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은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는 해발 778m의 산으로 쌍곡구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 하여 칠보산이라고 합니다. 송림펜션을 출발 칠보산을 오른 후 쌍곡폭포를 지나 쌍곡휴게소로 하산한 다음 도로를 따라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10km가 안 되는 거리를 3시간 26분 걸었네요. 전체 등산로가 완만하여 산을 자주 오르지 않는 분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쉬운 산입니다. 오전 10시 근심과 걱정은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쌍곡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산으로 들어섭니다. 군자산과 보개산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쌍곡계곡은 보배산, 칠보산, 막장봉, 군자산, 남군자산 줄기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곳곳에 숨은 비경에 반해 퇴계 이황 선..
내가 활동하고 있는 모 아웃도어 메이커 행사 지원차 달성군에 있는 비슬산을 찾았습니다. 오늘이 비슬산 참꽃축제 시작일이라 이른 시각인데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몇 분만 늦었어도 주차를 할 수 없을 뻔했습니다. 유가사를 출발 수성골로 대견봉을 오른 후 능선을 따라 비슬산 천왕봉을 찍고 도성암 수도암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약 10km 정도입니다. 신라 시대 도성국사가 창건한 유가사는 비슬산의 바위 모습이 아름다운 구슬과 부처의 형상과 같다 하여 옥 유(瑜), 절 가(伽) 자를 따서 유가사라 명했다고 합니다. 동화사 말사인 유가사는 한때 3천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고 하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이후 수년에 거쳐 조금씩 다시 지은 듯합니다. 유가사에서 대견사 방향으로 산을 오릅니다. 꽃은 시..
내가 활동하고 있는 모 아웃도어 메이커에서 주최하는 4월 행사가 경주시 남산에서 열리는 관계로 행사 지원차 남산을 올랐습니다. 내가 사는 곳엔 벚꽃이 겨우 꽃망울을 맺고 있는데 여긴 벌써 만개했습니다. 봄이오면 어김없이 가요순위 10위 권 안에 드는 "벚꽃엔딩"을 들으며 등산로를 찾아갑니다. 포석정을 출발 남산 주봉인 금오봉을 오른 후 삼릉 주차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약 7.5km 두 시간 남짓 걸렸네요. 해발이 높지 않고 등산로가 널찍해 산책하는 기분입니다. 때 늦은 동백꽃이 반깁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에 들어서니 유쾌, 상쾌, 통쾌합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 사뿐히 즈려밟고 가야 하는 슬픈 진달래꽃도 한창입니다. 여기저기 푸릇푸릇한 봄기운이 불쑥불쑥 솟는군요. 정상부근까지..
오늘은 지난번 다녀온 신성봉에서 작성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위치한 동산과 작성산을 종주하기로 했습니다. 무암사를 출발 성봉, 중봉을 지나 동산을 거쳐 작성산을 오른 후 무암사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약 8km, 시간은 휴식없이 3시간 40분입니다. 4시간 40분이 아닙니다. 무암사 입구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남근석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예상대로 초장부터 곡소리가 나는군요. 한참을 씩씩대며 오르니 남근석이 선 절벽에 경사가 아찔한 계단이 놓여있습니다. 남근석입니다. 그놈 참... 내 피부는 소중하니 화장도 고치고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멀리 장군바위가 보이네요. 무암사가 자리 잡은 곳이 작성산 자락입니다. 바위 절벽을 타고 하산을 해야 하는데 벌써 걱정되는군요. 그러나 당장은 ..
