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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43

영주 성혈사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소백산은 능선이 유순하고 산세와 풍수가 좋아 부석사와 초암사, 비로사, 희방사, 구인사, 성혈사 등 크고 작은 사찰이 저마다 내 놓으라하는 명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유명한 산 이름 대부분이 불교의 영향을 받았듯이 소백산의 주요 봉우리가 비로봉, 연화봉, 도솔봉으로 불리는 것으로 봐 소백산 역시 불교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순흥면에서 배점 저수지(송림지)를 돌아 지금은 폐교가 된 순흥 초등학교 배점 분교장을 지나 몇 분을 더 달려 성혈사로 접어드는 이정표의 안내를 받아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성혈사 일주문을 만납니다. 성혈사는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왕의 명을 받아 소백산 기슭에 초암사를 짓고 있었는데 매일 지붕의 서까래가 없어져 .. 2014. 9. 21.
안동 월령교와 민속촌 고개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 가는 가을이지만 누구에게는 지옥 같은 입시의 계절... 수시 논술을 봐야 하는 고 3인 아들이 학교에서 종로학원 논술 강사를 섭외해 매주 지도를 받고 있긴 하지만 당장 이달 말에 논술고사가 있어 조급한 마음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판단, 학원을 알아보니 영주에는 논술 전문 학원이 없어 안동 사는 사촌 여동생에게 수소문해 지도를 받기로 했습니다. 나야 학력고사 시험 성적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되는 지극히 간단 명료한 과정을 거쳤지만, 요즘 대학입시는 수시에 정시에 내신에 수능에 복잡하기가 그지없습니다. 수시에 지원하려면 논술 전형과 학생부 전형을 먼저 선택해야 하고 그에 따라 자기소개서를 쓰고 추천서를 받아야 되는 등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이 대기업 입사보다 더.. 2014. 9. 16.
울진 사동항 태풍 할롱이 먼 동해를 지나가는 휴일 오후 태풍으로 인한 비 예보로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고 있는데 동네 고깃집 행님이 울진 사동항에 낚시 왔다며 오라고 바리바리 전화를 해대네요. 안 가면 삐칠 것 같아 대리기사로 집사람 모시고 울진 사동항으로 달려가는데 불영계곡부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쏟아붓던 비가 울진을 지나자 서서히 잦아들더니 인적이 드문 사동항에 도착하자 다행히 그쳤습니다. 새 차 길들이는 중이라 2,000 RPM을 넘지 않도록 살살 운전했더니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태풍 영향이긴 하지만 무슨 한 여름 기온이 20도... 쌀쌀하다 못해 춥네요. 낚싯대 몇 대 던져 놨는데 수온이 낮아 수확은 뻔할 듯... 동네 고깃집 형님의 사업용 1톤 윙바디가 낚시에 그만입니다. 한쪽 탑.. 2014. 8. 10.
노는 게 더 힘들다. 삼 일간의 황금연휴... 그냥 보내기 아쉬워 같이 놀 선수를 수배하니 사촌 형네와 사촌 동생네 두 가족이 같이 놀아 주겠답니다. 장소는 단양 영춘면에 있는 캠핑장... 폐교를 마을 주민들이 임대해 캠핑장과 숙소로 운영 중인데 주위 캠핑장은 자리를 못 잡을 만큼 성황이지만 이곳은 내가 미안할 정도로 한산하네요. 우리야 조용해서 좋지만 운영하시는 분 속 많이 타겠습니다. 먼저 도착한 사촌 형과 더위에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텐트와 타프 치고 대충 짐 정리를 하고 나니 뒤늦게 도착한 사촌 동생네는 식구가 세인데 동시에 열 명이 들어가도 여유가 있을 거대한 텐트 가져왔네요. 다를 그렇게 시작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은 크기와 고급스러움을 버리고 실용적인 것을 찾게 되지요. 먼저 술장고에 술부터 담가 .. 2014. 6. 8.
대마도 오랜만에 여행을 떠납니다. 출국 수속을 위해 아침 8시까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해야 하는 관계로 전날 부산 자갈치시장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싱싱한 회도 먹을 겸 저녁시간에 맞춰 자갈치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차가 무쟈게 막히네요. 1km 가는데 한 시간은 더 걸린 듯합니다. 무·유료 할 것 없이 모든 주차장이 만 차였지만 같이 간 일행이 아는 횟집에 미리 예약을 해둬 편안하게 주차를 했습니다. 횟집 이층부터는 모텔이라 술 먹고 잘 곳 찾아 여기저기 어슬렁거릴 것 없이 먹고 자고 가 한방에 해결 됩니다. 대게와 바닷가재, 킹크랩 가격이 넘사벽이라 뭘 먹을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장고 끝에 악수를 뒀네요. 7만 원짜리 모둠 회를 시켰는데 회는 싱싱해 좋았지만 손님이 미어터져 횟집이.. 2014. 2. 26.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 청량산을 내려와 20여 분 차를 달려 도산서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평소 같으면 관람객이 꽤 많을 텐데 오늘은 다들 단풍구경을 갔는지 한산합니다. 주차료 2,000원과 어른기준 관람료 1,500원을 내고 울긋불긋 단풍과 반듯한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따라 도산서원으로 향합니다. 내가 왔을 때는 항상 물이 많아 여기에 잠수교가 있는 줄 몰랐는데 가뭄이 심해 잠수교 일부가 드러났네요. 청량산을 굽이돌아 흘러온 낙동강이 안동댐을 만나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심합니다. 도산서원 건너편엔 조선 시대 지방 별과를 보던 자리를 기념해 세운 시사단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소나무가 많이 우겨져 있어 송림이라고 불렀는데 안동댐 수몰로 송림은 사라지고 시사단 역시 당시 위치에서 10m 이상 단을 쌓아 높였다고 합.. 2013. 10. 29.
