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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팔공산

by 변기환 2013. 4. 27.

1월 19일 구미 금오산에 불금을 보냈던 선수들이 오늘은 팔공산 아래에 모였습니다. 대구 선수가 추천한 생오리 고깃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건배~


다른 선수들은 소주로 씨게 달리는군요. 나는 내일 등산을 위해 순도 100% 맥주로 가늘고 짧게 갑니다.



팔공산 미나리입니다. 미나리는 청도가 유명하지만, 팔공산 미나리도 속이 꽉 찬 게 제법 향긋하네요.



환상적인 비주얼에 집 나갔던 입맛이 순식간에 집을 찾아오는군요.



새송이버섯에 냉동 송이 몇 절음 넣은 송이버섯 전골은 맛도 양도 많이 섭섭했습니다.



순식간에 소주 7병과 맥주 4병을 비우고 숙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구 선수가 매우 황송한 선물을 가져왔네요. 뒤늦게 도착한 고령선수는 예의도 바르게 고령 딸기와 멜론 그리고 고령 동동주를 무려 6리터나 가져왔군요.



다시 건배~


선수들 양주와 동동주로 다시 달립니다. 나는 끝까지 맥주를 고집합니다. DSLR이 거추장스러워 똑딱이 디카를 가져왔더니 자꾸 초점을 놓치네요.



선수들 새벽까지 달리다가 잠시 눈 부치고 5시 30분에 일어납니다. 몇몇 선수는 일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고, 나와 대구 선수들은 좀 더 자다 일어나 근처 식당에서 섭섭한 아침을 먹고 대구 선수 둘이 먼저 팔공산으로 출발합니다. 나는 새벽에 구미와 상주에서 출발한 선수를 기다려 탑골 탐방로를 출발합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을 걸으니 술이 확 깨는군요.



깔딱고개입니다. 소백산 희방사에서 연화봉 오르는 깔딱고개나 금오산 할딱고개에 비하면 누워 떡 먹기 보다 더 쉬운 수준입니다.



아~ 봄입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는군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진달래꽃 잎이

울려 퍼질 이 숲 속을

둘이 걸어요



슬슬 가팔라지는군요.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역입니다. 걸어서 한 시간 걸리는 거리를 7분이면 올라온다네요. 이거 타고 팔공산 오르면 쉬울 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낙타봉을 지나 팔공산 비로봉 구간은 한 시간 이상 걸리고 아주 많이 험합니다.



멀리 팔공산 동봉 아래에 염불암이 보이는군요. 풍수 좋은 곳은 절이 다 차지했네요.



좀 땡겨 볼까요?



낙타봉에서 바라본 동봉입니다. 안테나 서있는 곳이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입니다.



꽤 많이 올라왔네요. 멀리 케이블카 정상역이 보입니다.



팔공산 비로봉을 오르는 또 다른 구간인 수태골 방향입니다.



조화롭지 못합니다.



높낮이와 거리가 엇박자인 돌계단이 걸음을 더욱 힘들게 하는군요. 숨이 턱까지 찹니다.



여길 안테나 삼거리라 부르더군요. 먼저 동봉을 오르기 위해 직진합니다.



해발 1,150m 동봉입니다.



오늘도 전망이 시원스럽지 못하네요.



동봉에서 바라본 팔공산 주봉인 비로봉입니다. 풍수 좋은 곳은 절이 다 차지했고, 전망 좋은 정상은 안테나가 점령했습니다.



여긴 진달래가 힘겹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탐스러운 기지개를 켜는군요.



마애약사여래좌상입니다. 머리가 살짝 돌아갔네요. 6시 5분 전입니다.



탑골을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해발이 1,193m인 비로봉은 저 바위 너머에 있다네요. 정상석도 없고 전망도 좋지 않다는 말에 올라가지 않기로 합니다.



동봉입니다.



그림 좋군요.



안테나란 안테나를 다 세워 놨네요. Wifi가 터집니다. Olleh~~



대구선수가 멀리서 왔다고 매우 훌륭한 점심을 준비했군요.



또 건배~



이 사진을 왜 ???  아~ 저 뒤에 누워 자는 상주 선수를 찍었네요.



경기도에서 온 녀자분이 그동안 산에서 몇 번 봤다고 이것저것 챙겨주는군요.



옆에서 식사하시던 노부부께서는 밤 막걸리라고 몇 잔 건네주시네요. 막걸리에서 바밤바 맛이 났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내려갑니다. 수태골과 염불암 그리고 탑골로 갈라지는 곳입니다. 아이스께끼 하나 사 먹었는데, 얼마나 꽁꽁 얼었는지 아이스께끼에 혓바닥이 달라 붙을 뻔했습니다.



염불암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여긴 늦가을 풍경이군요.



복사꽃이 한창인 염불암입니다.



먼 걸음 했으니 둘러봅니다.



마애여래좌상과 보살좌상이 새겨진 암석입니다. 여기에선 요상한 퍼포먼스를 해야 효능을 보는 모양입니다.



염불암 극락전입니다.



세상 많이 편해졌습니다.



염불암에서 동화사입구까지 약 30분을 걷습니다.



동화사의 부속암자인 부도암입니다. 비구니들이 기거하면서 참선을 하는 도량입니다.



청량한 염불 소리가 이런저런 근심과 사악하고 음큼한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리를 싹 비워주는군요.



정말로 봄이로세~



동화사 입구입니다. 오늘 절을 두 곳이나 둘러봤기 때문에 동화사는 패스합니다.



앵글이 좋네요.



1시간 30분 만에 하산했습니다. 짧았던 만남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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