청풍 문화재단지에서 청풍대교를 바라보면 오른편 금수산에서 왼편 작성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해발 845m 신성봉이 솟아 있습니다. 미인봉에서 학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매우 험하고 가파른 바위를 밧줄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 곳곳에 숨어 있지만, 전망대에 올라서면 청풍 문화재단지 너머 월악산 영봉과 제천·단양의 경계를 이루는 금수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아기자기한 봉우리가 청풍호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멋진 풍광이 펼쳐지며 여기저기 킹콩 바위, 멍멍이 바위, 손바닥 바위, 못난이 바위, 말 바위, 물개 바위 등 각양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니 아름답고 황홀하기 그지 없습니다. 학현리 아름마을 민박을 출발 신성봉을 오른 후 상학현마을로 하산 도로를 따라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
해발 871m 용두산은 충북 제천시 모산동과 송학면 경계에 있으며 산 아래에 삼한시대 축조된 의림지와 제2 의림지, 솔밭공원 등이 있고 제천의 북한산이라 불릴 만큼 등산객의 발길이 분주한 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침잠이 없어 일찍 집을 나섰더니 시간이 넉넉해 가장 긴 코스를 잡았습니다. 전체 거리는 10km, 3시간 35분 걸렸네요. 용담사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용두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 2.1km... 용담사에서 용두산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은근한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용두산 허리를 고압 송전탑이 휘감고 지나갑니다. 가끔 수월한 구간도 있지만 대체로 정상까지 가파른 구간이 쭉 이어집니다. 정상에 올랐습니다. 용두산은 산 모양이 용머리처럼..
해발 725m 노음산은 노악산으로도 불리며, 갑장산, 천봉산과 함께 상주 3악을 이루는 산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찾는 이가 드물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속리산, 갑장산은 물론 멀리 금오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사방 조망이 좋고 또한 산세가 수려해 남쪽 자락엔 남장사가 북쪽 자락엔 북장사가 정상부근엔 중궁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발은 낮지만 8부 능선까지 한참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있으니 동네 뒷산쯤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하산지점인 석장승 부근에 차를 세워두고 시멘트 길을 따라 등산로를 찾아갑니다. 전체 거리는 약 7km...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남장사를 지나치는데 상주에 사는 분이 기다려 주면 동행하겠다기에 잠시 남장사를 둘러봅니다. 거대한 일주문이 남장사의 규모를 말해줍니다. ..
아주 오랜만에 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오를 산은 경상북도 상주시의 낙동면 비룡리·승곡리와 지천동 등에 걸쳐 있는 해발 806m 갑장산입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고려 충렬왕이 영남에서 으뜸 되는 산이라 칭했을 만큼 산세가 뛰어나 상주를 대표하는 명산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전설이 전해지는데 산 정상부에 용이 살다 승천했다고 하는 용터라는 못이 있었다 하고, 또 당대 천석꾼과 정승이 난다는 명당이 있다 하여 밀장이 유행했는데 묘만 쓰면 비가 오지 않는다 하여 가물 때 주변 동리 사람들이 묘를 찾아 파내면 비가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전체 거리는 약 7.6km... 3시간 10분 걸렸네요. 비닐을 씌운 식당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갑장산을 오릅니다. 정상까지 3.7km... 시작은 ..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너무나 性스러운 성탄절 어쩌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삶을 살다간 고독한 예수를 기리며 올해 마지막 산을 찾았습니다. 오늘 다녀올 산은 포암산과 지난 주 다녀온 만수봉을 종주하는 긴 코스... 대충 계산해도 14km가 넘는 거리군요. 단순한 경로지만 중간에 탈출할 곳이 없으니 무조건 종주를 해야 하는 심적 부담이 있네요. 더군다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인적이 드물고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길을 잃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등고선을 보니 하늘재에서 포암산까지는 가파르고 나머지 구간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 듯 합니다. 전체 거리는 15km 약 7시간 걸렸습니다. 예상보다 1시간 더 걸렸네요. 오전 10시 미륵대원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하늘재로 출발합니다. 약 40분을 걸어 하늘재에 도착했..
며칠 전 동창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술에 취해 머리에 휴지를 두르고 방방 뛰어 다니던 친구가 뜬금없이 "너 요즘도 산에 다니냐? 그러다가 산에서 얼어 죽는다."며 재수 없는 소리를 해됩니다. 내가 산에 갈 때 김밥 한 줄, 핫팩 하나 사 준 적 없는 놈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알흠다운 불금을 달리는 시방 산통을 던지고 ㅈㄹ이야. 내가 성질대로 한마디 했다간 싸움 날까 싶어 웃는 얼굴로 "조심할게" 하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너나 조심해라! 그렇게 허구한 날 술 처먹으면 니 명까지 못산다. 시키야!!!" 그리고 어젯밤 평소처럼 잠들기 전 막걸리 몇 잔을 보약 달여 먹는 정성으로 마시며 이웃 블로그를 뒤적거리다가 소백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에 내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소백산을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일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