 루사가 휩쓸고 지나간 후 수해복구를 한답시고 하천.. 2013. 4. 7.
2박 3일 가족여행 - 담양 담양 가 봤자 죄다 가성비 별로인 떡갈비에 대통 밥 뿐이라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한 상 가득히 나오는 남도 한정식을 먹으러 순창에 들렀다. 약은 약사에게 맛집은 동네 주민에게... 영주만 해도 동네 빵집 다 없어졌는데, 여긴 아직 빵집 남아 있다. 톰아저씨 빵집이라 이름 정겹다. 학교급식, 단체주문 환영 ㅋㅋ 간판이 재미있는 순창 우리도 오늘 밤 잠 못 이룰 듯 신발 보소 연탄불에 소고기도 굽고 이건 굴비인가? 연탄불에 고기를 구우면 특유의 연탄 향이 배 더 맛있는 듯 보리차 한잔하고 멍하게 앉아 기다리면 상째 날라준다. 잔뜩 기대했는데, 연탄불에 구운 소고기는 달고 짜고... 된장국인지 된장찌갠지 멀건 게 니 맛 내 맛도 없다. 살짝 맛이 간 듯 별로 싱싱하지 않았던 굴비 역시 달고 짰던 연탄불에 구운.. 2013. 3. 4.
2박 3일 가족여행 - 무주 리조트 삼일절 연휴, 짧은 봄방학을 마치고 다시 기숙사에 들어가 빡센 단체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추억에 남을 여행하기로 했다. 여행지는 무주 리조트와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유명한 전남 담양, 같이 여행할 가족은 사촌 여동생 식구 셋... 왕복 700km 넘는 거리를 차 두 대로 움직이기 뭐 해서 차를 빌렸다. 시끄럽고 더딘 디젤차 몰다가 LPG 차 몰아보니 완전 신세계다. 디젤차는 좀 달리고 싶으면 말 다루듯 거칠게 다뤄야 하는데, 이건 말 잘 듣는 새색시같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집 나서면 개고생이라는 데 두 녀자 신 났다. 자~ 출발합니다. 신나게 놀아 봅시다. 이놈은 집에서는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차만 타면 쓰러진다. 두 시간 달려 무주 리조트.. 2013. 3. 3.
늦가을 풍경 늦은 아침을 먹고 한동안 못 뵙던 분들 뵈러 집을 나선다.하늘 참 맑고 높고 또 푸르다. 고선계곡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세류암... 잠시...세류암을 스쳐가는 계곡을 오른다. 양지녘 햇살은 따사롭지만, 응달엔 어느새 얼음이 얼고... 누군가는 간절함을... 어떤이는 축복을... 그리고 모두의 소망을 담은 기도가 법당을 가득 채웠다. 창살에 스며드는 햇볕이 따사롭다. 이런 풍경 이런 아늑함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은은한 차향과 나지막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 그리고 유쾌한 일상 얘기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해 놓은 밥에 국 데워 같이 점심 하자는 따듯한 마음을 뒤로하고 훗날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집사람이 석포로 발령나기 전까지 점심을 대놓고 먹던 집... 처가에 온 것처럼 반갑게 맞아 주.. 2012. 11. 18.
백천계곡 봉화군 소천면 삼거리에서 태백으로 해발 900m의 험한 넛재를 넘어서면 봉화면 석포리 대현리를 만난다. 한 때 이곳 대현리는 연화광업소가 납과 아연을 채굴하면서 70년 종업원이 천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작년에 폐교가 된 대현 초등학교는 당시 전교생이 수 백이 넘었고, 광업소 종업원 월급 정산을 위해 석포농협에서 출장소를 둘 만큼 한때 번창했었다. 그러나 지금, 대현리는 석탄사업이 몰락한 태백처럼 숨이 막히는 막장에서 흐릿한 불빛 아래에서 바위를 깨고 채굴을 하던 광부의 고달픈 삶을 살았던 사택만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광부의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그때처럼 지금도 단풍은 여전히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2012. 10. 22.
울진 소광리 아이 방학에 띄우려고 보트를 샀는데, 사고 나니 이틀 동안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휴가온 동생과 함께 배 띄울 장소를 찾아 가보니 역시 물이 많아 배를 띄울 수 없다. 약 올리는 듯 비도 부슬부슬 내린다. 기왕 나온 거 회나 먹으러 울진으로 달렸다. 가던 중 소광리 삼거리에 도착하니, 강물이 깨끗하고 잔잔한 게 여긴 비가 안 온 것 같다. 울진행을 취소하고 소광리로... 사흘 동안 영주, 봉화는 비가 억수같이 왔는데, 여긴 비가 안 온 모양이다. 깊지도 않고 물살이 빠르지 않아 배 띄우기 딱이다. 이놈이 아버지보다 삼촌을 더 좋아한다. 둘이 노는 수준이 비슷하다. 그래 둘이 아주 멀리 가 버려라 이놈들아!!! 남들은 집 나오면 고기부터 굽는데, 우리는 오늘 가져온 게 쌀 조금, 감자와.. 2012. 8. 18.
