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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37

동치미 개봉 닭갈비 집에서 조미료 덩어리 동치미를 먹고 시껍해서 소금 외에 암것도 안 넣고 담가본 동치미 김치 냉장고에 넣지 않고 밖에서 일주일을 익혔다. 소금만 넣었는데도 상큼하고 시큼한 게 조미료 넣어 만든 동치미보다 백배 천배는 더 맛있다. 2012. 9. 14.
오징어 순대 퇴근 무렵 집사람이 활어 차에서 산 오징어 몇 마리를 샀다고 문자가 왔다. 청옥산 아래 넛재 넘어올 때 혹 숨 놓을지 모르니 인공호흡을 해서라도 살려오셔 그동안 별렀던 오징어 순대해 먹게.... 오징어 순대 대충 당근, 양파, 부추, 버섯, 청양고추, 파 등을 잘게 썰어 준비하고, 두부는 보자기에 짜 물기를 제거한다. 요즘 두부는 캡슐화했는지 아니면 멤브레인처리를 했는지 한 모 쥐어짜면 대부분 물이고 두부는 한 움큼도 안된다. 대단한 기술이다. 당면도 삶아 잘게 썰고, 오징어 다리도 살짝 데쳐 다져 넣는다. 준비한 재료에 전분가루를 넣고 섞는다. 소금을 넣어도 좋고 간장으로 간을 해도 좋다. 간을 하지 않으면 싱겁다. 오징어 안쪽에 전분가루를 살짝 바르고 재료를 쑤셔 넣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찌는 도중.. 2012. 9. 11.
민물고기 조림 소백산 너머 남대리에서 어항으로 잡은 민물고기를 튀겼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다음 양파와 청양고추를 얹고 고추장, 매실청, 후추, 굴 소스, 생강, 다진 파, 마늘을 섞은 양념 추가 시골에서 뜯은 무공해, 무농약 깻잎으로 마무리 술은 법전 양조장에서 사온 청량주... 같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다. 2012. 9. 9.
묵사발 춘양면 애당리 참새골에 쇼핑몰을 계약하고 오는 길에 묵 몇 모 사려고 애당리 묵 집에 들렀는데 다 팔리고 없단다. 이 집에 묵 사러 몇 번 왔지만, 매번 허탕이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서는데 메밀 손질하시는 할머니께서 내일 묵을 쑤니 내일 오란다. 거리가 멀어 다시 오기 어렵다고 했더니, 이웃에 놀러 오신 듯한 할머니께서 "아들 준다고 냉장고에 넣어둔 거 줘!!!" 덕분에 냉장고에 있던 거 세 모 샀다. 아들이 뉘신 지 모르지만, 냉장고에 묵은 거 내가 먹을 테니 어무이가 따끈따끈한 거 만들어 주시면 그거 드샘. 3~4일 간격으로 직접 통 메밀을 갈아 묵을 쑨다. 100% 국내산, 100% 수제 묵, 이상한 거 안 섞은 100% 순수한 메일 묵이다. 묵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한 모.. 2012. 8. 21.
감자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단양에 왔다가 맛을 보고 몇 잔을 연거푸 마시고 나중에는 청와대에서 만찬 건배주로 사용했다는 대강 막걸리. 대강 막걸리는 용두산조은술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CJ와 손을 잡고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려고 하다가, 너무 후려친 납품단가 덕분에 투자비용은 고사하고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에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한다. 막걸리는 양조장에 가서 사와야 더 맛있다. 근데 막걸리 파는 아줌마 참 불친절하다. 뭐 좀 물어보고 싶어도 야단 들을까 봐 말을 못 건너겠다. 안주는 시골에서 가져온 햇감자로 감자전 몇 장 부친다. 감자는 강판에 갈아야 씹는 느낌이 있어 더 맛있다. 밀가루와 청양고추, 양파를 잘게 썰어 잘 섞은 다음 팬에 부친다. 봉화군 석포면 반야골 오지에서 재배한 찰옥수수도 .. 2012. 8. 17.
삼계탕 연 일 35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도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계속된다. 더위에 몸이 허하면 몸에서 기가 빠져 기진맥진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 옛 선조는 여름 더위에 잘 못 먹어 기운을 잃을까 봐, 초(初) 중(中) 말복(末伏) 날을 정하고 허한 기운을 음식으로 보했으니 이 얼마나 지혜로운가?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은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떨어질 때 먹으면 허한 기를 보한다고 했다. 토요일이지만 집사람이 당직이라 출근하면서 저녁에 먹을 삼계탕 재료를 준비해 놓고 갔다. 홍미삼을 한 봉다리 내놨길래 그걸 다 넣으면 되는 줄 알고 다 넣었더니, 비싼 걸 다 넣었다고 엄청 뭐라 그런다. 그럼 처음부터 지가 하던가!!! 우리 가족은 동물의 껍데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껍질을 .. 2012. 8. 4.
장어구이 화성에 탐사 로봇을 보내고, 달리는 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영화를 내려받아 보는 시대에 암수구별, 산란과정, 산란지역등을 추정만 할 뿐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장어... 우리나라 사람은 몸에 좋다면 살아있는 곰 쓸개에 바늘을 꽂아 쓸개즙을 빨아먹고, 펄펄 끓는 물에 산 낙지를 넣는 장면과 살아 있는 게 딱지를 쪼개는 쇼를 거의 매주 TV에서 보여주지만, 보양식이라는 개념이 없는 일본사람 조차 최고의 스태미너 음식으로 꼽는 장어... 그런데 사 먹으면 ㅠㅠ 비싸다. 그래서 사다가 집에서 해 먹어본다. 먼저 생강을 얇게 저며, 독한 향이 사라지도록 서너 시간 물에 담가 둔다. 생강은 결이 있으니 결 방향으로 썰어야 한다. 장어 사러 수산 코너를 어쩡거리다가 전복도 샀다. 이 놈 살아있네!! 솔로 구석구석.. 2012. 8. 1.
