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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제천시 신성봉

변기환 2015. 3. 8. 17:15

청풍 문화재단지에서 청풍대교를 바라보면 오른편 금수산에서 왼편 작성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해발 845m 신성봉이 솟아 있습니다. 미인봉에서 학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매우 험하고 가파른 바위를 밧줄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위험한 구간이 곳곳에 숨어 있지만, 전망대에 올라서면 청풍 문화재단지 너머 월악산 영봉과 제천·단양의 경계를 이루는 금수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아기자기한 봉우리가 청풍호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멋진 풍광이 펼쳐지며 여기저기 킹콩 바위, 멍멍이 바위, 손바닥 바위, 못난이 바위, 말 바위, 물개 바위 등 각양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니 아름답고 황홀하기 그지 없습니다.

학현리 아름마을 민박을 출발 신성봉을 오른 후 상학현마을로 하산 도로를 따라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8km 거리를 4시간 걸었습니다. 도중에 점심도 먹었고 학봉에서 비박한 젊은이를 만나 잠시 쉬었으니 걸은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입니다.

아름마을 민박집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신성봉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합니다.

예상대로 초장부터 이마가 땅에 닿을 듯 가파르네요.

일단 웃옷부터 벗고...

한참을 기어오르자 앞을 가렸던 잡목이 벗겨지면서 시원한 조망터가 나타납니다.

멀리 청풍호 건너 청풍 문화재단지가 보입니다. 백두산 천지를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데 이젠 우리나라에서 청명한 조망을 보려면 최소 2대가 덕을 쌓아야 할 듯...

단양군 매포읍 방향입니다.

오른쪽으로 저승봉이 보입니다. 저승봉을 미인봉이라고도 하는데 절벽 높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봉우리가 미인의 몸매처럼 매끈하지만 떨어지면 바로 저승행...

학현마을 건너편에는 작은 동산과 동산(896m)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쌓고 있습니다.

동산 중턱에 암자가 보입니다.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갈림길에서 신성봉까지 4.2km...

얼마나 가파른지 900m 오르는 데 36분이나 걸렸습니다.

이 구간이 금수산악마라톤 코스랍니다. 기어가기도 힘든데 마라톤이라니... 생각만 해도 도가니가 시큰거리네요.

아주 잠시 평지도 있지만...

이내 가팔라집니다.

능선을 따라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합니다.

이제부터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을 비집고 소나무는 잘 자랍니다.

첫 전망터가 있습니다. 학봉에서 비박을 했다는 젊은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슴 벅찬 풍경을 둘러봅니다.

청풍호입니다.

멀리 짙은 연무에 가려진 월악산 영봉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희미한 청풍 문화재단지를 땡겨보지만 연무로 인해 알아볼 수 없으니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껏 걸어온 능선입니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쉬운 편입니다.

비박을 한 젊은이가 아이젠이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하니 여기서부터 학봉까지 얼어 있어 아이젠 없이는 갈 수 없다고 말리니 고민되네요.

나하고 친한 인간들은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지만, 산에 가자면 다들 말기 암 환자 행세를 하는데 취미를 공유할 친구가 있다는 게 마냥 부럽습니다.

학봉으로 이어진 뾰족한 능선이 한눈에 봐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마치 단양 황정산 능선을 보는 듯...

학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보입니다.

이쯤에서 잠시 고민을 해봅니다.

칼등 같은 능선 좌우는...

떨어지면 시신 수습불가...

아이젠 없이 얼어붙은 아찔한 수십 미터 절벽을 오르고 가로질러 가야 하는 구간은 더군다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겐 너무 위험합니다.

그러나 학봉을 코앞에 두고 돌아가기엔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장고 끝에 무리수를 둡니다.

길은 얼었고 아이젠은 없고 그 와중에 고소공포증이라 아주 난감 3종 세트입니다.

이 지점에서 미끄러져 몇 미터 굴렀습니다. 다행히 나무에 걸려 멈췄네요. ㅠ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양지는 다 녹았는데 하필이면 등산로가 음지로 나 있어 굉장히 위험합니다. 아이젠 없이는 절대 지날 수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도 미끄러져 턱을 깰뻔했습니다.

위험한 구간을 빠져나오자 곳곳에 놓인 기암괴석이 반깁니다.

잠시 가파른 숨을 고르면서 지나온 암릉을 바라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밧줄을 잡고 올라야 했는데 이젠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학봉 아래에 긴 철계단을 놨습니다.

계단이 거의 수직이라 다리가 후들거리고 염통이 발랑발랑합니다. 이놈의 고소공포증은 언제 없어질는지...

계단을 오르고 또 위험한 절벽을 오르고 가로질러...

드디어 학처럼 생겼다는 학봉에 올랐습니다. 이곳이 조망이 좋고 데크에 텐트를 칠 수 있어 최고의 비박 장소랍니다.

넘어온 암릉구간입니다.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네요.

학봉에서 신성봉까지는 1.3km...

완만한 능선을 걸어 신성봉에 도착했습니다. 누군가가 돌탑을 정성스럽게 쌓아 놓았습니다.

점심 먹고 상학현마을로 내려갑니다.

눈이 녹아 질척해 매우 미끄럽습니다.

잠시 완만한 산길을 내려서니 임도와 만납니다. 이길을 따라 신성봉을 오른 후 지나온 길로 내려가는 게 훨씬 수월하겠습니다.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이 봄기운에 녹아 개울을 흐르는 우렁찬 물소리가 시원스럽습니다.

상학현마을 도착...

아스팔트 길을 따라 출발지로 갑니다.

펜션인 줄 알았는데 교회로군요.

상학현마을에서 출발지인 아름마을 민박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근처에 청풍 문화재단지가 있어 곳곳에 펜션이 성업중이고 아담한 캠핑장도 있네요.

럭셔리한 몽골텐트입니다.

헐~ 몸만 가면 되는 글램핑인 줄 알았는데 속은 텅 비었네요.

도로를 따라 예쁜 펜션이 즐비합니다.

도깨비 도로... 물을 부어 확인해 봤는데 도깨비 도로가 확실합니다.

비싼 숙박료로 인해 펜션업이 사양 사업인데 새로 지은 패션이 꽤 많네요.

살아서 무사히 출발지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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