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 Climbing150 2019년 소백산 철쭉 "지난주 개최한 소백산 철쭉제엔 철쭉이 1도 안 펴 철쭉제란 말이 무색했다. 철쭉은 6월 초가 절정일 것이다."라는 공신력 있는 네이버 블로거의 정보를 입수하고 등산을 내려놓은 지 2년 만에 소백산을 찾았습니다. 이맘때 소백산은 전국에서 몰려온 산악회로 미어터지는데 올해는 완전 썰렁하네요. 몸 상태를 알 수 없어서 초암사를 출발 돼지바위를 거쳐 국망봉을 오른 후 원점으로 하산하는 단순 명료한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날씨는 좋고, 사람은 적고, 물소리는 우렁차고... 혼자 오르기 싫어서 며칠 전부터 세명을 꼬셨는데 둘한텐 이런저런 핑계로 퇴짜를 맞았고 한 명을 낚았네요. 회사와 갑을 관계인 업체의 대표입니다. 막냇동생 나이인데 술 잘하고 술버릇 좋고 예의 바르고 업무에 융통성 있는, 그러면서 자전거로 전국을.. 2019. 6. 2. 소백산 철쭉 엔딩 오늘이 영주시에서 주최하는 소백산 철쭉제 첫날이라 어느 코스를 오르든 등산객으로 미어터질 것 같아 눈 뜨자 말자 부리나케 준비해 국망봉 아래 초암사를 찾았습니다. 철쭉제 기간이라 주차료 6천 원을 안 받네요. 초암사는 전에 없던 일주문을 새로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사찰 일주문이 보기에는 마치 국민 약골 이윤석이 강호동을 이고 있는 것처럼 불안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 끄떡없는 걸 보면 우리 선조의 건축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청아한 풍경소리가 맑게 울려 퍼지는 비구니의 기도 도량인 초암사를 뒤로하고... 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에 들어서니 순박한 찔레꽃도... 뽕잎 사이 수줍게 숨은 오디도 어서오라 반기는군요. 죽계구곡을 향해 거침없이 쏟아지는 계곡 물을 보니 부채표 까스 활명수를 먹지도 않.. 2016. 5. 29. 태백산 예전엔 매년 서너 번 태백산을 올랐습니다. 집에서 가깝고 등산코스도 짧으며 그렇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배낭 없이 훌쩍 다녀올 수 있으니 산책 삼아 바람 쐬러 자주 찾던 산입니다. 그러나 겨울이면 입구부터 정상까지 길게 늘어선 어마무시한 인파와 무질서에 질려 언젠가부터 좋지 않았던 기억이 많아 발길이 뜸했습니다. 오늘은 늦은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다녀올 산을 물색하던 중 태백산이 떠올라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태백산은 당골 또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출발하는데 나는 인적이 드문 화방재에서 출발합니다. 화방재 정상 주유소 맞은편에 차를 세워두고 정상을 오른 후 당골로 하산 택시를 타고 원점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 구간이 함백산, 태백산, 소백산을 잇는 백두대간 길입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진 지 오래됐고 .. 2016. 3. 13. 괴산군 신성봉, 마패봉 오랜만에 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오를 산은 괴산의 명산 신선봉과 마패봉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제법 내렸네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찾는 이가 드물어 등산로가 눈에 묻혀 길을 잃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조령휴양림을 출발 신선봉을 오른 후 능선을 따라 마패봉으로 이동 마패봉에서 제 3관문으로 하산하는 비교적 짧은 코스입니다. 5.7km 거리를 무려 4시간이나 걸었습니다. 눈이 쌓여 길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닙니다. 쉽게 생각하고 올랐다간 곡소리 날 듯... 조령휴양림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안내를 받아 오랜만에 눈이 소복히 쌓인 겨울 산을 찾아갑니다. 하얀 백지에 내 마음대로 그릴 흔적을 생각하니 마음은 설레고 오랜만에 찾은 산은 항상 그랬듯이 푸근하며 사방에서 지.. 2016. 2. 28. 단양에서 오른 소백산 문경새제 조령 3관문에서 출발하는 마역봉을 오르기로 했으나, 어젯밤 내린 비가 산에는 눈이 되어 쌓였고 집사람과 인적이 드문 위험한 산에 오르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안전한 집 근처 소백산을 오르기로 계획을 급변경했습니다. "당신이 철마다 오르는 게 소백산인데 그렇게 수도 없이 올라 포스팅 하고도 또 할 얘기가 있어?" 하시는 분이 계실 게 뻔해 오늘은 단양 어의곡에서 소백산 비로봉을 오를 겁니다. 어의곡 주차장은 이미 만차 갓길에 충분히 차를 댈 수 있는데 멀리서 경광봉을 든 사람이 손짓하길래 다가갔더니 주차료 3,000원을 내고 펜션 주차장에 주차하라고 하네요. 내가 그냥 갓길에 대겠다고 하니 지가 무슨 국립공원직원인 양 뭐라 뭐라 ㅈㄹ을 해대는데 댓바람부터 싫은 소리 해봤자 온종일 감정만 상할 것 같.. 2016. 1. 31. 북바위산 높이 772m 북바위산은 충북 제천과 충주의 경계에 있으며 동으로는 만수봉과 포암산을 남으로는 조령산과 주흘산을 북으로는 월악산을 끼고 있습니다. 산자락에 북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어서 북바위산이라 부르며 북바위 부근에는 동서 간 길이 약 62m에 최고 너비 17m의 거대한 바위가 놓여 있습니다. 산이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 막힘이 없어 조망이 무척 뛰어난 산입니다. 북바위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겨울철에는 산불예방으로 출입을 통제하기도 하니 사전에 알아보고 오르셔야 합니다. 출발지인 물레방아 휴게소 맞은편에 너른 주차장이 있으며 등산로 입구에 있는 화장실을 무척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네요. 물레방아 휴게소를 출발 정상에 올랐다가 뫼악동으로 하산하여 국도를 따라.. 2016. 1. 19. 소백산 제2 연화봉대피소 바라지는 않았지만, 소백산에도 대피소가 생겼습니다. 작년 11월 26일 개소식을 열고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12월 1일 정식으로 개장했는데 개장 초기라 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예약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기회를 보다가 가까스로 1월 1일 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후 3시 동행할 동생을 죽령에서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형을 만났다고 와인 세트를 사 왔군요. 