덕풍계곡 지난 금요일 집사람과 오랜만에 단둘이 덕풍계곡으로 조촐하고 단출한 힐링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일주일 전 덕풍계곡 산속 야영장을 예약하려니 평일인데도 자리가 없답니다. 1박 2일에 소개된 후 유명세를 타더니 찾는 사람이 많아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다음날 집사람이 알아보겠다고 하길래 내가 못 잡은 자리를 자기라고 별수 있나 했는데 용케 자리를 잡았답니다. 취소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문자를 남기면서 성사가 되면 법전 청량주를 대접하기로 했다나 뭐라나... 금요일 오후 컴퓨터 게임 때문에 집 나서는 걸 싫어하는 우리 집 최대 근심을 어머니께 잠시 맡겨 놓고 석포에 도착했습니다. 집사람은 아직 근무 중이라 농협 마트에서 대충 장을 보고... 해발 880m 석개재를 넘어갑니다. 석개재 정상에서 내려.. 2013. 8. 19.
통고산 자연 휴양림 한 달 전 어렵게 예약한 통고산 자연 휴양림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춘양면 방전 삼거리에서 사촌 형네를 만나 통고산 자연 휴양림으로 달립니다. 밤에는 다니는 차가 거의 없어 적막하다 못해 운전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한산한데도 왕복 2차선 새 도로를 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을 뚫고 애초 왕복 4차선으로 계획했던 노선을 2차선으로 변경 길폭도 많이 줄여 시공한다고는 하나 자연경관이 끝내주는 산속 깊은 곳에 세워지는 거대한 인공구조물을 볼 때마다 어리석은 인간이 하늘에 닿으려고 쌓았다는 바벨탑의 전설이 생각납니다. 옥방 휴게소를 지나 구불구불한 답운재를 힘겹게 오르고 멀미 나는 고바이를 돌고 돌아 통고산 자연 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체크인하고 2박 3일 아이 핑계로 어른만 신.. 2013. 7. 30.
강원남도 석포면 휴일인데 쉬지도 못하고 이틀 연속 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집사람 위로차 아들 꼬셔서 행정구역은 경상북도이지만, 생활권은 강원도인 석포로 달려갑니다. 고선계곡 입구를 지나고 있습니다. 해발 896m 넛재를 힘들게 넘어갑니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을 지나니 고바이가 무쟈게 씨네요. 몸 안 좋을 땐 운전하는 사람도 멀미를 합니다. 소천과 강원도 도계를 잇는 국도 31호 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름드리 춘양목으로 울창했던 산허리를 다 잘라놨네요. 휴가철 외에는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은데 이 도로 건설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파헤쳐지는 산야를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석포면 대현리 현불사 근처를 지나고 있습니다. 불승종이라는 종단을 만든 설송이 창건한 현불사는 정치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절로 유명합니.. 2013. 7. 14.
봉평 가족여행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를 합니다. 봉평에서 만나기로 했던 매제 가족을 고속도로에서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2시간을 달려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사촌 형네 가족과 상봉을 합니다.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의 무대며 작가 가산 이효석의 고향인 봉평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허브나라 농원을 잠시 둘러봅니다. 1993년 부부가 귀농해 300여 평의 땅에 허브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허브나라 농원, 한해 입장객이 50만 명에 매출이 무려 40억이랍니다. 이 정도면 잘 나가는 중소기업 수준이네요. 향긋한 꽃향기가 흩날리는 다리를 건너 입장합니다. 허브나라 농원을 휘돌아 흐르는 흥정계곡 물줄기가 시원스럽습니다. 그동안 한산했을 이 계곡도 올여름이면 행락객으로 몸살을 앓겠네요. 3만 평 허브나라 농.. 2013. 6. 17.
블랙XX XXX의 날 이 포스트가 검색엔진에 검색되는 게 싫어 특정 단어를 X 처리를 했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X에 들어갈 단어는 사진에 다 있네요. 블랙XX가 진행하는 아름다운 명산 도전 40을 지원하는 XXX를 위한 XXX의 날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충주 세계무술공원입니다. 블랙XX에서 야영장에 텐트 30동을 설치했네요. 우리 가족이 묵을 텐트입니다. 오늘 하루 사용하고 정가 96만 원짜리 텐트를 48만 원에 판다고 하네요. 작년에 새 텐트를 샀기 때문에 패스합니다. 더운 날씨에 행사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오늘 진짜 숨이 막히게 덥네요. 아이스박스에 물과 소주를 넣어 냉동고에 3일을 뒀더니 저렇게 꽁꽁 얼었다네요. 무슨 동태도 아니고... 그냥 놔두면 저절로 녹을 텐데 알콜 수혈이 급한 선수들이 별의별 .. 2013. 6. 9.
수도리 무섬마을 불과 얼마 전에 찍은 사진도 정리를 하려고 다시 보면 빛바랜 기억처럼 희미하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아무 의미가 없었지만,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 된 것처럼 사진이란 게 그냥 보관하면 아무 의미가 없더라.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날 어머니 생신이라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였다. 올해는 조용한 수도리 무섬마을을 돌아보고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봉화군 물야면 선달산 자락에서 시작된 내성천과 소백산 국망봉 아래 돼지바위에서 흘러내린 서천이 만나 마을을 휘돌아 간다고 해서 수도리... 마을이 마치 물에 떠 있는 섬 같다고 해서 무섬마을... 등산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 고유 지명이 참 정겹다는 걸 느낀다. 고향치, 마당치, 늦은목이, 늦맥이, 장터목, 여우골, 곰넘이재 등등... .. 201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