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등산하느라 6시간 가량을 걸었더니 허기가 지고 기운이 없어 집사람이 학원에 아이 데리러 가는길에 생닭을 사오라 하였다. 마침 뼈를 발라 놓은 포장 닭이 있다길래 그놈으로 사라했다. 집사람이 오고있는 동안 양파, 파, 다진마늘을 준비했다. 경험상 양파와 파가 많이 들어가면 나중에 구울때 그놈들이 타므로 많이 넣지 않아야 한다. 고추장 두스푼에 소금 적당량, 매실액 세스푼, 고추가루 한스푼 그리고 설탕 조금을 넣고 양념장을 만든 다음 씻어 물기를 빼둔 닭과 함께 버무린다.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의 양은 정해진게 아니라 내 마음대로다. 다만 소금은 너무 많이 넣으며 돌이킬 수 없으니 항상 부족한듯 넣어야 한다. 경험에 의하면 "부족하다 생각되는 순간"이 딱 적당하고 "충분하다"고 느꼈다면 너무 짜더라...
집사람이 등산 때 먹으라고 오이를 많이 사놨다. 산에서 뭘 먹는 성격이 아니라 냉장고에 자리만 차지하고 곧 시들어 버릴것 같아서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해봤다. 먼저 오이는 두마디 크기로 잘라주고... 자른 도막을 네등분으로 썰어둔다. 양파도 일정한 크기로 잘라 준비해 두고... 고추장, 매실액기스(없으면 설탕 또는 물엿), 소금, 참기름 등 양념을 준비하여 썰어둔 오이와 양파를 버무린다. 양념의 양은 재료에 따라 적당량을 준비한다. 과유불급이라고 모자라면 더 넣으면 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덜어낼 수 없으므로 조금씩 넣어가면서 조절을 한다. 잘 버무려졌으면 그릇에 담고 참깨를 조금 얹혀준다.
나이가 들어가면 이성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남자는 여성스러워지고 여자는 남성스러워 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비가오면 괜히 기분이 울적하고 술생각이 난다. 마침 아이는 수학여행중이고 집사람은 좀 늦는다 길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파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사실 요리는 나름 자신있고 그 전에도 종종 전을 부쳐 먹었지만 파전은 처음 해 본다. 래시피고 뭐고 다 필요없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마음 내키는대로 만들기로 했다. 서둘러 마트에서 막거리 2병과 파 한단을 샀다. 막거리는 국XXX 생막리가 순하고 좋은데 요즘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다 팔리고 없단다. 서X 생생막걸리는 도수가 높아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언제 술을 도수보고 먹었나... 더도 말고 딱 2장만 만들기로 하고 분량만큼 파를 다듬었다. 대충 씻고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