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눈이 그치지 않아 망설이다가 느즈막이 출발을 했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눈이 계속 내리고 도로가 얼어붙어 매우 미끄러웠습니다. 눈 때문인지 등산객이 같이 간 일행뿐이어서 난생처음 발자국 하나 없는 눈을 헤치며 등산을 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같이 간 일행이 미리 예약한 식당에서 보쌈과 경상도식 데친 문어, 그리고 과메기는 안주로 피로를 풀었습니다. 등반 도중 바람이 심하게 불고 갑자기 추워져서 돌아갈길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산 아래는 많이 푸근하여 도로에 눈도 이미 다 녹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초암사에서 출발하여 국망봉으로 오르는 코스입니다. 산행 시간은 보통 오르는데 2시간 정도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날 새벽에 비가 와서 아침까지 잔뜩 흐려 있기에 집에서 쉴려고 했는데 12시쯤 갑자기 햇살이 비추길래 집사람을 졸라 급히 짐을 꾸려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급히 예정에도 없는 산행이 화근이었습니다. 초암사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후 1시가 넘었고 가는 도중 점심을 먹기위해 30분정도 지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집사람과 같이 가서는 시간이 많이 걸려 정상에 오르지 못할것 같은 생각에 혼자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안개인지 구름인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하고, 산을 오르기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 등산객이 하나도 없더군요. 혼자 정상을 오른 후 급..
주말에 틈틈이 등산하러 다닙니다. 혼자 갈 때도 있고 집사람과 같이 가기도 합니다. 지나간 주말에는 청옥산을 다녀왔습니다. 청옥산은 봉화군 소천면과 석포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써 청옥산 자연휴양림 입구 맞은편 산이 바로 청옥산입니다. 해발이 1,200m로 꽤 높은 편이며, 전체 등산로와 자연 탐방로 등을 돌아보려면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산세는 험하지 않고, 자연탐방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등반하여도 좋습니다. 특히 청옥산 정상부근에는 높은 해발임에도 습지가 있습니다. 등산객이 습지를 훼손하지 않고 관찰 할 수 있도록 습지 위로 목조 탐방로를 설치하였고,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목조 데크와 야외용 의자 탁자 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막 가을이 시작되는 청옥산은 많이 풍요로워 보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