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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다쿠앙

by 변기환 2012. 2. 1.
면세점에서 잔돈이 남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다쿠앙을 샀다. 다쿠앙 세 개에 600엔 우리 돈으로 약 9,000원 정말 비싸다.

국내산 대근을 사용했단다. 자기네 기준으로는 대근인지 몰라도 우리나라 단무지 무에 비하면 길이가 반도 안된다.

우리나라 단무지를 생각하고 그냥 잘라서 먹어봤더니 너무 짜다. 흔히 우리는 일본사람을 왜 뭐라고 부르는데 "왜"자가 난쟁이 "矮" 자를 쓴다. 사람이 작으니 먹는 양도 적은가 보다. 그래서 일본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양이 엄청적다. 밥 한 공기에 생선 반 토막, 야채 몇 장, 단무지 서너 조각이 점심으로 나온 게 다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반찬이 저것밖에 안나오면 그 식당은 열흘 안에 문을 닫는다.

말이 밥 한 공기지 딱 세 숟가락이다. 그러나 밥맛은 정말 기가 막히게 좋다. 일본은 쌀이 좋기로 유명하다. 초밥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고시히까리 품종은 식혀도 딱딱해지거나 찰기를 잃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쌀도 밥맛이 좋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은 순수한 단일 품종에서의 밥맛일 뿐 재배 과정과 수확 후 유통과정에서 여러 품종이 섞이고 있어 단일 품종 고유의 밥맛을 느끼지 못한다.

재배 과정에서 순도가 높은 정부 보급종의 비율이 일본이 60% 이상인 반면 우리는 절반 수준인 30%에 불과하다.

같이 나온 미소 된장국 역시 딱 한 모금 양이다. 그러나 양이 많든 적든 멀건 미소 된장국 맛은 우리 된장국이나 청국장에 비할 바가 못된다.

도저히 그냥 먹을 수 없어 물에 두어 번 헹궈 매실청과 참기름, 통후추, 다진 마늘을 넣고 버무렸더니 달달한게 먹을만하다.

종이 팩에 든 마루 사케가 저렴해서 한통 사왔는데, 맛은 순흥 선비주 막걸리보다 못하다. 양에 따라 작은 것부터 3L까지 다양하고, 가격도 같은 양이라도 파는 곳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본 전통 술은 사케인데 사케보다 사실 맥주가 더 유명하다. 삿포로 맥주공장에서 먹은 블랙 라벨과 클래식은 홉 특유의 향과 쓴맛이 강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

우리나라 맥주가 과연 맥주인지 의심이 가지만 우리나라 맥주에는 탄산이 많이 들어있어 몇 모금 마시면 트림을 참기 어려운데, 삿포로 맥주는 탄산이 적어 많이 마셔도 속이 거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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