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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청량산 단풍으로 물들다

by 변기환 2014. 10. 29.

창으로 스며드는 늦가을 햇살이 너무 따스해 오후 일정을 잔머리 굴러 조정해 놓고 점심을 핑계로 근처 청량산을 찾았습니다. 청량산이야 일 년에 서너 번 이상 오르기 때문에 사진 찍을 일이 없을 것 같아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오색 단풍으로 물든 풍경이 고와 폰카로 몇 장 찍었습니다.

 

 

오늘이 끝인 듯 단풍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엔 어디를 가나 인산인해…

 

 

청량산의 열두 봉우리 중 청량사 옆에 우뚝 선 연화봉이 가장 먼저 반기는군요.

 

 

어풍대의 깎아지는 절벽 아래 위태롭게 자리 잡은 청량사…

 

 

매년 개성 있는 소리꾼을 초청해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고 경내를 어지럽히는 수많은 인파에 짜증을 낼 만도 한데 싫은 내색 없이 인자한 미소로 찾아오는 등산객에게 직접 만든 차와 음료를 대접 하는 등 종갓집 맏며느리처럼 인심이 후한 청량사에도 곱디고운 단풍이 내려앉았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의 요사채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곳...

 

 

이렇게 또 마흔일곱 번째 서러운 가을을 맞는군요.

 

 

전에 없었던 학사모 쓴 불상을 모셨네요. 이제 수능 대박 기도하러 멀리 팔공산 갓바위까지 갈 필요가 없겠습니다.

 

 

입석에서 청량사를 거쳐 구름다리로 오르는 코스는 짧지만, 청량사부터 놓인 가파른 계단을 기어 올라야 하니 만만하게 봤다가는 곡소리 납니다.

 

 

이 계단이 높낮이와 거리가 제각각이라 오르면서 욕을 하고 내려오면서 욕을 해대는데 옆에 한결 수월한 계단을 다시 놨네요.

 

 

폰카가 불타는 시월의 단풍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네요.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하늘 다리...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겐 하늘 다리는 청량산 전체 구간중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계곡 너머 축융봉이 보입니다.

 

 

장인봉을 코앞에 두고 어떻게 땡땡이친 줄 알았는지 긴급 호출이 날아와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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