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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5

2박 3일 가족여행 - 담양 담양 가 봤자 죄다 가성비 별로인 떡갈비에 대통 밥 뿐이라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한 상 가득히 나오는 남도 한정식을 먹으러 순창에 들렀다. 약은 약사에게 맛집은 동네 주민에게... 영주만 해도 동네 빵집 다 없어졌는데, 여긴 아직 빵집 남아 있다. 톰아저씨 빵집이라 이름 정겹다. 학교급식, 단체주문 환영 ㅋㅋ 간판이 재미있는 순창 우리도 오늘 밤 잠 못 이룰 듯 신발 보소 연탄불에 소고기도 굽고 이건 굴비인가? 연탄불에 고기를 구우면 특유의 연탄 향이 배 더 맛있는 듯 보리차 한잔하고 멍하게 앉아 기다리면 상째 날라준다. 잔뜩 기대했는데, 연탄불에 구운 소고기는 달고 짜고... 된장국인지 된장찌갠지 멀건 게 니 맛 내 맛도 없다. 살짝 맛이 간 듯 별로 싱싱하지 않았던 굴비 역시 달고 짰던 연탄불에 구운.. 2013. 3. 4.
2박 3일 가족여행 - 무주 리조트 삼일절 연휴, 짧은 봄방학을 마치고 다시 기숙사에 들어가 빡센 단체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추억에 남을 여행하기로 했다. 여행지는 무주 리조트와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유명한 전남 담양, 같이 여행할 가족은 사촌 여동생 식구 셋... 왕복 700km 넘는 거리를 차 두 대로 움직이기 뭐 해서 차를 빌렸다. 시끄럽고 더딘 디젤차 몰다가 LPG 차 몰아보니 완전 신세계다. 디젤차는 좀 달리고 싶으면 말 다루듯 거칠게 다뤄야 하는데, 이건 말 잘 듣는 새색시같이 조용하고 부드럽다. 집 나서면 개고생이라는 데 두 녀자 신 났다. 자~ 출발합니다. 신나게 놀아 봅시다. 이놈은 집에서는 눈만 뜨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차만 타면 쓰러진다. 두 시간 달려 무주 리조트.. 2013. 3. 3.
백천계곡 봉화군 소천면 삼거리에서 태백으로 해발 900m의 험한 넛재를 넘어서면 봉화면 석포리 대현리를 만난다. 한 때 이곳 대현리는 연화광업소가 납과 아연을 채굴하면서 70년 종업원이 천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작년에 폐교가 된 대현 초등학교는 당시 전교생이 수 백이 넘었고, 광업소 종업원 월급 정산을 위해 석포농협에서 출장소를 둘 만큼 한때 번창했었다. 그러나 지금, 대현리는 석탄사업이 몰락한 태백처럼 숨이 막히는 막장에서 흐릿한 불빛 아래에서 바위를 깨고 채굴을 하던 광부의 고달픈 삶을 살았던 사택만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광부의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그때처럼 지금도 단풍은 여전히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2012.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