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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67

김밥 대충... 냉장고를 뒤져보니 집사람이 김밥 재료를 사놓았네요. 오늘 점심엔 김밥을 싸 먹어야겠습니다. 김밥에 부추가 빠지면 찐빵에 앙꼬 빠진 것처럼 섭섭합니다. 남자에게 특히 좋은 부추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데요. 정구지 : 부부간의 정을 좋게 한다.온신고정 :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기양초 :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월담초 : 정력이 넘쳐 과붓집의 담을 넘는다.파옥초 : 부부사이가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심는다.파벽초 : 양기가 좋아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속담도 많습니다. 봄 부추는 인삼·녹용과도 안 바꾼다.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 안주고 사위 준다.봄 부추 한 단이 피 한 방울 보다 낫다.스님 부추 보듯 한다. 불교에서 중이 부추를 먹지 못하게 한 이유가 있었군요. 평소 부추를 즐겨 먹는.. 2013. 5. 18.
봄, 흔한 막걸리 안주 부모님께서 바리바리 싸 오셨네요. 야생 미나리입니다. 흔히 돌미나리라고 하죠. 줄기가 굵지 않고 야들야들한 게 재배한 미나리보다 향이 몇백 배는 더 강합니다. 이놈으로 향긋한 미나리 전을 부칠 겁니다. 두릅입니다. 그냥 두릅이 아니라 봉화군 하고도 춘양면 깊은 산 속에서 자란 야생 두릅입니다. 시장에 파는 두릅과 비교하면 많이 섭섭합니다. 평소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데, 오늘은 좀 색다르게 튀겨 먹을 겁니다. 봉다리에 밀가루와 두릅을 넣고 흔들어 줍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이냐고 하겠지만, 두릅에 밀가루를 골고루 입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더군요. 밀가루 반죽을 살짝 입힙니다. 고수는 부침가루로 전을 부치는 훼이크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기름을 빼줍니다. 환상적으로 튀겨졌군요. 돌미나리 전을 부.. 2013. 5. 5.
결혼기념일 조촐한 저녁 세월이 쏘아 놓은 화살 같다. 남녀가 손만 잡고 자도 아이가 생기는 줄 알았던 스물일곱 철부지 동갑이 결혼 한 지 벌써 열아홉 해가 됐다. 때로는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고, 때로는 외나무다리 위를 건너듯 위태로웠던 위기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하며 알토란 같은 자식 하나를 낳아 지지고 볶으며 오손도손 열아홉 해를 살아왔다. 남들은 결혼기념일에 근사한 곳에서 외식하고 값비싼 선물을 주고 받지만, 우리 부부는 사 먹는 음식별로 안 좋아 하고 건강하게 곁에 있어 주는 게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라 여긴다. 여보 맞지? 나가서 먹고 싶어도 집사람 퇴근이 늦어 이 시간에 어디 가서 뭘 사 먹을 때도 없다. 선물은 아이가 그동안 모은 용돈 20만 원을 내놓으며, 둘이서 10만 원씩 .. 2013. 3. 19.
오삼불고기 요즘 TV를 보면 이 나라가 먹는데 미치지 않았나 할 정도로 온통 맛집 소개뿐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맛집을 소개 하다 보니 맛없는 집도 맛집이 되고,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 처분을 받은 식당도 맛집으로 둔갑한다. 게다가 TV 방송을 미끼로 뒷돈까지 오간다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인터넷도 예외가 아니다. 카페, 커뮤니티 사이트 등 모든 곳에서 맛집을 소개한다. 특히 블로그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맛집을 알리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그들은 음식 맛으로 원산지와 조미료 사용 여부, 유통기간까지 단번에 알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으며, 전문가 수준으로 사진을 찍고 갖은 미사여구로 맛집을 소개한다. 요즘 젊은이는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하고 블로그를 통해 맛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는다. 즉 블로그에 많이.. 2013. 2. 21.
