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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 a bicycle

간만에 중거리

by 변기환 2012. 4. 1.

날씨가 아주 좋다. 이런 날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면 벌 받는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지라 영주에서 출발해 봉화군 상운면을 지나 워낭소리 촬영지를 둘러보고 봉화읍 내에서 점심을 먹고 옛날 도로를 이용해서 돌아오는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다.

오랜만에 타니 시작부터 힘들고 숨이 턱까지 찬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 핸드폰(iPhone 4s)으로 촬영했다.

내성천을 건너면 폐교된 두월초등학교와 괴헌고택, 덕산고택이 있다.

괴헌고택은 영주시 이산면 두월리에 있는 연암 김씨 괴헌 김영 선생의 살림집이란다. 이 집은 김영 선생이 아버지인 김경집 선생에게 물려 받았다고 한다. 아버지한테 상속받은 셈이다.

높게 솟은 대문이 웅장하지만, 대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사랑채와 안채는 무척 소박하다.

너른 마당에 나지막한 사랑채가 대문을 마주 보고 서있고, 그 뒤에 안채가 있다.

잘 다듬어진 잔디 하며 집안 곳곳 어디 하나 눈에 거슬리는 데 없다. 어찌나 단정하고 정갈한지 부지런한 주인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았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괴헌고택은 중요민속문화재 제262호로 지정되어 있지만, 영주댐으로 인해 물에 잠긴다고 하니 안타깝다.

이전 예정이라지만 집 혹은 건물은 본연의 가치보다는 지역적인 특색 또는 주위 환경, 역사적 배경 이런 것들이 어우러질 때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아무리 기술이 좋아 지금 모습 그대로 옮긴다 해도 부지런한 주인의 손때까지 옮길 수는 없는 것...

덕산고택은 괴헌고택과 담 하나를 두고 접하고 있다. 오른쪽이 괴헌고택이고 왼쪽이 덕산고택이다.

덕산고택은 괴헌 김영 선생의 아버지인 김경집 선생이 지은 집이다. 괴헌고택의 대문과 달리 덕산고택의 대문은 소박하고 대문 양쪽으로 행랑채가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사랑채 또한 괴헌고택의 사랑채 처럼 나지막하고 소박하다.

아직도 이 동네는 사당이 남아 있다.


보기에는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자건거로 오르기에는 만만치 않은 경사다. 숨넘어 가는 줄 알았다. ㅠㅠ


젊은이 다 떠나고 아이 울음소리 들을 수 없는 우리나라 소도시가 다 그렇듯이 이곳 봉화군 상운면 역시 쇠락한 폐광촌처럼 을씨년스럽다.

다만 운동장 너른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한때 이곳에도 뛰어놓던 아이들이 아주 많았음을 증명 한다.

나랏돈 23억으로 짓고 운영은 마을공동체에서 하는 봉화 전원생활학교 문득 "나랏돈은 눈먼 돈이라 먼저 가져가는게 임자"라는 어느 이장말이 떠오른다.

이런 시골에 전원학교, 식물관, 황토방 이런거 운영해서 운영비나 버는지 모르겠다. 하긴 못벌면 나랏돈 지원 받으면 되니 걱정은 없겠다.

참 멋없이 지었다. 건축물은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건 뭐...

상운면에서 봉화가는 길에 워낭소리 촬영지가 있다.

이 노부부의 아들 중 하나와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상운면에서 봉화를 가다보면 50사단 3260부대를 지나 황전이라는 마을에 옛날 한 세도 했을 듯한 의성 김씨 집성촌이 있다. 마을 입구는 넓은 연못이 있고 그 뒤에 도암정이 그림처럼 서있다.

아침을 김밥 몇 개로 때웠더니 허기가 져 더는 갈 수가 없어 농공단지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식당 안이 어두워 고글을 벗으니 메뉴판을 읽을 수가 없어 뭐가 맛있느냐고 물으니 선지해장국을 먹으란다. 해장국, 곰국, 곱창, 순대 이런 거 안 먹는데...

반찬 참 소박하다. 고속도로 휴게소도 아니고...




뼈다귀 우린 육수에 선지와 시래기를 넣고 끓였는데, 조미료 맛이 많이 났고, 선지는 순대나 곱창보다 더 냄새가 심하게 났다.

남들은 맛집을 잘도 찾아다니는데 나는 가는 곳마다 영별로다. 천상 집 밥 체질인가 보다.  


일요일인데도 손님이 꽤 많다. 다들 낮술을 심하게 하고 있다. 김치에 맨 밥만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메뉴에 콩나물 해장국이 있었네. ㅠㅠ 


봉화를 지나 차량 통행이 뜸한 옛날 도로를 타고 가볍게 돌아 오려고 했는데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저거 참 웃긴다. "나눔 로또 신나는 로또" 얼핏 보면 로또 복권 파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신나"를 강조하고 있다. 유사 휘발유 파는 곳이다.

몇 달 전만 해도 "신나, 페인트"라고 대 놓고 광고하더니 좀 거시기 했는지 이번에 머리 좀 썼다. 경찰은 저런 거 아무리 봐도 절대 눈치 못 챈다.


핸드폰 GPS는 44km를 속도계는 42km를 달린 것으로 기록되었다. 핸드폰보다는 속도계가 더 정확한 것 같다.


살 좀 빠졌을려나??


최고속도는 시속 51km...


오랜만에 타서 그런지 몸이 예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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