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트는 필자의 순전히 개인적인 주관이며, 다른 사람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 필자는 의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며 깊은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서 본 포스트 내용 중 일부는 필자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다. 필자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올바른 지적을 바라며 이를 근거로 비판과 비방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특정 업체의 상품을 의도적으로 홍보하거나 소개할 목적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그동안 겨울 산을 등산하면서 일행 혹은 다른 산악인들이 상황에 맞지 않는 장비로 고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겨울 등산 장비를 구매하고자 하는 초보 산악인들이 참고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포스팅을 하였다.

다른 운동이 다 그러하겠지만, 등산 역시 갖춰야 할 장비들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능보다는 패션을 중요시하고 비싸다고 알려진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필요한 장비들을 다 구입하려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얼마 전 필자의 지인과 가벼운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못 보던 등산화를 신고 있기에 자세히 보니 장거리 혹은 1박 이상 산행에 이용하는 중등산화였다. 그래서 지금 신고 있는 등산화가 중등산화인것을 아는지 물어보니 그런 건 모르고 매장에서 제일 비싼 걸 샀다고 했다.

그날은 눈이 꽤 많이 쌓였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양말이 젖어서 걷기가 힘들다고 했다. 중등산화 급이라면 방수기능과 투습기능이 기본인데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보니 발목이 놀지 않도록 끈을 꽉 조여야 하는데 발목이 신발 안에서 덜렁덜렁 놀도록 신고 있었다. 그러니 발목으로 눈이 들어와 녹으면서 젖은 것이다. 비싼 등산화를 신고도 이용 방법을 몰라 싸구려 등산화보다 못하게 돼 버린 것이다.

필자에게 등산 장비 중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등산화라고 대답한다. 등산화는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에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발 상태와 등산목적에 맞는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등산화는 등산 시간과 거리에 따라 경등산화와 중등산화가 있다.

경등산화는 비교적 짧은 산행에 적합한 등산화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여 가볍고, 발목이 낮아 발목 움직임이 좋으며, 바닥이 말랑말랑하여 오래 걸어도 발과 무릎에 충격이 덜하다.

아래 등산화는 필자가 신고 있는 경등산화다. 주로 8시간 미만의 가벼운 산행과 여름에 신는다.
이미지출처 www.okoutdoor.com

중등산화는 거친 산길이나, 장거리용 등산화다. 발목이 높아 등산과 하산 시 발목을 꽉 잡아주므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또한,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몸체를 이루고 있는 소재가 두텁고, 지면의 충격이 발에 직접 전해지지 않도록 바닥이 높고 딱딱하다. 그러나 발목과 바닥이 높아서 그만큼 무겁다. 보통 중등산화는 경등산화 무게의 배 이상 무겁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래 등산화는 필자가 얼마 전 구입한 중등산화다. 가격이 상당히 비싼데 등산 UCC 응모에 당선 되어 부상으로 받은 쿠폰으로 구입했다.
이미지출처 마무트코리아

무게가 1.47Kg으로 상당히 무겁고 발목과 바닥이 높고 거친 산길에서 등산화가 뒤틀리지 않도록 딱딱하게 만들어졌다. 아웃솔은 비브람 아웃솔을 사용하였다.
아래 등산화는 가몬트사 제품인데 비브람 창을 사용한 중등화지만 마무트 등산화에 비해 가볍고 발목도 낮다. 지금은 작아서 아들이 신고 있지만 중등산화도 급에 따라 비싸지 않으면서 가볍고 튼튼한 제품들이 많다. 필자의 기억으론 9만 원 정도 준 것 같다.
좌측부터 마무트 중등산화, 트랙스타 경등산화, 가몬트 중등산화 순이다. 마무트 등산화는 한눈에도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난다. 등산을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산행에 맞는 등산화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 준비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등산은 경등산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등산화는  땅바닥에 닿는 부분인 아웃솔(Outsole) 즉 밑창과 인솔(Insole 중창, 안창) 그리고 몸체를 이루고 있는 갑피로 나뉜다.

