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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김치4

산 더덕 백숙 작년 늦가을 동네 고깃집 행님과 무장공비 몰골을 하고 야산을 뒤져 캔 산 더덕... 며칠 고추장 발라 궈 먹다 지겨워 남은 걸 신문지에 싸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그동안 잊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 꺼내 보니 금방 캔 것처럼 싱싱하다. 기왕 개봉한 김에 요놈을 듬뿍 넣고 백숙을 끓여 연일 야근과 격무에 지쳐 비실대는 집사람과 마음은 여유로운 고1, 현실은 고3인 아들놈 몸보신 좀 해 줘야겠다. 대부분 20년 생 이상이라 요놈만으로도 장뇌삼 버금가는 효능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효과가 한방에 나도록 시골집 텃밭에서 따 말린 대추와 장인어른께서 캐다 주신 야생 황기도 깨끗이 씻어 준비... 나나 집사람이나 비위가 약해 이상한 거 못 먹으니 물컹물컹하고 냄새나는 껍데기는 벗겨내고 2시간 푹 끓이기... 백숙.. 2014. 3. 10.
장마철 날구지 퇴근 무렵 아침부터 내린다는 장맛비가 이제야 부슬부슬 내리는군요. 할일 없는 백수 발 병난다고 했던가요? 바쁠 것 없는 요즘 괜히 몸도 마음도 바쁘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가 점점 더 거세집니다. 이런 날 그냥 넘어가면 죄짓는 기분입니다. 급히 냉장고를 뒤져 날구지 준비를 합니다, 사전적 의미로 날구지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 '쓸데 없는 짓'이나 '괜한 일'을 하는 것- 이라고 하네요. 비가 오니 괜히 쓸데 없는 짓을 해 봅니다. 전 부칠 야채를 준비하고 햇감자를 강판에 갑니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야 씹는 느낌이 있어 더 맛있습니다. 밀가리를 조금 추가합니다. 고수는 100% 밀가리로 전을 부치지 반죽에 계란을 넣거나 부침가루 따위로 전을 부치는 짓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약한 불에 노릇하게 지.. 2013. 7. 2.
두부김치 늦은 아침을 먹고 짙은 안갯속을 달려 소백산을 찾았다. 오늘 가야 할 길은 초암사를 출발해서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지나서 죽령으로 하산하는 18km, 약 7시간 제법 긴 코스 한 때 신촌 부르스 밴드로 활동하던 동덕여대 이정선 교수 노래 중에 "산위에 올라"는 노래가 있다. 산 위에 올라 세상을 보네 산 위에 올라 발아래 세상을 보네 이렇게 내려다보면 아무 생각이 없네 어둠이 와도 혼자 남았네 너무 어두워 아무도 보이지 않네 갑자기 외로워져서 소리소리 질렀네 소리 질러도 대답이 없네 소리 질러도 아무도 와 주지 않네 나만 남겨진 채로시간마저 멈췄네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더니 연화봉 지나자 다리가 후들후들... 돌아오는 길에 자연묵집에 들러 두부 한 모를 샀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한잔 할 타이밍을 .. 2012. 12. 16.
소백산 국망봉 단풍 올해는 밤과 낮 기온 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그 어느 때보다 단풍이 아름답다. 소백산 단풍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를 참고하면 대략 다음 주 -10월 20일경이 절정이겠다. 다음 주는 봉화 청옥산 휴양림 넛재에서 태백산까지 등산 약속이 있어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친구 셋과 소백산 국망봉 단풍 구경을 다녀왔다. 대부분 사람이 단풍 또는 철쭉 구경하러 비로봉을 찾는데, 사실 단풍도 철쭉도 비로봉보다는 국망봉이 훨씬 더 볼만하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 iPhone 4S로 촬영했다. 요즘 초암사에서 비로사까지 왕복할 수 있는 자락길이 열리고부터 휴일은 자락길을 찾는 사람으로 초암사 앞 주차장이 꽉 찬다. 도착이 늦었다면 초암사 아래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는 게 좋다. 초암사에서 국망봉까지는 4.5K.. 201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