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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소백산 철쭉

변기환 2015. 5. 25. 16:44

오늘이 영주시에서 주최하는 소백산 철쭉제 마지막 날이자 석가탄신일이라 어느 코스를 올라도 사람으로 미어터질 것 같아 눈뜨자마자 부리나케 준비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초암사를 지나 국망봉을 오릅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만개한 철쭉이 어서 오라고 수고했다고 활짝 반깁니다.

내가 움츠려 있는 사이 산에는 흔하디 흔한 둥글레도 예쁜 꽃을 피웠고...

여기저기 이름모를 꽃도 수줍게 폈습니다.

오늘 자외선 지수가 매우 강함 수준이라...

소중한 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진한 화장을 합니다. 동안은 넘사벽이고 최소한 노안은 되지 않기 위해 뒤늦게 이것저것 찍어 바르고 나름 관리를 하는데 그동안 자외선 무서운 줄 모르고 돌아다닌 탓에 이미 노안 쪽으로 기우는 듯...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국망봉 정상이 보입니다.

드문드문 철쭉이 폈습니다.

온난화 탓에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와 철쭉도 빨리 필 줄 알았는데 아직은 조금 이르네요.

다음 주말이 절정일 듯...

석가탄신일인 오늘은 부처님 은덕으로 날씨가 화창해 비로봉은 물론 그 너머로 연화봉과 도솔봉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에서 도솔봉까지는 약 19km...

그래 너희를 보려고 아침부터 그렇게 서둘렀단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56대 경순왕의 왕자 마의태자가 신라를 회복하려다 실패하자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올라 멀리 옛 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합니다.

소백산에서 달이 제일 먼저 뜬다는 상월봉... 맑은 날이면 태백산도 휜히 보입니다.

오월은 푸르구나~

상월봉 가는 길에 국망봉을 돌아봅니다.

이런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으니, 오늘은 미세먼지 1톤을 마셔도 나는 행복합니다.

다들 소백산 철쭉은 비로봉인 줄 아는데 소백산 철쭉은 국망봉이지 말입니다.

몇 년 전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모 아웃도어 메이커 공모전에 당선이 되었는데, 산 사진은 그 산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날 때 찍는 게 중요한 듯...

아는 사람만 아는 국망봉의 명소 철쭉 터널로 들어섭니다.

여기가 걱정과 근심이 없다는 무릉도원이고 히말라야 어딘가 예티가 사는 샹그릴라며 항상 꿈꿔왔던 마음속 유토피아입니다.

술 없이 석 달 열흘을 여기서 살라고 해도 나는 행복할 수 있어...

하늘에 부는 바람은 고기압과 저기압의 차이 때문이고 마음에 부는 바람은 가짐과 못가짐의 비교 때문이라고 합니다. 짙어가는 오월 마음을 어루만지는 은은한 목탁소리와 함께한 오늘 등산은 내 마음에 이는 바람을 잠시 잠재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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