단양 구인사 불교는 교종과 선종이 있었는데, 교리를 중요시 하는 것이 교종이고 참선을 중요시 하는것이 선종이다. 천태종은 교종과 선종을 함께하는, 즉 열공하면서 참선하는 종파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종파로 만들었다. 천태종은 조선시대에 와서 그 명맥이 끊어진 종파지만, 1966년 상월이라는 중이 단양의 구인사에서 천태종이라 이름 하여 새롭게 종단을 조직하였다. 천태종은 새로운 교리와 종단체계로 급속하게 성장하여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현재의 천태종은 표면적으로는 고려의 천태종을 계승했다고 하나, 상월을 불보살의 위치로 격상시키고 비구니가 머리를 깎지 않으며, 기타 수행 방법이 고려시대의 천태종과는 많이 다르니, 전통 불교보다는 신흥종교에 가깝다. 문득 이 말이 생각난다... 2012. 8. 17.
중국 - 상하이, 항저우 상하이에서 버스로 항저우(杭州)로 이동 항주를 중국말로 항저우라 한다. 마침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어서 향을 태워 복을 비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얘들은 향이 작대기만 하다. 우리나라 설날(음력 정월 초하룻날)을 중국은 춘절이라 하는데 우리는 설 연휴가 3일이지만, 중국은 길게는 보름 정도를 향을 태우거나 폭죽을 터트리며 논다. 항저우는 무려 2,2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면적은 무려 서울의 12배다. 서호는 항저우 서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호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항저우시의 상징이자 중국 10대 명승지 중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호수에는 소영주, 호삼정, 완강돈이라는 3개의 섬이 떠 있다. 예전에는 자연 호수였지만, 지금은 반 인공.. 2012. 7. 5.
중국 - 장가계, 천문산 다녀온 지 몇 년 되었다. 사진이란 게 어쩌다 한두 번씩은 봐야지 보관만 하니 전혀 의미가 없더라. 대구공항에서 출발 당시 상하이 기상이 좋지 않아 반나절이나 늦게 출발했다. 상하이 국제공항 첫날 저녁은 북한에서 운영하는 고려관에서...평양식 냉면과 순대, 고등어조림, 돼지고기 수육, 숙주나물, 버섯볶음 등이 나왔는데, 맛은 별로였다. 식사하는 동안 종업원이 직접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역시 남남북녀 처자들이 하나같이 수수하고 예쁘다. 다음날 상하이에서 비행기로 장가계로 이동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장가계 공항은 우리나라 70년 대 버스 정류소 수준이었다. 화장실은 옛날 푸세식이었고, 여행가방은 집어 던졌는지 찌그러져 있었다. 나중에 상하이 공항에서 항의 하여 다른 가방을 받았다. 성공.. 2012. 7. 5.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구마계곡 집사람과 오랜만에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고선계곡을 찾았다. 고선계곡은 계류를 따라 시멘트 길과 흙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상류로 갈수록 경치가 빼어나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이 계곡에 9마리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 있는 구마일주(九馬一柱)의 명당이 있다 해서 구마계곡 혹은 구마동계곡이라고도 한다. 70리 고선계곡은 한때 계곡을 따라 15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계곡 하류에 지금은 오랫동안 방치해 흉물스럽게 변한 안동 MBC 소유의 마방분교와 상류에 흔적만 남아있는 도화분교가 있었을 정도니 마을의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일제강점기 때는 금 채굴과 벌목을 위해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 상주했다고 하니 더 많은 사람이 이 곳에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이곳도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예전에는 큰터에서 차를.. 2012. 5. 27.
봄향기 가득한 수도리 무섬마을 늦은 토요일 오후 멀리서 온 동생들과 아버지를 모시고 바람 쐴겸 수도리 무섬마을을 찾았다. 무섬마을은 집사람과 여러번 왔었고 혼자 자전거를 타고 몇 번 와 봤지만 올 때마다 새롭고 표정이 다양하다. 이전 방문기 2012. 4. 16.
삿포로 (札幌, Sapporo) 어젯밤에 감기약을 먹고 잤더니 아침에는 몸이 한결 가볍다. 160만 명이 사는 삿포로의 아침은 참 조용하다. 마치 시골 전원주택에서 맞이하는 아침처럼 공기도 상쾌하고 아늑하다. 일본은 자동차 경적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양쪽 두 개 차선이 공식적으로 주차장이지만, 일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도로에 차를 세워두지 않았다. 일본은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등록할 수 없다. 차를 구입하려면 주차장을 마련하던지 한 달에 3만~5만엔이나 하는 주차장을 빌리던지 해야 한다. 그리고 주차장(차고) 증명 없이는 운전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오늘은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 삿포로 맥주공장을 견학하고 치토세 공항에서 오후 1시 55분 대한항공 766.. 201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