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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짙어가는 5월, 어린이도 아닌데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집사람 모시고 올 6월 개장 예정인 금강송 에코리움 테마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새 길이 뚫려 시간이 많이 단축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자주 가는 죽변항 횟집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금징어였던 오징어가 올해는 꽤 많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속이 꽉 찼다는 홍게 두 마리, 참소라 조금, 닭새우와 꽃새우를 섞어 주문을 완료하고 식당을 들어서던 집사람이 다짜고짜 세 마리에 만 원이라는 오징어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양인 조금만 달라고 하니 선뜻 조금만 썰어 주십니다.

살아 뛰는 꽃새우와 닭새우... 우리 부부는 입맛이 까다로워 외식을 거의 안 하니 엥겔지수가 매우 낮아 소득 최상위인데 오늘은 최하위로 떨어졌네요.

뭘 선택해야 할지 고민 될 땐 비싼 게 최선의 선택입니다.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이놈 때문에 앞으로 우리 가계 엥겔지수가 심히 걱정되는군요.

보시는 것 처럼 잡내 1도 없는 참소라...

먹음직스러운 홍게 두마리... 먹기 좋게 손질해 줍니다.

살이 꽉 찼네요.

새우 헤드는 이쁘게 튀겨 주시는데 배가 너무 불러 곧 다가올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옆자리 어르신께 양보했습니다.

안 볶은 게장 볶음밥과 안 매운 매운탕으로 마무리... 

죽변항에서 차로 약 30분을 달려 목적지인 울진 금강송 테마 전시관에 도착했습니다.

여편네가 전시관 입구를 아는 것처럼 앞장서는데...

전시관 입구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 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를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군요. 일정 높이마다 소나무 테를 둘렀으면 좀 더 그럴듯해 보일텐데...

 

금강송 에코리움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3대 문화권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 421억원을 들여 금강송 테마 전시관, 특산품 전시장, 치유센터, 숲속교실, 숲야영장, 숙박동 등 시설을 갖춘 산림생태 휴양단지입니다. 금강송 테마 전시관은 울진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 시설은 코오롱 LSI에서 위탁 운영한다고 합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금강송이 가지는 정체성이라고는 1도 없는 구조와 구성입니다. 각 층의 기둥과 천정을 얇게 켠 금강송으로 감싸고 멀티스크린이 걸려 있는 뜬금없는 기둥을 웅장한 금강송 조형으로 세웠더라면 그리고 산만하게 서 있는 6개 스토리 월도 테두리를 두툼한 소나무로 둘러 포인트를 주고, 깡통 소리가 나는 플라스틱 조약돌 형상도 아름드리 소나무를 가공해 배치했더라면 금강송 전시관이라는 정체성을 살리고 실내에 꽉 찬 은은한 소나무 향에 매료되어 힐링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좌·우측 터치스크린에서 트릭아트 배경을 선택하고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거나 가운데 기둥에 매달린 스크린에 몇 초간 띄울 수 있습니다. 개장 전이라 그런지 구성이 자연스럽지 못하네요.

각각의 전시실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콘텐츠에 고민을 1도 안 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지자체에서 우후죽순처럼 세운 전시관을 Ctrl+C, Ctrl+V 한 것 같은데 문제는 최악의 콘텐츠만 Ctrl+V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 소나무와 적송, 금강송은 전혀 다른 품종인지 아니면 같은 품종인데 생육환경이 달라 변종이 된 것인지 하는 디테일한 설명은 없고 오직 기승전 금강송이네요.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봉산의 경계를 세긴 황장봉계 표석을 그대로 재현했네요. 봉산은 국가에서 일반인이 벌채를 금지하기 위해 실시한 제도며 황장은 금강송의 목심으로 목재가 견고하고 오래되어도 썩지 않아 황실의 관을 짜는 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즉, 황장봉계란 국가에서 금강송을 보호하기 위한 구역의 경계를 알리는 표석입니다.

콘텐츠를 채우지 못한 전시실도 있으며, 집라인을 VR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임시개장이라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예전 춘양 역사입니다. 영주와 철암을 잇는 영암선이 춘양면을 비켜 가자 당시 기초공사까지 마친 철길을 억지로 춘양면을 통과하도록 했다고 억지 춘양이라는 말이 생겼으며 울진, 봉화 지역에서 자란 질 좋은 소나무를 적송이라 불렀는데 벌목한 적송이 춘양역을 거쳐 전국으로 팔려나가면서 춘양목이라는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아버지께선 신혼 무렵 당시 민의원었던 작은할아버지의 벌목 현장에서 일한 경험 때문인지 산을 꽤 많이 사셨고 고등학교 다닐 무렵 아버지와 함께 겨우내 벌목 현장을 다니며 베어낸 나무 치수를 쟀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핸들을 돌리면 인형이 움직이는 장치인데 이런 조잡한 걸 왜 전시했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집사람이 아무리 돌려도 움직이지 않기에 내가 돌려봤는데 힘껏 무쟈게 빨리 돌려야 움직이더군요.

산불 진화 헬리콥터 시물레이션인데 앉기도 불편하고 고정되지 않은 조이스틱과 어떻게 조작하는지 설명조차 없네요.

조잡하기 그지없고, 심지어 고장나 작동하지 않는 게임기...

전시관 바로 위쪽에 자리한 건물은 치유센터, 특산품 전시장, 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좌측으로 조금 오르면 골짜기를 따라 숙박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펜션형 단독 숙박시설과 리조트식 숙박시설이 있는 듯합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 접근하려면 적어도 네시간 거린데 뭔가 금강송 테마 전시관만의 독특한 체험 꺼리나 전시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관람객들 수준이 상당하여 일반적인 수준의 전시관이라면 접근성 때문에 외면할 수 있으니 질 좋은 콘텐츠 개발에 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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