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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4

강원남도 석포면 휴일인데 쉬지도 못하고 이틀 연속 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집사람 위로차 아들 꼬셔서 행정구역은 경상북도이지만, 생활권은 강원도인 석포로 달려갑니다. 고선계곡 입구를 지나고 있습니다. 해발 896m 넛재를 힘들게 넘어갑니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을 지나니 고바이가 무쟈게 씨네요. 몸 안 좋을 땐 운전하는 사람도 멀미를 합니다. 소천과 강원도 도계를 잇는 국도 31호 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름드리 춘양목으로 울창했던 산허리를 다 잘라놨네요. 휴가철 외에는 지나는 차량이 많지 않은데 이 도로 건설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파헤쳐지는 산야를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석포면 대현리 현불사 근처를 지나고 있습니다. 불승종이라는 종단을 만든 설송이 창건한 현불사는 정치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절로 유명합니.. 2013. 7. 14.
백천계곡 봉화군 소천면 삼거리에서 태백으로 해발 900m의 험한 넛재를 넘어서면 봉화면 석포리 대현리를 만난다. 한 때 이곳 대현리는 연화광업소가 납과 아연을 채굴하면서 70년 종업원이 천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작년에 폐교가 된 대현 초등학교는 당시 전교생이 수 백이 넘었고, 광업소 종업원 월급 정산을 위해 석포농협에서 출장소를 둘 만큼 한때 번창했었다. 그러나 지금, 대현리는 석탄사업이 몰락한 태백처럼 숨이 막히는 막장에서 흐릿한 불빛 아래에서 바위를 깨고 채굴을 하던 광부의 고달픈 삶을 살았던 사택만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광부의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그때처럼 지금도 단풍은 여전히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2012. 10. 22.
보쌈 내일이 초복인데 집사람이 초복 날 식당가면 대접 못 받는다고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오늘 저녁 날구지 하잔다. 돼지고기 사태 500g을 월계수 잎 몇 장과 통마늘, 파 뿌리, 생강가루와 함께 넣고 한 시간 정도 삶는다. 삶는 동안 냄새가 날아가도록 뚜껑을 열어둔다. 고기를 삶는 동안 무를 굵게 채 썰어 소금에 약 1시간 정도 절인다.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파, 부추도 준비해서... 절인 무와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매실청, 마늘, 생강과 함께 무친다.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마늘과 각종 야채도 손질해서 준비한다. 수육은 젓가락으로 찔러서 핏기가 배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우리 부부는 고기의 껍데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껍데기와 지방은 잘라 버리고 살코기만 골라 담아... 봉화군 석포면 오지에서 .. 2012. 7. 17.
석포면 승부리 석포면 승부리는 지금이야 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지만 예전에는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없어 오직 기차로만 갈 수 있는 오지마을이다. 영풍제련소는 우리나라에서 소요되는 아연을 이곳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전세계 아연생산량의 10%를 이곳 영풍제련소 생산한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연이 생산되지 않고 전량 외국에서 수입한다는 것이다. 이 곳에 아연제련소가 들어서게 된 것은 일본에서 아연제련소가 카드늄중독을 일으키자 이곳으로 옮겨서 영풍과 일본기업이 합작으로 회사를 차린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따이이따이병을 일으킨 중금속이 바로 카드늄이다. 지금도 카드늄이 방출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잇따른 크고작은 산재가 끊이지 않은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 2009.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