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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의성 금성산, 비봉산

by 변기환 2014. 10. 12.

산을 찾아 나섭니다. 오늘 오를 산은 8월의 마지막 날 중간에 속리산으로 차를 돌렸던 의성군 금성면에 위치한 금성산과 비봉산입니다. 해발 530m 금성산은 우리나라 최초 사화산이며 정상에 묘를 쓰면 후손은 산의 정기를 받아 부자가 되나 대신 인근에 비가 오지 않는다 하여 가뭄이 들면 지역민이 기우제를 지내고 암매장한 묘를 찾아 나섰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금성산보다는 조금 더 높은 해발이 672m인 비봉산은 봉황이 날아가는 것처럼 날렵하게 생겼다고 해서 비봉산이라 부릅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버스가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잘 뚫어 놨으며 널찍한 주차장엔 화장실도 있습니다. 안내도를 참고로 가야할 길을 확인합니다. 우측 금성산을 오른 후 능선을 따라 비봉산을 정복.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5시간 30분이나 걸린다는군요.

GPS로 측정한 실제 거리는 약 9Km.... 소요시간은 4시간 24분....

해발이 낮은 만큼 그렇게 힘든 구간이 없는 대체로 무난한 코스입니다.

금성산 정상까지는 1.1Km....

금성산성을 따라 올라갑니다.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조문국이 쌓은 금성산성은 사명대사로 더 알려진 승려 유정이 임진왜란 때 왜군과 격전을 치렀던 성으로 전해집니다.

의성군에서 금성산과 비봉산을 오르는 길 가파른 곳마다 스댕 계단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지는데 짙은 구름과 연무에 시야가 흐려 많이 아쉽네요.

가파른 등산로를 약 40분을 치고 오르면 금성산 정상입니다.

금성산과 비봉산 사이엔 곳곳에 거리와 위치를 표시한 안내판과 방향을 가르치는 이정표가 서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과거 중요한 통신 수단이었던 봉수대입니다. 조선 중기까지 사용 되었답니다.

근처에 흩어져 있던 기와 파편으로 작은 탑을 쌓았는데 이 기와가 통일신라 시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봉수대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네요.

다시 조망이 펼쳐지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19호 태풍 봉풍의 영향 탓인지 바람도 거세게 몰아칩니다.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에 둥글레 잎과....

싸리나무 잎은 말라 비틀어지는데...

너는 지금 펴서 어떡하겠다는 거냐?

봉수대를 지나자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 나타납니다.

민들레 홀씨가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마치고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원래 점심이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간식 삼아 먹는 음식을 뜻합니다.

이 일대에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 가 봅니다. 등산객이 송이버섯을 훔쳐가지 못하게 곳곳에 출입을 막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등산객이 넘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 놓았습니다.

그래도 불안해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텐트를 쳐 놓았습니다.

~ 어느새 가을입니다. 올해도 내 마음의 책갈피에 고운 단풍잎 하나를 끼워 넣습니다. 그렇게 모은 단풍잎이 어느새 마흔일곱 장....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비봉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부지런히 걸었지만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난 소중하니 다치지 않도록 우회등산로로 내려갑니다.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가을은 첫사랑의 설렘으로 다가와 어디론가 훌쩍 떠나자고 유혹을 해댑니다. 그러나 내 나이는 어떤 유혹에도 끄떡없는 불혹입니다.

비봉산을 내려와 다시 완만한 능선에 올라 지나온 비봉산을 돌아봅니다.

산 아래에 신라 시대 의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수정사가 살짝 보입니다.

의성군 방향입니다. 산줄기가 모두 비봉산에서 뻗었습니다. 산자와 죽은 자가 이어져 있어 죽은 자가 산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풍수를 안 믿고 알지도 못하지만 금성산과 비봉산 일대엔 내놓으라 하는 명당자리가 있을 법한 대단한 산세입니다. 50-200mm 망원렌즈로는 찍을 수 없는 각이라 핸드폰으로 찍었더니 색감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나네요.

핸드폰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지나온 능선을 찍었습니다. 왼쪽이 금성산이며 오른쪽에 우뚝 솟은 산이 비봉산입니다.

멀리 내려가야 할 산불초소가 보입니다.

산불감시초소로 내려왔습니다. 산 아래 마당에 널어 놓은 속옷 색깔을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망원경 성능이 대단합니다.

다 내려왔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가 약 9Km.... 4시간 24분 걸렸습니다. 가을 하늘 답지 않게 낮게 걸린 구름과 짙은 연무로 인해 아쉬움이 남은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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