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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제천시 용두산

by 변기환 2015. 2. 15.

해발 871m 용두산은 충북 제천시 모산동과 송학면 경계에 있으며 산 아래에 삼한시대 축조된 의림지와 제2 의림지, 솔밭공원 등이 있고 제천의 북한산이라 불릴 만큼 등산객의 발길이 분주한 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침잠이 없어 일찍 집을 나섰더니 시간이 넉넉해 가장 긴 코스를 잡았습니다.

전체 거리는 10km, 3시간 35분 걸렸네요.

용담사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용두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 2.1km... 용담사에서 용두산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은근한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용두산 허리를 고압 송전탑이 휘감고 지나갑니다.

가끔 수월한 구간도 있지만 대체로 정상까지 가파른 구간이 쭉 이어집니다.

정상에 올랐습니다. 용두산은 산 모양이 용머리처럼 생겼다고 용두산이라고 합니다.

한시간 걸렸네요.

산악회에서 시산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의림지 방향입니다. 오늘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수준이라 조망이 꽝입니다. 용두산은 사방 조망이 무척 뛰어나 맑은 날이면 소백산, 월악산, 금수산, 치악산 등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의림지입니다.

소백산 방향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느낀 거지만 최근 들어 기후의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백산 국망봉에서 태백산까지 훤히 보일 만큼 늘 하늘이 쨍하고 맑았지만, 몇 년째 거의 매일 옅고 짙은 연무가 껴 어디를 가나 시야가 뿌옇네요. 아마 머잖아 인터스텔라 지구 환경으로 변할 듯….

쓸데 없는 걱정 그만하고 감악산 방향으로 갑니다.

멀리 송안재 너머 867m 봉이 보입니다. 용두산 정상에서 송한재로 내려가는 구간은 무척 가파르고 미끄럽습니다.

송한재에서 물안이로 내려가면 출발지 근처에 도착합니다. 나는 피재점으로 이동합니다.

867m 봉에서 바라본 용두산...

867m 봉 정상입니다.

이때껏 산에서 나를 추월한 사람이 없었는데 40대 중반 아줌마가 쏜살같이 나를 추월해 사라집니다. 대단한 우먼입니다. 주인 따라 온 개는 개신났...

867m 봉 정상 부근에 모노레일이 놓여 있네요.

전기를 이용하는 모노레일인 듯...

대부분 키큰 활엽수가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군데군데 오랜된 노송이 많습니다.

오미재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귤도 하나 까먹고 잠시 쉬어갑니다.

지나온 867m 봉...

아이젠을 차에 두고 가져오지 않아 무척 고생했습니다.

피재점 도착...

네이버 지도에는 못재기점에서 피재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고 나와 있으나 등산 안내도에 없는 코스니 피재점에서 피재로 내려갑니다.

오늘 날씨 참 지랄 맞네요. 무슨 날씨가 미친뇬 널뛰듯 비도 내렸다가 눈도 내렸다가 바람도 심하게 불고...

골이천쪽이 출발지와 더 가깝지만, 피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가파른 길을 미끄러져 내려와 피재에 도착했습니다. 영주시 순흥면에는 단종복위 실패로 정축지변 참화를 당한 사람들의 피가 죽계를 따라 10여 리를 흘러가 멎은 곳을 ‘피끝마을’이라고 하는데, 피재라는 이름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피재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출발지인 청소련수련원으로 이동...

용두산 산림욕장를 지나...

제2 의림지인 비룡담 저수지에 도착...

소나무가 서 있는 게 피곤한지 편하게 누웠네요.

핸드폰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으니 세상 참 편리해졌습니다.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3시간 35분 걸렸네요. 다들 힘든 산이라고 하는데 생각만큼 힘든 산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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