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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고항치 - 묘적령 - 묘적봉 - 도솔봉

by 변기환 2010. 11. 21.
등산경로 : 고항치->묘적령->묘적봉->도솔봉->고항치
등산시간 : 4시간 30분 (휴식, 점심시간 포함)

집사람은 어제 김장을 하고 나서 피곤했는지 쉬면서 다음 달 있을 시험공부를 한단다. 그래서 아이를 학원에 태워주고 바로 옥녀봉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했다.

고항치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예천군을 잇는 고갯길이다. 영주 쪽으로는 옥녀봉 자연휴양림이 접해있고 예천으로는 고개 아래에 곤충박물관이 있다.

카메라에 이상이 있는지 메모리에 이상이 있는지 찍은 놓은 사진 몇 컷이 날아갔다. 옥녀봉 자연휴양림을 지나 구불구불한 도로를 몇 분 정도 오르다 보면 터널이 있다. 터널 바로 앞에서 좌측으로 터널 위로 오르는 길을 찾아 진입해야 한다.

오늘 산행은 고항치를 출발하여 묘적령에서 묘적봉을 지나 도솔봉 정상에 오른 다음 왔던 길을 되돌아 이곳 고항치로 올 예정이다. 표지판이 복잡하게 되어 있다. 이정표가 아니라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다.

고항치 생태 이동로에서 영주 쪽으로 섰을 때 왼쪽이 도솔봉 쪽이고 오른쪽은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다.

못된 인간들이 마땅히 가져가야 할 쓰레기를 잔뜩 버려 놓았다. 저들 중에서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자녀가 저렇게 쓰레기를 함부러 버릴 때 어떻게 교육을 할지 궁금하다. 인간은 군중심리가 있어 한사람이 버리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죄의식 없이 덩달아 버리게 된다.

고항치를 출발하여 한참을 오르다 보면 첫 번째 헬기장을 만난다. 도솔봉 가는 길에는 이런 헬기장이 여러 개 있다.

저 새는 딱따구리는 아닌 것 같은데 썩은 나무를 부리로 찍어 먹이를 찾고 있었다.

멀리 묘적봉과 그 너머로 도솔봉이 보인다. 고항치에서 도솔봉까지는 계속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묘적령 부근에서 예천 쪽을 바라본 풍경인데 날씨가 맑음에도 시야가 뿌옇게 흐려 잘 알아볼 수가 없다.

고항치를 출발한 지 한 시간 묘적령에 도착했다. 묘적령은 단양군 대강면 사동리와 풍기군 옥녀봉 자연휴양림과 도솔봉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왼쪽이 대강면 사동리 방향이고 오른쪽이 도솔봉 방향이다. 여기서부터는 백두대간 길이다.

묘적령을 지나온지 약 30분 묘적봉에 도착했다.

묘적봉을 지나 다시 한참을 걸으니 멀리 도솔봉이 보인다.

묘적봉에서 도솔봉은 멀기만 하다. 한참을 걸었는데 올려다보니 아직 까마득하게 멀다. 오늘은 등산객이 하나도 없다. 혼자 가는 길이라 요즘 행패가 심하다는 멧돼지를 만날까 조그마한 소리에도 극도로 긴장했지만 다행히 멧돼지 흔적은 없었다.

멀리서 보니 바위산을 어떻게 오르는지 궁금했는데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이런 구간이 정말 싫다.

계단을 내려오는 길에 동영상 촬영을 해 보았다. 영상에는 높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높은 절벽이다.

첫 번째 계단을 지나 돌아보니 멀리 지나온 묘적봉이 아득하게 보인다.


풍기 쪽을 보니 중앙고속도로가 희미하게 보인다.

두 번째 만난 계단은 첫 번째 계단만큼 가파르지도 높지도 않았다.

멀리 연화봉과 비로봉이 보인다. 시야가 흐리지 않았다면 국망봉도 보였으리라.

도솔봉 정상 바로 아래에 헬기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

올여름 죽령에서 도솔봉을 오를 때는 가랑비가 오락가락하여 운무가 장관이었는데 낙엽이 지고 앙상한 모습이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죽령 쪽으로 삼형제봉이 보인다.

전망이 좋은 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서둘러 하산을 했다. 하산하는 도중 묘적령 근처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을 만났는데 죽령까지 간단다. 그때가 벌써 두 시쯤이었는데 시간상 죽령까지는 무리일 것 같다고 했더니만 그래도 가겠다고 한다.

고항치에서 출발했으니 약 한 시간 십분 정도 걸었을 텐데 상태를 보니 많이 힘들어 보였다. 뭐 가겠다고 하니 무사히 잘 가시라고 했지만 내심 불안하다.

내 경험과 추측으로 산을 잘 타는 사람이라도 이 시간에 죽령까지 간다면 여섯 시는 넘어야 도착할 것이다. 그러나 이 분 상태를 봐서는 그보다 더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산에서는 생각보다 어둠이 빨리 찾아온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몸과 마음은 서두르게 되고 사방에서 어둠이 내리면 당황해 한다. 초행길이면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려워 길을 잃기가 쉽다.

그래서 등산 전에 전체 경로와 구간과 구간 사이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서 도착시각을 충분히 예상해야 하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숙지해야 한다.

하산은 비교적 쉽고 빨랐다. 멀리 주차해둔 차가 보인다. 도솔봉은 죽령이나 고항치 어느쪽으로 올라도 오르기 힘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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