몇 년 전에 비싼 와인을 집사람 마시라며 가져왔는데 그걸 집사람이 마신 걸로 철석같이 믿는 동생의 여린 동심에 상처 주기 싫어 "너 형수가 와인을 상당히 좋아하더라." 했더니 그 뒤 올 때마다 와인을 사오는군요. "미안하다. 동생아 너 형수 술 못한다. 대신 내가 잘 마실게..." 자전거 탈 때 쓰라며 스포츠 고글을 사 왔네요. 루디 프로젝터 변색 스.. 2016. 1. 2. 문경 주흘산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에 선정된 문경새재... 문경에 있는 조령이란는 뜻의 문경새재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조령산과 주흘산 사이 계곡 전체를 문경새재로 아우르지만, 실제로는 3관문인 조령관이 위치한 고개가 조령입니다. 조령은 예로부터 한양과 영남을 잇는 통로이자 좁고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적을 매우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였습니다. 조선시대 조정은 조령이 왜구의 침략을 방어할 최적의 장소임을 알고 장수를 보내 지키게 했는데, 정작 임진왜란 땐 조령을 열어 버립니다. 당시 조선 육군을 이끌었던 신립은 조령을 지키자는 수하의 의견에 "그들은 보병이고 우리는 기병이니 넓은 들판으로 끌어들여 철기로 짓밟아버리면 성공하지 못할 리가 없다"고 말도 안 되는 똥고집을 부립니다. 조령을 무.. 2015. 12. 20. 백두대간 협곡 트레일 12월 15일까지 산불예방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산이 많아 백두대간 협곡 길을 걷기 위해 봉화군 분천역에 도착습니다. 아직 눈꽃열차와 산타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관계로 분천역 산타마을은 휴일인데도 썰렁하네요. 숲길 안내센터에 들러 가야 할 길을 확인하는데 안내하는 아주머니 입 냄새가 얼마나 심하지 거의 실신할뻔했습니다. 설명은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썰렁한 분천역을 힘차게 출발합니다. 승부역까지 9.6km라는군요.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가는 길은 A 코스와 B 코스가 있는데 A 코스가 9.6km 구간입니다. 나는 B 코스를 이용 승부역에 갔다가 A 코스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트레일 길이라고 A 코스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10Km 거리며 해발 800m 배바위재를 넘어야 하니 등산 경험이 많지.. 2015. 12. 7. 소백산의 설경 내가 활동하고 있는 모 아웃도어 메이커 소속 선수 몇과 소백산 설경을 보기 위해 희망사 매표소에 모였습니다. 고령, 속초, 서울, 청주에서 온 이들은 전날 희방모텔에서 1박을 했습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희방폭포의 물줄기가 우렁차네요. 깜빡하고 카메라를 차에 두고 와 모든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선수들 폭포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신기해하기는... 그리고 나 좀 찍지 마요. 영혼 다 날아가요. 오늘 모인 선수들 경력이 화려합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한 선수,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고 정맥을 타는 선수, 히말라야 8,000미터 고산을 등정한 선수, 산악용 MTB 자전거 100km 평속이 35km인 괴수도 있기 때문에 행여 뒤처지지 않을까 바짝 긴장됩니다. 희방사를 지나면 숨이 깔딱 넘어가는 가파른 구.. 2015. 11. 29. 죽을 뻔했던 안동 학가산 학가산을 오르기 위해 북절골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오를 코스는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경로라 마을회관 마당에 차를 세워 두고 마을 주민에게 슬쩍 내가 오를 코스가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그랬더니 내가 알고 있는 코스는 없고 송이 채취를 위해 다니는 길이 있으니 그 길을 친절히 알려 주십니다. 마을 주민께 등산 코스를 물어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등산 코스가 확실한지 알 수 있고 또 하나는 어떤 이유로 산에서 못 내려올 경우 다음날 아침까지 차가 서 있으면 주민은 내가 산에서 못 내려 왔다는 것을 알고 119나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이고 내가 오른 경로를 알 수 있으니 구조하기가 싶다는 것입니다. 절대 그럴 일은 없어야 하지만... 학가산은 D 코스를 따라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오를 수 있으며 정식.. 2015. 11. 22. 속리산 10월 마지막 휴일 짙어가는 가을 손짓에 이끌려 속리산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전국을 우울하게 덮었던 미세먼지도 걷히고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수많은 산악회와 등산객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장은 물론 갓길도 차들로 꽉 찼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점심을 먹는 조건으로 식당 주차장 구석에 겨우 차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등산복은 단풍보다 더 화려합니다. 오늘 전국의 산악회가 다 속리산에 온 듯... 지체와 정체, 고성방가로 뚜껑이 열리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아~ 단풍이 화려하지 않았으면... 햇볕이 따스하지 않았으면... 볼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럽지 않았으면... 수많은 인파에 짜증만 남았을 듯... 오전 10시 전인데 벌써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집니다. 오늘은 집사람이 따라 .. 2015. 10. 26.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