등산화에서 아웃솔은 매우 중요하다. 등산을 하다 보면 자갈길, 미끄러운 바윗길 등 다양한 길을 걷게 되고 노면의 상태에 따라 바닥이 쉽게 닳게 된다. 그래서 아웃솔은 미끄러운 바위에서 접지력이 좋고 잘 닳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며, 등산화 제조회사들은 그들 나름대로 독창적인 아웃솔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웃솔은 이탈리아 비브람(VIBRAM)사의 비브람 아웃솔이다. 내마모성, 접지력, 안정성, 온도변화에 탁월한 능력이 있어 고급 등산화는 대부분 비브람(VIBRAM) 아웃솔을 사용한다.

릿지엣지(Ridgedge) 국산 브랜드인 캠프라인에서 미끄러운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맞게 개발한 제품으로 바위의 요철과 맞물리는 높은 접착력으로 암벽산행 시 미끄러짐을 방지하였고 미끄러짐 각도를 67도 까지 끌어올림과 동시에 내 마모율 강도를 114도까지 높였다. 캠프라인에서 사용하는 릿지엣지창의 재료로는 V-7이란 고무소재로 V-7은 자동차 타이어의 속재료로 사용될 만큼 강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일반 고무창에 비해 4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가진 고가의 제품이다.

하이퍼그립(Hypergrip) 국산브랜드인 트랙스타에서 사용되는 아웃솔로 최적의 접지력, 높은 내마모성, 가벼움 및 미끌림 방지 등의 성능이 탁월하다고 알려졌다.

등산화의 몸체인 갑피는 용도에 따라 소재도 다르다. 고급 등산화는 갑피의 소재로 누벅 가죽과 스프리트 가죽을 사용하는데 누벅 가죽은 소의 가죽 중에서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가죽을 말한다. 우리의 인체와 비교한다면 우리의 피부와 같은 부분으로 소의 피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소가죽 중에서 최고의 내구성과 부드러움을 갖춘 부위라고 할 수 있다.

누벅 가죽을 얻고 나면 그다음에 얻을 수 있는 가죽을 스프리트 가죽이라고 하는데 누벅보다는 조금 더 싼 편이다. 등산화나 아웃도어 신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피 재질이 바로 누벅이고 누벅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어떤 누벅을 사용하였느냐에 따라 가격이나 내구성, 부드러움, 편안함이 달라진다. 다만, 누벅은 우리 피부 밀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 동안의 방수가 가능하나 가죽을 형성하는 세포가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방수가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생활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완벽한 방수 기능을 가지려면 고어텍스나 힐텍스 등의 멤브레인 막을 사용해야 한다.

막 등산을 시작하려는 등산 초보는 어떤 등산화를 구입해야 할까?

등산화는 상당히 비싼 등산장비다. 저렴한 가격에 등산화를 구입하는 비법은 매장에서 직접 신어보고 가장 적합한 등산화를 찾은 다음 제품번호를 확인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하면 매장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값비싼 브랜드 제품보다는 등산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진 브랜드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국산 브랜드인 캠프라인, 트랙스타 제품은 한국인 발에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우 편안하고 성능이 뛰어나다.

1. 우선 한 짝당 무게가 800g 이하인 가벼운 경등산화를 선택하라. 등산을 많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는 게 반복되고 그러다 보면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필자도 발가락 대부분이 두어 번씩은 다 벗겨졌었다. 중등산화는 발이 등산화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때 구입해도 좋다.

비싼 외산제품보다는 국산 제품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사람 발보다 볼이 넓고 두꺼우므로 같은 크기의 외국산 제품을 신게 되면 볼이 좁아 불편하다.