불고기와 만두전골 설이 가까워 오니 이런 게 선물로 배달왔다. 한약재를 먹여 키웠다는 봉화 한약우 봉화 한약우는 약초 부스러기나 잔뿌리를 섞은 사료를 먹여 불포화 지방산 함유량이 일반 한우보다 25% 더 높고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서 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봉화 한약우를 파는 한약우 프라자 식당은 주말은 예약을 하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다. 솔직히 한약을 먹였다고 해서 육질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더라, 요즘 우리 한우는 시설과 사육기술이 좋고 질 좋은 사료를 먹여 품질이 우수하다. 쇠고기는 고기 자체 품질도 중요하지만, 숙성 정도와 어떤 숯에 어떻게 구웠느냐에 따라 맛과 질김이 달라진다. 화력이 좋은 참숯에 겉만 살짝 익도록 구워야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많아 씹을 때 식감이 좋다. 돼지고기 굽듯 불판에.. 2013. 2. 8.
스테이크와 새우구이 크리스마스가 나한테는 별다른 의미가 없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집사람이 영화 보러 가자는 걸 비꼬며 살짝 시비를 걸었더니, 아침까지 삐쳐 말도 안 한다. 삐쳐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 집사람을 어르고 달래 영화 호빗을 보고,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잘해 주려면 끝까지 잘해줘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 오늘 저녁은 영주 한우 치마살로 만든 스테이크와 새우 오븐 구이 먼저 쇠고기를 허브와 소금으로 간을 하여 30분 정도 재워둔다. 고기 재우는 동안 새우를 씻고 가위로 등껍질을 갈라 내장을 깨끗이 제거한다. 껍질을 자른 등에 칼집을 내고 올리브기름과 잘게 다진 마늘을 발랐다. 예열한 오븐에 30분 정도 구우면 완성 스테이크 소스는 마트에 파는 스테이크 소스에 케첩과 양파,.. 2012. 12. 26.
두부김치 늦은 아침을 먹고 짙은 안갯속을 달려 소백산을 찾았다. 오늘 가야 할 길은 초암사를 출발해서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지나서 죽령으로 하산하는 18km, 약 7시간 제법 긴 코스 한 때 신촌 부르스 밴드로 활동하던 동덕여대 이정선 교수 노래 중에 "산위에 올라"는 노래가 있다. 산 위에 올라 세상을 보네 산 위에 올라 발아래 세상을 보네 이렇게 내려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네 어둠이 와도 혼자 남았네 너무 어두워 아무도 보이지 않네 갑자기 외로워져서 소리소리 질렀네 소리 질러도 대답이 없네 소리 질러도 아무도 와 주지 않네 나만 남겨진 채로시간마저 멈췄네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더니 연화봉 지나자 다리가 후들후들... 돌아오는 길에 자연묵집에 들러 두부 한 모를 샀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한잔 할 타이밍을 .. 2012. 12. 16.
무밥 무밥은 콩나물을 같이 넣어야 맛있는데, 냉장고를 뒤져보니 콩나물이 없다. 쌀을 씻어 30분 정도 불린 다음, 무를 채 썰어 밥을 짓는다. 불을 아주 약하게 조절하는 게 포인트 밥이 끓으면 뚜껑을 살짝 열어 놓는다. 무밥과 함께 먹을 된장찌개 양파, 무, 감자, 청양고추 준비 적당량의 된장을 풀어서 한번 끓인 후 준비한 야채와 매운 고춧가루를 조금 넣는다. 몇 분 더 끓인 후 파 추가 엄마가 만든 무말랭이 무침, 경상도 사투리로 곤지라고 한다. 엄마표 깻잎 김치 요놈 경상도 사투리는 깻잎 짠지 역시 엄마표 고추 부각과 미역귀 튀김, 고추 부각 이놈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놈이다. 초가을 풋고추를 따서 반으로 가르고 씨를 제거한 다음 찹쌀풀을 입혀 쪄서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고추 부각 튀길 때 건져.. 2012. 12. 4.
