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untain Climbing150

유학산 토요일 유학산을 다녀왔습니다. 높이 839m 유학산은 칠곡군 동명면과 가산면 사이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아담한 산으로 6·25전쟁 중에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로서 산 남쪽 다부리에 다부동 전승기념관과 기념비가 있습니다. 그동안 GPS 트랙을 기록하기 위해 Runkeeper 앱을 사용했지만, 다들 Tranggle 앱이 더 좋다고 해서 써 봤는데 영 별로네요. 중간에 한 시간 정도 기록이 날아간 부분이 있습니다. 10시 다부 IC 근처에 차를 세워 두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릅니다. 중앙고속도를 내달리는 차량 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요 며칠 초여름 날씨였는데 오늘은 그저께 내린 비 때문에 선선하고 하늘이 무척 맑고 푸르네요.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는 진달래도 이제 여린 싹을 틔우는군요. 한 .. 2014. 4. 6.
울진 백암산 토요일 울진 백암산을 오르기 위해 구주령을 넘어 백암온천으로 달려갑니다. 한때 루어낚시에 빠져 백암온천 지나 온정천에 꺽지 잡으러 구주령을 무진장 넘어 다녔습니다. 비 예보가 있지만 산 좋아하는 산악인에게 눈, 비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후에 가랑비가 내린다고 하니 갈 때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과 로이킴의 봄봄봄을 올 때는 박인수의 봄비를 듣겠네요. 한 시간 반을 달려 백암 한화콘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늬만 골프 연습장을 지나 한참 올라가다 보니 본능적으로 느낌이 안 좋아 지도를 살펴보니 역시 길을 잘못 들었군요. 내려와 차를 돌려 백암콘도까지 이동... 안내소 탐방 기록부에 출발 시각과 도착 예정 시각, 연락처를 적어 놓고 9시 30분 백암산으로 출발합니다. 천냥묘 방향으로 올라 백암산.. 2014. 3. 30.
안녕 겨울 2월 1일부터 5월 1일까지 산불예방 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산이 많아 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 말라는 거 안 하고 가지 말라는 곳엔 절대 안 가는 범생 산악인이니 어디를 갈까 망설일 것 없이 동네 뒷산인 소백산 연화봉을 산책 삼아 잠깐 다녀올까 합니다. 9시 달랑 물 한 병 들고 죽령을 출발합니다. 연화봉이야 워낙 많이 올랐으니 새로울 게 없어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며칠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오늘 날씨가 포근해 금방 다 녹을 것 같아 이 아름다운 설경을 앞으로 9개월 후에나 다시 볼 수 있으니 마지막 겨울 풍경을 남기고 싶어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이하 모든 사진은 iPhone 5S로 찍었습니다. 부부가 오래 살면 취미도 같아진다는데 엊그제 결혼 20주년이 지났지만, 우리 부부는 .. 2014. 3. 22.
계방산 토요일 막냇동생이 함백산을 간다길래 계방산을 가자고 꼬셨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동생을 이승복 기념관에서 만나 동생 차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내 차로 출발지인 운두령 쉼터로 이동... 해발 1,577m 계방산은 남한에서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운두령과 오대산 사이에 위치하며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는데, 특히 산삼이 많이 나서 사시사철 횡재를 노리는 심마니들이 모여들고, 정상부근엔 산죽·주목·철쭉 등이 군락을 이루어 생태계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면 의례 있어야 할 절과 암자가 없으니 풍수적으로 볼 때는 썩 좋은 산이 아닙니다. 근처에 있는 동생 오대산이 월정사, 상원사, 사자암, 미륵암 등 여러 개의 사.. 2014. 3. 2.
황악산 지난 토요일 황악산을 오르기 위해 김천 직지사를 찾았습니다. 황악산은 추풍령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7부 능선까지 파고든 계곡이 깊어 숲이 울창하지만 정상엔 시야를 가로막는 잡목이 없어 시원하게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입니다. 옛날엔 학이 많이 찾아와 황학산이라 불렀고 험하고 높은 봉우리라는 뜻에서 큰산 악(岳)을 쓰는 산이지만 바위가 없는 토산이라 누를 황자를 쓴답니다. 산세가 수려하다고는 하나 일단 산 이름에 악(岳) 자가 들어갑니다. 산을 가끔 오르는 사람도 악(岳) 자가 들어간 산은 피하는 게 상식입니다. 치악산이나 월악산, 설악산처럼 이름만 들어도 숨이 차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그런 축에 속하는 매우 가파르고 험준한 산입니다. GPS 트랙을.. 2014. 2. 17.
도락산 새해 첫 산을 오릅니다. 오늘 오를 산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극찬을 한 단양의 명산 도락산입니다. 왕복 등산 시간이 내 걸음으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밧줄을 잡고 미끄러운 바위를 기어올라야 하는 가파르고 험한 구간이 많아 결코 만만치 않은 산입니다. 외줄에 의지한 채 힘겹게 바위를 오르다 잠시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면 병풍처럼 펼쳐진 주변 풍광에 연신 감탄을 하고, 종잇장 같이 비좁은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는 소나무의 모진 자태에 매료 당하고, 도락산 주봉인 신성봉에 올라 끝을 알 수 없는 아찔한 절벽에 서서 밑을 내려다보면 그동안 내가 쫓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이름 그대로 깨달음과 즐거움을 주는 - 道樂 - 산입니다. 10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 2014. 1. 18.
