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경로 : 삼공매표소 -> 백련사 -> 오자수굴 -> 중봉 -> 향적봉 -> 무주리조트
산행시간 : 약 6시간 (휴식, 점심시간 포함)
평소 친하게 지내는 두 분과 지리산 등산을 계획했으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지리산은 포기를 하고 대신 덕유산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두 분이 각각 구미와 상주에 거주하는 관계로 덕유산과 가까운 상주에 집결하여 덕유산으로 출발하기로 했다.산행시간 : 약 6시간 (휴식, 점심시간 포함)
아침 7시 상주로 출발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때 차 안에서 측정한 기온이 영하 16 도였다. 중부지방에 눈 예보도 있어 가는 길이 걱정된다.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곤돌라 운행시간이 오후 4시 30분까지라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면 곤돌라 운행 시간까지 도착해야 한다.
응급 처치 후 아이젠을 보니 4발짜리라 자주 미끄러져 그대로 계속 걷다보면 발 상태가 더 심각해 질것 같아 내 아이젠을 벗어주고 아이젠 없이 걷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하니 아까 응급용품 꺼낼때 배낭을 나무다리 난간에 거쳐 놓았는데 그때 배낭에서 빠져 다리 밑으로 떨어진 것 같다. 눈 위에 떨어진지라 소리가 나지 않아 몰랐던 것이다.
김밥 여섯 줄을 사서 각자 두 줄씩 나눴는데 그중 두 줄은 아침 겸으로 먹었고 나머지 네 줄이 점심인데 그중에 두 줄을 잃어버렸으니 낭패다.
부족한 점심은 향적봉 대피소 매점에서 사서 먹기로 하고 김밥 두 줄을 장정 셋이 나눠 먹었다. 부족한 점심이 내 탓이라 일행에게 미안하다.
굴 밖에는 공원관리인이 입는 점퍼를 입은 사람 서너 명이 등산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수상해서 살짝 동굴 안을 보니 상황이 파악된다. 일부 등산객이 버너를 이용하여 점심을 해 먹은 것이다.
처음엔 학생들과 인솔 교사 인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학생들은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었고, 인솔교사로 착각한 사람은 이들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산악회원들이었다.
국립공원에서 취사와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은 산을 오르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국립공원이 아니더라도 건조한 겨울철에는 산에서 불을 피워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먹겠다고 많이 챙기면 그 만큼 배낭은 더 무거워지고, 간단히 조금만 먹겠다고 조금만 챙기면 그만큼 배낭 무게는 가벼워진다.
산에서 라면을 끊여 먹는게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 1리터로 라면 2개를 끊이기에는 모자란다. 2명 분의 라면을 끊이기 위해서는 물 1.2리터와 버너와 코펠 ,수저등이 필요하고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
따끈한 점심을 원한다면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준비해 컵라면을 끊여 먹으면 된다. 보온병마다 특성이 있어 보온력이 다르지만, 경험에 의하면 왠만한 보온병도 4시간 정도 지난 후에도 컵라면을 데울 수 있을 만큼 보온력이 있다.
컵라면만으로 점심이 부실하다면 보온 도시락에 따뜻한 밥을 준비해도 좋다. 내가 얼마전에 구입한 보온 도시락은 밥은 넣은 후 6시간이 지나도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보온력이 우수했다. 보온병과 보온 도시락은 값비싼 외산 제품보다 이름있는 국산 제품이 더 우수하다. 보온력을 더 높이려면 물이나 밥을 담기 전 뜨거운 물을 미리 담아 약 3~5분 정도 예열을 한다.
버너를 피워 점심을 먹은 등산객에게 3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공원관리인이 말했다. 코펠이 여러개 보이길래 점심을 해 먹은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컵라면을 끊이기 위해 버너를 피웠단다. 굉장히 비싼 컵라면을 먹은 셈이다. 같이 있었던 많은 대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 내심 흐뭇했다. 저 학생들은 나중에 어떠한 경우라도 산에서 취사를 하지 않으리라.
다행히 4시 30분이 지나도 곤돌라는 운행되었고 표를 구입하고 장비를 벗고 챙기는 사이 일행이 도착하여 곤돌라를 타고 하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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