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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전2

비와 배추 전 이야기 지금 내리는 비가 가을빈지 겨울빈지 모르겠지만, 이런 날 격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간 벌 받는다는 건 삼척동자도 잘 안다. 급히 막걸리 사 오고 꼬신 가을배추 잎 석 장을 툭 하고 뜯었다. 고수는 밀가리로 전을 부치지 치사하게 부침 가루 같은 거 안 쓴다. 심지어 흔한 소금 간도 안 한다. 밀가리 반죽을 아주 살짝 묻혀 부치는 게 포인트... 전에 기름이 번들번들 묻어 나면 이미 하수... 이제 한잔 부어 BoA요. 젊었을 땐 이렇게 밍밍하고 느끼한 걸 도대체 왜 먹는지 이해를 못 했는데 나이가 드니 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담백한 밀가리에 버무려져 풍기는 꼬신 향이 점점 좋아진다. 배추 전은 밀가리는 있는 듯 없는 듯 기름은 두른 듯 안 두른 듯 무심하게 부쳐야 한다. 몇 년 된 명이나물 장아찌와.. 2015. 12. 10.
배추전과 백년친구 막걸리 2012년 우리술 품평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영주시 순흥면 만수주조 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든 백년친구 생막걸리 우리술 품평회 막걸리 부분은 생막걸리와 살균 막걸리로 나눠 선정하는데, 만수주조 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든 생막걸리가 장려상에 살균 홍상 막걸리는 최우수상에 선정되었단다. 유통기간은 30일, 법전 청량주 보다 10일이 더 길다. 막걸리는 발효주다. 발효주는 발효될 때 온도에 매우 민감하고 발효가 끝난 후 물과 섞어 병입을 해도 일정 기간 발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아주 약한 탄산이 생성되고 알콜도수는 처음보다 더 높아지며, 술맛은 깊어진다. 그러나 발효주는 알콜 도수가 낮아 발효가 끝나면 바로 변질된다. 이제껏 막걸리가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가 발효에서 변질 되는 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 2012.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