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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43

울진 금강송 에코리움 테마 전시관 초록이 짙어가는 5월, 어린이도 아닌데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집사람 모시고 올 6월 개장 예정인 금강송 에코리움 테마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새 길이 뚫려 시간이 많이 단축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자주 가는 죽변항 횟집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금징어였던 오징어가 올해는 꽤 많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속이 꽉 찼다는 홍게 두 마리, 참소라 조금, 닭새우와 꽃새우를 섞어 주문을 완료하고 식당을 들어서던 집사람이 다짜고짜 세 마리에 만 원이라는 오징어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양인 조금만 달라고 하니 선뜻 조금만 썰어 주십니다. 살아 뛰는 꽃새우와 닭새우... 우리 부부는 입맛이 까다로워 외식을 거의 안 하니 엥겔지수가 매우 낮아 소득 최상위인데 오늘은 최하위로 떨어졌네요. 뭘 선택해야 할지 고.. 2019. 5. 5.
거제와 통영의 봄 사촌형이 거제 마리나리조트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예약해 오랜만에 두 가족이 뭉쳤습니다. 순서와 절차 그리고 계획을 중요하게 여기는 집사람의 명을 받아 2박 3일 초보 가이드가 되어 최소한의 동선으로 최대한의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잡았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의 특징은 No 팁, No 옵션, No 쇼핑입니다. 차로 4시간 달려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도착 형네 식구와 접선.... 사전 예매하면 할인이 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매표소 직원이 보는 앞에서 인터넷 예매를 하는 만행을 저질렸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국물 베이스가 다소 의심스러운 해물 칼국수 한 그릇 급하게 말아먹고... 드디어 승선...정원 96명, 현재 인원 94명... 오늘 날씨 완전 폭삭 망했네요. 오락가락하는 비와 몰아치는 강.. 2017. 5. 14.
사월의 봄 짙어가는 봄....얼마 전 개장한 집 근처 국립산림치유원을 찾았습니다. 약은 약사에게...안내는 안내센터에게.... 국립산림치유원은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성된 산림복지단지라네요. 집 근처에 훌륭한 숙박시설이 생겼으니 도시에서 팍팍하게 살아가는 두 동생 불러 며칠 힐링하고 싶은데 음주 불가라는 안내에 포기합니다. 예전 옥녀봉 자연휴양림이 있었던 곳에서 예천으로 넘어가는 고항재까지 약 2.5km.... 유모차를 밀고도 쉽게 오를 만큼 완만한 테크로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차 세울 곳이 마땅찮아 관계자 외 출입금지인 주차장에 관계자인 것처럼 차를 세워놓고 녹음이 점점 짙어가는 사월의 봄 숲속에 들어섭니다. 햇볕은 따갑지만, 울창한 수목이 적당한 그늘을.. 2017. 5. 1.
또 다시 봄 지난 목요일 갑자기 주말여행을 가자는 집사람의 명을 받아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고 여행코스를 짰습니다. 첫 번째 방문할 장소는 구례 화엄사입니다. 내복을 벗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동백꽃이 막 봉우리를 터트리고... 산수유도 점점 복스러워지며... 매화도 슬슬 기지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홍매화는 언제봐도 화려하기 그지없네요. 화엄사 일주문을 들어서자, 장터도 아닌데 각종 기념품과 고로쇠 수액 등 등을 팔고 있습니다. 종교가 그들만의 벽을 허물고 좀 더 현실에 다가서려는 것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이건 도를 넘어도 한참을 넘었네요. 고찰이 주는 엄숙함이나 경건함은 간곳없고 마치 잘 꾸며진 드라마 세트장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법정 스님은 "종교인의 뜨거운 신앙은 내면으로 심화 돼야지 겉으로 요란하게 드.. 2017. 3. 6.
아재들에게 휴식이란? 황금연휴를 맞아 모이기만 하면 사고를 치는 남자 셋이 급 벙개를 쳐 또 뭉쳤습니다. 일단 술 장고에 술을 가득 채워 놓으니 곳간에 양식 꽉 찬 듯 든든하고 뿌듯한 이 기분은 도대체 뭐지??? 밥도 안 주면서 고급 호텔 뺨을 쌍으로 때리는 어마 무시한 펜션 가격에 욕을 한 바가지 하고 모르는 것이 항개도 없는 동네 행님에게 부탁해 소백산 비로사 아래에 조그마한 농막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빌렸습니다. 채소도 무한 리필... 오디도 무한 리필... 마당에서 바로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네요. 제2 연화봉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 물은 보기만 해도 그냥 붕어 알이 쪼그라드는군요. 씨알이 좀 잘긴 하지만 다슬기도 바글바글... 멀리 소백산 제2 연화봉이 보입니다. 슬슬 오늘 당면 과제인 먹방을 준비합니다. 농막.. 2016. 6. 5.
관광버스 여행 내가 극도로 싫어하고 혐오하는 여행이 바로 관광버스 여행입니다. 흔히 관광버스 여행이라 하면 나이가 든 어르신이 일단 소주를 박스 채 까 붓고 뽕짝 리듬에 취해 말도 안 되는 춤을 버스가 출렁 걸릴 정도로 뛰는 그리하여 목적이 여행인지 춤판인지 술판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여행을 말합니다. 어쨌든 오늘 내가 그토록 싫어하고 혐오하는 관광버스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20년 가까이 이어온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인데 다행히 다들 점잖은 친구들이라 내가 정의한 관광버스 여행의 불편한 편견을 깨고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는 삼척으로 정했다가 스카이 통통처럼 마구 뛰는 25인승 버스로 삼척까지 갔다가는 다들 멀미에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급히 가까운 울진으로 행선지를 수.. 2015. 11. 28.
