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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용문산 가섭봉

by 변기환 2013. 10. 6.

토요일 용문산 가섭봉을 다녀왔습니다. 용문산은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 국망봉(1,168m)에 이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예로부터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해마다 많은 등산객과 행락객이 찾는 명산입니다.



용문사를 출발 계곡을 따라 걷다가 마당바위를 지나 정상을 오른 다음 능선 길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안내판에 나와 있는 산행시간은 6시간 30분, 통상적으로 5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초보는 물론 경험자도 만만치 않은 코스입니다.


3km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들머리와 정상 고도차가 무려 900m 이상이며 평지라고는 전혀 없고 바위와 돌무더기를 밟고 올라야 하는 가파른 구간이 계속됩니다. 9시 58분 용문산 관광단지에 주차를 하고 용문사로 출발합니다.



10시 10분 용문사 일주문을 지나 본격적으로 용문산을 오릅니다.



용문사에서 정상까지는 3.1km군요.



용문사를 조금 지나면 계곡 길과 능선길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갈림길 앞에서 잠시 고민에 빠지지만 이내 우렁차게 흐르는 계곡 물 소리에 이끌려 자연스레 계곡 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계속된 가뭄으로 수량이 많이 아쉽네요.



예상은 했지만, 온통 돌투성입니다. 이십몇 년 전 등산이라고는 동네 뒷산도 가 본 적이 없는 집사람이 직장 동료와 용문산을 올랐는데 길을 잃고 여기저기를 헤매다 군인들 도움으로 무사히 하산했다고 합니다.



계곡을 오르든지 능선을 오르든지 힘들긴 매 한 가지입니다.




11시 10분 마당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용문사에서 1시간 걸렸네요.



지금까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닙니다. 마당바위에서 정상까지 1.5km 육수 좀 흘려야 합니다.



바위도 타고



계단도 오르고



꾸역꾸역 기어 오르다 보니 갑자기 정상이 보이네요.



멀리 남한강이 보이는군요.



거의 다~~~ 왔습니다.



마지막 계단을 힘겹게 올라서니...



드디어 정상이군요. 용문사를 출발한 지 2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많이 힘들거라 각오를 했지만 생각보다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정상석 너머 끝없이 펼쳐진 조망이 끝내주네요.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어 멀리 도봉산과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네요.



도봉산만 땡겨 봅니다.



전망 좋고...




용문봉입니다.



용문사 방향입니다.



단풍은 아직 멀었는데 날씨가 좋아선지 등산 온 사람이 많네요.



1960년대 공군부대 방공관제센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40여 년간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해 오다가 지난 2007년 11월 민간에 개방했다는 용문산은 40년이란 적지 않은 세월을 1157고지, 공군부대 사이트, 용문산 정상으로 불리다가 개방을 계기로 가섭봉이라는 제 이름을 찾았다고 합니다.


용문산에 주둔하고 있는 공군 제8145부대는 중부전선의 일대의 비행 물체를 감시하는 레이더와 함께 적기나 미확인 비행 물체를 요격하는 대공 미사일과 대공포가 배치된 우리 공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 중 하나입니다.



발컨포 진지 같군요.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용문산은 한국전쟁 사상 국군 최대의 전과를 올린 용문산 전투로도 유명합니다.



올레가 전망 좋은 곳에 안테나를 다 꽂아 놨습니다.



정상에서 대구선수를 만나 같이 점심 먹고 한참 수다를 떨다 하산합니다. 능선 길을 따라 걷는데, 이 길 역시 만만찮은 코스입니다.



겨우 6km 남짓 걸었는데 무릎과 발목이 시큰거립니다.



1시간 30분 만에 하산하여 잠시 용문사를 둘러봅니다.



용문사의 명물인 동양 최대의 은행나무입니다. 수령이 약 1,100~ 1,50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신라의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여주 신륵사의 은행나무 가지를 꺾어 만든 지팡이를 용문사에 들러 심었다고도 하고 원효대사가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은행나무 옆에 서 있는 구조물은 은행나무를 번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피뢰침입니다.



용문산 관광단지로 돌아오니 노곤해 지네요.



같이 하산한 대구 선수, 광주 선수와 헤어지기 아쉬워 막걸리 한 사발을 하고...



두 시간 차를 달려 영주로 돌아와 동네 고깃집에서 빠진 살을 보충합니다.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맛집 찾아가 봤자 특별한 거 없고 동네 고깃집이 최고입니다.


주인이 그동안 몇 번 봤다고 송이를 슬쩍 얹어 주십니다. 맥주와 소주를 정량 조제해서 대여섯 병을 먹었더니 핑 도네요. 그 길로 집에 돌아와 아침까지 죽은 듯 쓰러졌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만은 용문산 가섭봉 정말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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