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심란한 마음에 무섬마을을 다녀오다가 쪽 바른 직선 도로에서 35km 속도로 전력질주하는데 앞에서 달려오는 차가 헤드라이트를 불법 개조했는지 강력한 빛이 눈을 찌르는 순간 눈뽕...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어떻게 손쓸 틈 없이 그대로 어딘가에 충돌...
별이 번쩍하는 순간...
아~~~ 난 그냥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잠시 기절...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니 안 아픈 곳이 없다.
다행히 어디 찢어지거나 심하게 피 나는 곳 없고...
손가락 발가락 팔다리 움직여 보니 부러진 곳도 없다.
아래 레미콘 트럭이 내가 박은 차... 시키가 도로를 반 이상 물고 차를 세워 놔 불법 주차로 고발하려다가 참았다. 왼쪽을 강타했는데 저기 꽂혀 있는 파이프에 턱을 들이박아
입술이 심하게 찢어졌고 파이프 위쪽 구조물에 머리를 쳐 안전모 앞부분이 박살 났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내가 자전거를 탈 땐 항상 안전모를 쓴다는 것과 턱을 때린 파이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그냥 끼워 놓았다는 거... 저 파이프가 고정된 것이었고 안전모를 안 썼더라면 머리와 얼굴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앞니도 몇 개 깨졌다. 박은 차가 승용차였다면 차 값 물어줬을 텐데 레미콘 트럭은 박아도 내 자전거만 박살 났지 박은 흔적도 없더라.
쪽팔려 119도 못 부르고 집사람에게 전화하니 여편네 이럴 때 꼭 전화를 안 받네... 아픈 손으로 겨우 문자 넣고 무릎을 굽힐 수 없어 절룩거리며 잘 굴러가지도 않는 자전거를 질질 끌고 오다가 집 근처에서 사색이 된 집사람 만나 반가운 마음에 품에 안겨 살짝 눈물 흘리면서 아파 죽는 척 쑈 좀하다가... 집에 와 씻고 온몸을 자세히 살펴보니 팔·다리는 들 수 없을 만큼 아프고 부딪힌 머리는 띵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다. 맨몸에 35km 속도로 도로의 흉기인 레미콘 트럭의 날카롭고 각진 쇳덩어리를 들이 받았는데 이 정도 부상만 입은 건 정말 기적이다.
약 바르고 정신 차린 후 자전거를 살펴보니 앞바퀴는 완전히 휘어져 버렸고 핸들도 돌아갔으며 앞브레이크 레버 부분은 완전히 박살... 앞뒤 기어를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한순간 방심에 돈 백 깨지게 생겼다.
자전거를 타면서 언젠간 이날이 한 번쯤은 올 거라고 생각했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봐서는 병원 신세를 질만큼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다. 한동안 겁이 나서 자전거 못 탈것 같은데 이 와중에도 자전거 걱정뿐이다.
'Ride a bicyc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화군 석포면 청옥산 (12) | 2015.10.17 |
---|---|
의미 없는 기록 측정... (12) | 2014.08.24 |
자전거 사고 (24) | 2014.07.16 |
자전거로 다녀 온 예천 회룡포 (12) | 2014.06.29 |
무섬마을 자전거 길 (10) | 2014.06.22 |
영주 솔향기마을 (20) | 2014.04.13 |
뭡니까? 크게 다친지 않으셨으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당분간 무리한 운동 삼가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답글
명심하겠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변선생 괜찮은 거야? 조심하시지. 연락할 테니 오늘 점심같이 하자고...
답글
고맙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어후 많이 다치지 않으셨는지요? 보는 내가 살이 떨리네요. 빨리 쾌차하세요. 무리하시지 말고...
답글
네 감사합니다.
큰일날뻔했습니다. 항상 안전이 우선입니다. 빨리 나으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폭염에 건강 유의하세요.
아찔하네요. 자전거 정말 위험해요. 안전모를 썼으니 머리를 다치진 않으셨네요. 빨리 완쾌하세요.
답글
네 감사합니다.
많이 다치지 않으셨다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빨리 완쾌하세요. 화이팅~~~
답글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법 개조한 헤드라이트가 사고의 원인이군요. 저런놈은 붙잡아서 눈 못감게 해놓고 라이트를 쏴줘야합니다.
답글
정말 몇 초 간 앞을 볼 수 없더군요. 헤드라이트 불법 개조는 다른 사람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으니 대대적으로 단속해서 뿌리를 뽑았으면 합니다.
그만하길 천만다행입니다. 저도 술먹고 자전거 탔다가 넘어져 고생한적이 있습니다. 조심합시당.
답글
그럽시당 ^^
아찔하네요. 빨리 쾌차하세요.
답글
네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위에 건강 유의하세요.
많이 놀라 셨겠군요 빠른 쾌유빕니다.
답글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만하길 정말 다행입니다 제 친구는 두달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어요. 상처 빨리 나으시기 바래요.
답글
아침에 일어나니 목도 아프고 온 몸이 쑤시네요.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기본을지키는친구가되길
나쁜만큼좋은일도생길거야
답글
오랜만이네. 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