짜장면 4박 5일 짧은 아이의 여름방학이 끝났다. 오늘 저녁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한다. 방학인데 공부 때문에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게 안스럽고, 어젯밤 늦게까지 막걸리 거르는 걸 도와준 게 고마워 짜장면이라도 해 먹여 보내야겠다. 고기 없이 감자, 양배추, 양파만 준비했다. 짜장면 비법은 춘장을 얼마나 잘 볶느냐에 달려 있다. 춘장을 낮은 온도에서 은근히 오랫동안 볶는다. 춘장을 볶고 남은 식용유는 야채 볶는데 사용한다. 먼저 마늘을 넣어 향을 낸 다음, 나머지 야채를 넣고 볶는다. 야채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볶아둔 춘장을 넣는다. 이 상태로 면과 비벼 먹으면 간짜장이 된다. 물을 한 컵을 넣고 끓인 후 전분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설탕이나 소금, 조미료는 넣지 않고 매실청과 굴 소스를 조금 넣었다. .. 2012. 7. 22.
막걸리 거르기 술 익는 소리는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같이 청아하고 술 익는 냄새는 가마솥에 눌어붙은 누룽지처럼 구수하다. 술 단지에 귀 기울이면 첫날은 장대비가 지나간 개울처럼 성난 소리를 내다가 둘째 날엔 잔잔한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술이 익을 무렵에는 옹달샘에 어쩌다 떨어지는 한두 방울 물소리처럼 맑고 고요하다. 발효가 될 때 온도가 높으면 시어 버린다. 낮에는 시원한 곳에 보관하고, 때에 따라서는 대야에 항아리를 담가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아침 저녁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다음 골고루 저어준다. 밤에는 집안이 더워 시원한 베란다로 옮겼다. 술 익히는 동안 외부 온도는 20~25도 사이, 항아리 온도는 25~30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 이하가 되면 발효가 더디고 그 이상이면 시어진다. 덧술을 치고.. 2012. 7. 22.
막걸리 밑술 만들기 입에 맞는 막걸리가 없으니 직접 담가 먹을 수밖에... 중이 절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직접 절을 짓는 꼴이다. 막걸리 담글 요량으로 며칠 전 시골에 가서 항아리를 가져다 놓고 많이 망설였다. 막걸리는 온도에 민감한데 여름이고 장마철이라 과연 제대로 발효가 될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이 망설이다가 시도한다. 부산 금정산성 누룩이 더 깔끔하다고 하는데, 온도와 날씨에 아주 민감하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다는 광주 송학곡자를 사용했다 곡자라고도 하는 누룩은 막걸리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재료다. 누룩은 쌀이나 밀을 빻은 후 물로 반죽하여 누룩 틀에 넣고 성형을 하여 곰팡이균을 번식시킨 것이다. 크기와 두께에 따라 술의 맛과 품질이 달라진다고 하니 누룩이 술맛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2012. 7. 18.
포도주도 뭐~ 괜찮다. 발효주는 증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숙취가 심하다. 특히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막걸리는 빨리 발효 시키기 위해 조효소제나 발효촉진제를 첨가하기 때문에 과하게 먹으면 다음날 오랫동안 숙취로 고생한다. 그러나 좋은 물과 좋은 누룩 그리고 오래되지 않은 우리 쌀(막걸리용 쌀은 대부분 3~5년 정도 묵은 정부 비축 미)로 서서히 발효시킨 막걸리는 당연히 숙취가 심하지 않다. 일부 주당들은 가라앉힌 막걸리의 윗부분 즉 청주를 떠먹으면 숙취가 덜하다고는 하는데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다음날 숙취가 걱정된다면 발효주보다는 증류주를 선택하는 게 좋다. 포도주도 다음날 숙취 심하기로는 막걸리 못지않다. 그래서 밤늦게 포도주 잘 안 먹는데 오늘 웬일인지 술 못하는 집사람이 밤늦게 한잔하잔다. 안주는 데친 오징어와 살.. 2012. 5. 4.
고추장 국수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토요일 오후에나 나오고, 집사람은 출퇴근 거리가 멀어 주중 이틀은 현지 숙소에서 잔다. 혼자 먹는 밥은 먹는 게 아니라 배가 고프니 어쩔 수 없어 그냥 때운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전날 술을 많이 해서 저녁에 뭐 칼칼한 거 없나 싶어 고추장 키워드로 인터넷을 뒤지니 고추장 칼국수가 눈에 띈다. 오늘 저녁은 이놈으로 쓰린 속을 달래야겠다. 분량의 물에 손질한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 다음... 대가리를 뗀 콩나물과 양파, 호박, 당근, 배추, 파를 준비하고... 고추장 조금, 고춧가루 조금, 굴 소스 약간, 청양고추 하나, 말린 표고버섯에 국수와 장모님표 손 만두 두 개를 넣고 끓였다. 간은 소금으로 하지 않고 새우젓을 조금 넣었다. 칼국수 면을 넣었으면 더.. 2012.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