빠에야 스페인의 대표 요리인 빠에야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음식이다. 발렌시아 어로 빠에야는 '프라이팬'이란다. 일본으로 시집간 블로거가 일본 시아버지가 해 주셨다는 빠에야를 보고 나도 나중에 아이가 결혼하면 며느리 한테 해 주려고 미리 만들어 봤다.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언제 결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재료는 버섯, 피망, 당근, 잘게 썬 파 불린 쌀 완두콩 허브와 후추, 소금으로 밑간 한 닭가슴살 오징어 조개 양파 새우 원래 빠에야는 사프란(saffraan)이라는 향신료를 사용하는데, 카레로 대신 바지락을 잘 손질하고 소금물에 해감을 한다. 죽은 바지락이 있을 수 있으니, 하나하나 확인을 해야 애써 만든 요리를 망치지 않는다.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칼집을 낸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굵게 다진.. 2012. 11. 25.
바지락 칼국수 집사람이 불교대학 간다고 혼자 저녁 먹으란다. 라면이나 끓여 먹으려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어제 사 놓은 칼국수 면과 바지락이 있다. 먼저 칼로리 확인하고 바지락을 솔로 씻어 소금물에 해감한다. 양파, 당근, 파, 버섯을 준비하고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고 칼국수 면을 넣고 끓인다. 칼국수가 끓으면 국물이 걸쭉해지기 때문에 물을 많이 잡는 게 포인트 야채와 버섯을 넣고 3분 정도 더 끓이다가 바지락 넣고 굴 소스와 조선간장으로 간을 해서 1분 정도 더 끓인다. 완성 칼국수는 청양고추와 양파, 갓 담은 김치를 곁들여야 맛있다. 혼자 먹는 밥이 맛 없다고 누가 그랬나? 2012. 11. 23.
닭다리 오븐구이 주 중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들이 주말이라 집에 왔다. 학교 밴드부에서 건반을 맡고 있어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하느라 많이 수척해진 듯 하다. 얘가 춘양 시골에서 살 무렵 초등학교 2~3학년 잠시 피아노 학원을 보냈는데 반은 친구와 노느라 중간 학원하고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무슨 생각인지 피아노를 산다고 몇 년 간 지 용돈을 아껴왔다. 6학년 땐가 피아노를 사달래서 그동안 모은 용돈으로 사줬는데 "학교 종이 땡땡땡"을 겨우 치는 걸 보고 눈물이 앞을 가려 ㅠㅠ 지금은 베란다에서 먼지만 쌓여가지만 나도 한때 악기 좀 만졌는데, 날 닮지 않은 것 같다.그런데 피아노를 사준 후 인터넷을 검색해서 악보를 출력해 혼자 피아노를 익히더니, 지금은 학교 밴드부 건반을 맡을 만큼 연주한다. .. 2012. 11. 17.
묵은지 고등어찌개 뭐지???? 왠 고등어??? 집사람이 주문했나??? 뼈 발라내고 손질 다 해놨다. 요즘 세상 여자들 살림하기 편하다. 요놈 보니 갑자기 칼칼한 고등찌개가 생각나서... 무 깔고, 묵은지 깔고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굴 소스로 양념장 만들어 멸치와 다시마 달인 물을 붓고 끓이면 끝 요런 건 끓여 가면서 먹어야 제맛 마지막에 파를 넣는다. 묵은지만으로 충분히 간이 되기 때문에 따로 소금 간을 하지 않았다. 이런 밥이 없네... 냉장고 뒤져보니 먹다 남은 식은밥과 호빵 ㅠㅠ 밥 대신 어묵 몇 개 삶는다. 어묵은 한번 끓인 후 씻어 사용한다. 한눈파는 사이 꼬치가 탔다. ㅠㅠ 굴 소스를 조금 넣었더니 국물이 탁하다. 201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