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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 a bicycle

의미 없는 기록 측정...

by 변기환 2014. 8. 24.

2012년 런던올림픽 Cycle Men's Road Race를 달린 거리가 250km... 우승 기록이 5시간 45분... 대충 계산해도 평균속도가 43.4km/h... 정말 대단하다. ㅠㅠ

내가 MTB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가 35km... 하지만 채 10분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30분을 전속력으로 달렸을 때 평균속도가 얼마나 될까? 생각난 김에 딱 30분 거리에 있는 무섬마을까지 달려봤다. 굵기가 새끼손가락만 한 타이어에 무게가 고작 4~6kg 대충 밟아도 시속 35km는 쉽게 넘는 로드 자전거와 무게 11kg 아스팔트를 달리면 젓가락으로 빨래판을 훑어대는 소리가 나는 깍두기 슈발베 타이어를 신은 MTB의 평속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 약골 이윤석이 산전수전 다 겪은 조폭과 싸우겠다고 덤비는 결과가 뻔한 게임이지만...

집에서 무섬마을 자전거 전용 도로로 접근하는 지점 사이엔 길지는 않지만 두 군데 엉덩이 들고 댄스 좀 춰야 하는 업힐 구간이 있다. 벌초를 마친 차들이 끝없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도로를 두 번 건너 자전거 전용 도로에 올라서니 상황은 더 엉망... 위험하게 이어폰 끼고 무념무상에 빠진 김 여사들과 자전거 핸들에 걸어 놓은 3만 원짜리 효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트롯트 풍악에 맞춰 팔자걸음으로 길 중앙을 어슬렁 거리는 김 씨 아저씨들 때문에 도저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게다가 오늘따라 맞바람은 왜 이리 씨게 불어 대는지... 산책 나온 커플, 유모차, 경운기, 트럭 요리조리 피해서 무섬마을 도착...

집에서 13.7km...


32분 소요... 얼마 전 회룡포 갈 때 찍은 기록이 31분이었는데 오늘은 전력 질주했지만 맞바람과 걸리 적 거리는 사람이 많아 오히려 기록은 더 엉망...

 

평균 속도는 24.9km/h... 계속 25km/h 이상 유지했는데 무섬마을을 건너는 다리에서 차들이 뒤엉켜 잠시 속도를 줄였더니 금방 평속이 떨어졌다.

휴일이라 무섬마을에 사람이 무쟈게 많아 바로 턴...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달렸더니 금세 체력 방전... 약 4km를 쉬엄쉬엄 페달 질 하다가... 30분 평속은 의미가 없다 싶어 다시 속도를 내 보지만 완만한 오르막에다가 나이가 있어 한번 방전된 체력은 금방 충전이 안 된다.

다시 집에 도착... 왕복 1시간 8분...

거리는 피 털고 반올림 해서 27km...

평균속도는 23.6km/h... 초반에 떨어진 평속을 만해 하려고 욜라게 밟아도 이미 떨어진 평속은 도저히 회복불가... 자전거를 타본 사람은 안다. 23km/h 평속에서 0.1km을 더 올리려면 27km 속도로 약 4km 이상 달려야 한다는 걸...

자전거 전용 도로는 좁고 커브가 심하며 특히 휴일엔 다니는 사람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다. 언제 바람 잔 날 한적한 국도를 이용해 달려봐야겠다. 아마 평속 25km/h 이상은 나올 듯... 혼자 달렸고 기록은 엉망이었지만 어쨌든 1등을 했으니 요란한 시상식과 의미 없는 상장은 생략하고 부상으로 치맥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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