가을여행 메마른 대지에 촉촉한 가을비가 내립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의 계절 가을, 어디를 갈지 정하지 않고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단풍을 따라 남으로 달리다가 경천대 이정표를 보고 경천대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경천대 가는 길에 상주박물관을 잠시 둘러봅니다. 비가와서 그런지 썰렁하네요. 박물관은 어마 무지 크지만, 전시동은 절반도 안 됩니다. 주로 상주에서 출토된 토기, 청동기, 도자기, 고서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배달 한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편지지와 봉투가 없습니다. 목디스크 걸리듯... 상주는 땅을 파면 문화재가 나와 건물 짓기 쉽잖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듯 발아래에 발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전시된 도자기가 대부분 청자와 백자며 일부는 송나라에서.. 2015. 11. 8.
백천계곡의 단풍 오전에 근처 청옥산 임도 라이딩을 마치고 청옥산에서 5km 거리에 위치한 백천계곡을 찾았습니다. 입구를 들어서자 미지의 세계에 온 듯 형형색색 칠을 한 풍광이 나를 반깁니다. 매년 단풍시즌에 이곳을 찾지만, 늘 때를 지나쳤거나 너무 일러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은 왠지 절정을 맞춰 온 것 같다는 짜릿한 느낌이 전두엽을 스치네요. 청송, 영양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봉화에서 차로 40분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백천계곡, 문명과 단절된 듯 철저하게 고립된 곳이지만 단풍 시기엔 어떻게 알았는지 찾는 이가 많습니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를 지나 태백산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계곡입니다. 태백산에서 쏟아져 백천계곡으로 흐르는 계곡 물은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수십 .. 2015. 10. 18.
후포항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시월의 3일 황금연휴 동안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 바닷바람을 쐬고 싶어서 찾은 울진 후포항... 점심시간을 딱 맞춰 왔네요. 요즘은 홍게 철이라 수조마다 붉은 홍게로 가득합니다. 불곰처럼 사납게 생긴 러시아산 게도 보이네요. 대게의 고장 울진에 왔으니 섭섭하지 않게 홍게 만 원짜리 2마리 주문... 쪄서 식당까지 배달해 줍니다. 예전보다 호객행위가 덜해 구경하는 부담이 적네요. 장고 끝에 자연산 참가자미 2마리와 쥐치 3마리 오징어 1마리 주문... 합 30,000원 무쟈게 저렴합니다. 횟집이면 의례 깔리는 땅콩이나 번데기, 소라, 찐 새우 따위는 없습니다. 양이 많아 반도 못 먹을 듯... 비위가 약해 회를 못 먹던 시절 서비스로 거저 주는 오징어 회를 .. 2015. 10. 13.
즐거웠던 오월의 여행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사촌 매제 두 가족과 사촌 형네와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숙소에 들어가기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영덕 풍력발전단지에 들렸습니다. 이 여행을 지난 설 때 계획했으며 그때는 일본에 가기로 약속 했는데 3월에 알아본 결과 징검다리 연휴라 평소의 두 배가 넘는 여행경비 압박에 제주도로 급 변경을 했으나, 이미 비행기 좌석은 모두 매진... 할 수 없이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 쪽을 알아보다가 말도 안 되는 펜션 숙박료에 욕을 한 바가지 하고 방값이 저렴한 영덕에 숙소를 정한 후 포항과 경주 쪽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풍력발전기만 덩그러니 서 있는 줄 알았는데 나름 공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놔 방문객이 꽤 많습니다. 좀 생뚱맞긴 하지만 퇴역한 비행기도 전시해 놓았는데 국방색 칠을 한 수송기.. 2015. 5. 4.
강원도 여행 사촌형이 용평 리조트 숙박권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해 오랜만에 세 가족이 여행을 떠납니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새말 나들목 근처 5촌 아저씨께서 하시는 꿩만두 집에 들렀는데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먼 발치에서 겨우 눈 인사를 드리고 밖에서 30분 추위에 떨며 기다린 후 입장... 밥값이 만만치 않은데 당숙모께서 한사코 받지 않으시니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었네요. 어릴 적 이발사와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발사는 훈련소에서 당시 교관이었던 선배의 배려로 얼떨결에 깍새가 되어 3일간 300명 머리를 깎았으니 소원을 이뤘습니다. 당시 처음 만져본 바리깡이 가위처럼 쥐면 잘리는 게 아니라 놨을 때 잘린다는 것을 약 30명 훈련생 머리카락을 쥐어뜯은 후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요리사가 되.. 2015. 1. 4.
백천계곡의 단풍 늦은 감이 있지만, 백천계곡 단풍 구경하러 집을 나섰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여객기가 긴 여운을 남기며 축하 비행을 하는군요. 청옥산 휴양림을 지나 현불사에서 세운 입석의 안내를 받으며 백천계곡으로 접어듭니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약 십 리 정도 이어지는 계곡이며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수십 년간 사람의 접근을 막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입니다. 또한, 백천계곡에서 부쇠봉을 지나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의 시작이며 끝이기도 한 곳입니다. 백천계곡 입구 오른쪽에 우뚝 솟은 진대봉에도 고운 단풍이 들었네요. 길 양쪽으로 올 1년을 거쳐 몸단장을 한 단풍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현불사는 주지가 입적한 후 주지 자리를 놓고 싸움.. 2014.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