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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대2

속리산 10월 마지막 휴일 짙어가는 가을 손짓에 이끌려 속리산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전국을 우울하게 덮었던 미세먼지도 걷히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수많은 산악회와 등산객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장은 물론 갓길도 차들로 꽉 찼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점심을 먹는 조건으로 식당 주차장 구석에 겨우 차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등산복은 단풍보다 더 화려합니다. 오늘 전국의 산악회가 다 속리산에 온 듯... 지체와 정체, 고성방가로 뚜껑이 열리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아~ 단풍이 화려하지 않았으면... 햇볕이 따스하지 않았으면... 볼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지 않았으면... 수많은 인파에 짜증만 남았을 듯... 오전 10시 전인데 벌써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오늘은 집사람이 따라 .. 2015. 10. 26.
속리산 천왕봉 아침 일찍 비봉산을 오르기 위해 의성군으로 달려 가다가 문득 하늘을 보니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어 이렇게 좋은 날 사방 조망권이 전혀 보장이 안된 산을 오른다는 건 한 여름에 영남 알프스의 억새를 보러 가는 바보 짓을 하는 것 같아 바로 차를 돌렸습니다. 어디로 갈꺼나 장고 끝에 찾은 산이 속리산…. 속리산은 몇 년 전 늦겨울 상주, 구미 선수와 갈령에서 천왕봉, 문장대 거쳐 화북으로 종주하는 긴 코스를 잡았는데 마음만 급하고 준비성 없는 장정 셋이서 물 500mL 한 병에 작은 컵라면 하나씩 먹고 천왕봉을 오른 후 날이 저물어 하는 수 없이 장각동으로 탈출했습니다. 그때 걸은 시간이 무려 8시간…. 목 마르고 허기 져 고드름도 핥아 먹고 한라봉 껍데기도 씹어 먹었던 고생한 기억이 생생한데 오.. 2014.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