2. 비싼 비브람창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싸면서 성능은 비슷한 제품을 선택하기 바란다. 위에 언급한 캠프라인, 트랙스타 제품은 가격은 매우 저렴하지만, 신어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칭찬할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특히 캠프라인 제품은 등산 좀 한다는 사람치고 추천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수성이 알려져 있다. 못 믿겠으면 가격비교 사이트에 캠프라인 제품을 검색해보고 이용후기를 보기 바란다.

3. 방수기능과 투습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라. 등산화의 방수는 매우 중요하다. 눈 쌓인 길을 장시간 걷게 되면 등산화가 눈에 묻히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눈은 녹게 된다. 방수기능이 없다면 녹은 물이 신발로 스며들게 되고 발은 젖는다. 이때 고통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발은 땀을 많이 배출하는 부위다. 오랜 산행으로 등산화에 땀이 차게 되면 발이 축축하게 되므로 땀 배출능력이 좋아야 한다.

등산화에 적용되는 방수와 투습기능은 고어텍스, 힐텍스, 옴니테크 등 다양하게 있다. 이 중에서 아직까지는 고어텍스가 가장 우수하다. 컬럼비아의 옴니테크는 동생이 신고 있는데 이번 설에 발목까지 눈이 쌓인 길을 5시간 정도 걸었더니 발이 축축하다고 했다. 물론 발목으로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스패츠로 보호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스며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방수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참고로 필자가 즐겨신는 7만 5천 원짜리 트랙스타 고어텍스 제품은 무릎까지 쌓인 길을 9시간 이상 걸어도 발이 뽀송뽀송했다. 비싼 등산화가 좋다는 편견은 버리기 바란다.

4. 천 소재의 갑피보다는 누벅 가죽이나 스프리트 가죽을 사용한 제품을 구입하도록 한다. 등산화는 특성상 많이 더러워진다. 누벅 가죽이나 스프리트 가죽은 물에 가볍게 헹구면 쉽게 씻기지만 천 소재는 솔을 사용해야 하는데 잦은 솔질은 실밥을 상하게한다.

5. 무조건 신고 있는 일상화보다 더 큰 사이즈를 선택한다. 등산화가 작으면 등산하는 내내 고통스럽다. 발 크기는 아침, 저녁이 다르다. 아침보다는 저녁이 발에 피가 많이 몰려 크기가 늘어난다. 그래서 등산화는 저녁시간에 구입한다.

등산용 양말을 신은 상태로 등산화를 신고 발목까지 끈을 꽉 조은 다음 발가락 전체를 움직였을 때 움직임이 원활해야 한다. 그리고 뒤꿈치를 들고 쪼그려 앉았을 때 엄지발가락이 신발 끝에 닿으면 안 된다. 하산 시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면 엄지발가락이 신발 끝에 닿게 되는데 굉장히 고통스럽다.

큰 등산화는 두꺼운 깔창을 깔아 크기를 줄일 수 있지만 작은 등산화는 방법이 없다. 반드시 여유가 있는 등산화를 구입하기 바란다.

6. 등산화는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신발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새로 산 등산화는 평지에서 며칠을 신고 다니면서 서서히 발에 적응을 해야 한다. 길들이는 시간 없이 새로 산 등산화로 등산하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이 종종 있다.

등산화는 어떻게 보관해야 하고 어떻게 세탁해야 하는가?

등산을 마치고 나면 부드러운 솔로 등산화에 뭍은 오물들을 털어낸다. 만약 젖었다면 모양을 바르게 해서 그늘에 말린 다음 보관한다.

고어텍스 등산화의 경우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치솔로 가볍게 갑피의 더러워진 부분만 세척한다. 가능한 내부는 세척하지 않는것이 오랫 동안 방수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에는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부드러운 헝겁에 적신 다음 내부를 부드럽게 닦아낸다. 등산화 안쪽은 절대 솔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나가다 2012.08.29 11:08 신고

    우연히 들렀다가 너무도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가 참 많네요. 고맙습니다.

write a comment


Total : 1,025,075 Today : 239 Yesterday :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