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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문경 - 주흘산

by 변기환 2011. 1. 24.
등산경로 : 1관 문 -> 혜국사 -> 주흘산 주봉 -> 영봉 -> 꽃밭서들 -> 2관 문 -> 1관 문
산행시간 : 약 6시간 (휴식, 점심시간 포함)
올해는 유난히 춥다. 문경새제 주차장에서 온도계를 보니 영하 10도다.

오늘은 일행이 있어 주봉에서 영봉을 거처 2관 문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처음 계획은 주봉, 영봉, 부봉 2 관문 코스였는데 등산 경험이 많지 않은 일행에게 오늘 같은 날씨에는 무리라고 판단하여 덜 힘들고 가까운 코스로 변경하였다.

1 관문을 지나 바로 오른쪽 길로 진입해야 한다.

이곳이 여궁 인가보다 이 바위를 왼편으로 돌아 올라가면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절벽위로 오르게 되고, 내려다보니 지나온 길이 까마득하다.

절벽 위로 또 다른 절벽이 이어진다.

1 관문을 출발 한지 약 30분 혜국사 앞에 도착했다. 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 같아 멀리서 사진만 찍고 서둘러 출발했다.

혜국사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자 나뭇가지 사이로 안정암 지붕이 살짝보인다. 자꾸 뒤처지는 일행을 뒤로하고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 하늘이 흐렸다.

주흘산 정상으로 나무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1 관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40분 주흘산 정상에 올랐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너무 춥다.

정상에서 나무계단을 내려와 주흘 영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한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가만히 서 있으니 발끝이 시려 온다.

영봉으로 가는 길는 험하고 눈이 발목까지 쌓여 있다. 어떤 곳은 무릎까지 빠지기도 했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바람이 덜 부는 장소를 찾아 점심을 먹었다. 나는 도시락을 싸왔지만 다른 일행은 보온병에 물을 담아와 컵라면을 끊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컵라면이 불지를 않아 덜 익은 채 먹었다. 다행히 보온 도시락 성능이 좋아 아직 따끈따끈하다. 그러나 손이 너무 시려 도저히 젓가락질할 수가 없다. 잠시 앉아 있는데 발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시렸다.

내가 오른 겨울 산 중에서 가장 추웠다. 핫 팩을 꺼내 흔들어 보지만 소용이 없다. 온기가 전혀 없다. 정말 지독히 춥다. 나는 추위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만, 일행이 동상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어 대충 먹고 서둘러 출발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배낭에서 꺼낸 물병이 얼마 지나지 않아 얼기 시작한다. 한 10분 후 주둥이가 얼어 물을 먹을 수 없다.

너무 추워 영봉 표시 석을 보지 못하고 꽃밭서들로 하산하기로 했다.

가파른 영봉을 내려서자, 이내 바람이 잠잠하고 기온이 높아져 얼었던 입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괜히 일행에게 쓸데없는 농을 하면서 추울 때는 입부터 얼고 녹을 때는 입부터 녹는다고 했다.

평지를 한참을 걸어가자 산비탈에 수많은 돌탑이 쌓아져 있다. 여기가 꽃밭서들이다.

멀리 처음 계획하였던 주흘산 부봉이 보인다. 부봉은 다음을 기약하며...

손바닥만 한 발자욱을 남긴 저 짐승의 정체는?

꽃밭서들을 지나 산길을 한참 내려오면 제 2관 문을 만난다.

새로 복원된 주막터, TV 드라마 구미호 촬영지란다.

드라마 왕건 세트장도 지나고

많은 TV 드라마가 여기서 촬영되었나 보다.

드디어 처음 출발지인 1관으로 돌아왔다. 오늘 산행은 추위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날이 풀리면 조령산을 다녀와야겠다. 추위에 같이 고생한 일행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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