청옥산에서 태백산까지 2013년 마지막 산행을 떠납니다. 그동안 밋밋하고 맹숭맹숭한 곳만 다녀왔으니 오늘은 청옥산에서 태백산까지 23km, 8시간 장거리 코스를 다녀올까 합니다. 혼자 갈까 하다가 같이 갈 선수를 섭외하니 구미 선수가 손을 드네요. 오랜만에 푸근하고 바람한 점 없으니 장거리 등산하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아무도 못 알아보게 10년 전 모습으로 뽀삽질 한 사진으로 출발지 인증합니다. 앞으로 어떤 고난이 닥칠지 모르는 순진한 구미 선수가 본능적으로 뭔가 불길함을 예감했는지 도가니부터 단속하는군요. 등산로가 따로 있지만 갈 길이 멀기에 거리를 단축하고자 임도를 따라 오릅니다. 임도를 따라 청옥산을 오른 다음 능선길을 따라 두리봉, 깃대배기봉을 지나 태백산 천제단 찍고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오전 9시 30분.. 2013. 12. 26.
소백산 설경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할 것 없이 차로 30분을 달려 두 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산이 집 근처에 있다는 건 산을 좋아하는 내겐 축복입니다. 소백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산불감시단 발대식을 하는지 군기 빠진 당나라 군대처럼 주차장에 도열해 알 수 없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삼가동 탐방지원 센터를 찾았더니 그동안 주차료를 받던 예쁜 새댁이가 그만뒀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로사 앞까지 차를 가져갔는데 낯선 새댁이 산불감시단 발대식에 윗분이 와 있으니 차를 주차장에 두고 걸어가라고 사정을 합니다. 그랴 일찍 집에 가 봤자 할 일도 없고 그동안 하프코스 만 다녔으니 오늘은 오랜만에 풀코스를 걸어보자. 10시 삼가동 탐방지원 센터를 출발합니다. 어제까지 초겨울 추위가 기승.. 2013. 11. 30.
민주지산 수능을 치르는 날이 임시 휴일이라 멀리 영동군 황간면에 있는 민주지산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 같이 가기로 약속했던 선수가 새벽에 못 간다고 문자를 보내왔네요. 전에 구병산 등산 때도 그러더니... 앞으로 한 번만 더 약속을 어기면 데리고 다니지 말아야겠습니다. 영주에서 차로 두 시간 반을 달려 물한계곡에 들어서니 이동네는 가로수가 감나무네요. 늦가을 짧은 햇살에 먹음직스러운 감이 말랑말랑 익어갑니다. 곶감은 상주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영동군 곶감도 알아주는가 봅니다. 집집마다 특이한 방법으로 감을 말리고 있네요. 윗 동네 단풍은 누렇게 말라비틀어져 가는데 여긴 절정입니다. 얼마 전 다녀온 소백산의 누리끼리한 단풍과는 때깔부터 다릅니다. 노랗게 시들어 가는 낙엽송과 짙은 초록색 잣나무, 핏빛 당단풍 그리.. 2013. 11. 9.
청량산 축융봉 지난 일요일 십 년 넘게 모임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가을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애초 계획은 중부내륙순환열차인 O-train을 타고 묵호 가서 회를 먹고 돌아오는 거였는데 한 달 전에 계획한 걸 느긋한 총무가 예약을 늦게 해 표를 구할 수 없어 청량산과 도산서원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단풍이 절정이라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부터 차가 무자게 밀리네요. 그동안 수없이 청량산을 다녔지만 오늘 같은 날은 처음입니다. 입구부터 약 8Km 넘게까지 양쪽으로 빼곡히 주차해 놓았습니다. 올라가면서 차 댈 곳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일찍 도착한 친구가 자리를 잡고 있어 쉽게 차를 세웠네요. 올라가는 차, 내려가는 차,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과 아침부터 자리 깔고 먹어대는 행락객이 뒤섞여 그야말로 인산인해... .. 2013. 10. 29.
소백산 단풍 누군가가 버섯이 흉년인 해는 단풍도 곱지 않다고 하길래 정말로 버섯과 단풍이 인과관계가 있는지 사실 확인차 초암사 앞에 차를 세워두고 9시 20분 국망봉으로 출발합니다. 흔히 소백산 단풍을 보려고 죽령에서 연화봉, 희방사에서 연화봉, 삼가 야영장에서 비로봉 구간을 오르는데, 소백산 단풍은 국망봉 아래 돼지 바위에서 시작된 계곡 물이 아홉 번 굽어 흐르는 죽계구곡의 우렁찬 물소리를 들어가며 감상해야 제격이지 말입니다. 중간 과정 다~~~ 생략하고 국망봉에 올랐습니다. 평소 2시간 정도 걸리는 데 오늘은 날씨가 선선해 예전 기록을 10분 단축했습니다. 휴일인데도 개미 새끼는 커녕 날벌레 하나 날아다니지 않네요. 정상에 올라서니 손이 시릴 정도로 추워 급히 재켓을 꺼내입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봅니다. 조금 이른.. 2013. 10. 20.
용문산 가섭봉 토요일 용문산 가섭봉을 다녀왔습니다. 용문산은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 국망봉(1,1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해마다 많은 등산객과 행락객이 찾는 명산입니다. 용문사를 출발 계곡을 따라 걷다가 마당바위를 지나 정상을 오른 다음 능선 길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산행시간은 6시간 30분, 통상적으로 5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초보는 물론 경험자도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3km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들머리와 정상 고도차가 무려 900m 이상이며 평지라고는 전혀 없고 바위와 돌무더기를 밟고 올라야 하는 가파른 구간이 계속됩니다. 9시 58분 용문산 관광단지에 주차를.. 2013.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