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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당황스러운 컴퓨터 수리기

by 변기환 2010. 6. 1.
며칠 전 한밤중까지 컴퓨터를 사용하다 잠자리에 들려고 절전모드로 전환을 했다.
절전모드로 진입중이라는 메세지를 보고 욕실에서 씻고 나오는데 작업실에서 들리는 소음이 수상하여 다시 방문을 열어보니 컴퓨터가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CPU 팬은 굉음을 내면서 최대 RPM으로 돌고 있었으며, 모니터에는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은채 몇초 간격으로 켜짐과 꺼짐이 계속되고 있었다.  서둘러 파워의 스위치를 내리고 밤이 늦었으므로 내일 아침에 다시 보기로 했다. 작업중인 프로젝트가 있어서 내심 아침에 다시 전원을 넣으면 문제가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아침에 일어나서 전원을 넣어보니 여전히 같은 증상이었다. 해서 메인보드 전원 케이블을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하고 램도 소켓에서 제거후 다시 장착했다. 혹시나 해서 하드 디스크 케이블들도 뺏다가 다시 연결을 하였다.

그리고 전원을 넣으니 언제 그랬냐는듯 부팅이 되고 문제가 없었다. 그날 낮에는 그렇게 잘사용을 했다. 문제는 그날밤 작업도중 갑자기 꺼지더니 또 부팅을 반복하는게 아닌가.

그 다음날 거실에 있는 PC의 램과 CPU들을 바꿔 끼운 후 테스트 하니 증상이 똑 같았다. 파워 문제인가 해서 예전에 얻어온 미니 파워를 장착해봤는데 부팅이 반복되는 현상은 없는데 화면에 아무것도 표시가 되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실수를 했는게 나중에 보니 하드디스크 케이블을 연결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 사실을 알고 케이블 연결 후 다시 테스트를 했으면 되었을 걸 이미 메인보드가 문제라고 확신을 한 상태라 더 이상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음날 서둘러 메인보드를 분리하여 A/S 기간을 확인 하고 - 다행이 워런티가 3년이고 아직 1년이 남아 있었다.- 해당 유통사의 고객센터로 배송을 하였다.

이틀 후 제품이 도착했는데 새 제품으로 교환이 되어 있었다. 홈페이지 A/S 내역을 조회하니 제품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새 제품으로 교환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새 메인보드를 장착 후 전원을 넣어보니 처음엔 문제가 없어지만 몇 시간 사용 후 다시 부팅을 반복하는게 아닌가.

다시 기존의 파워를 제거하고 가지고 있던 미니 파워를 임시로 연결하여 테스트를 해보았다.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었으며 몇 시간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었다.
처음부터 파워가 문제였는데 돌파리가 제대로 진단을 못하고 엉뚱하게 멀쩡한 다리 수술한 꼴이 되어 버렸다.

곰곰히 생각하니 지금까지 사용한 파워가 예전 보증기간내에 고장이 나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는데 교환받은 제품에 문제가 있어 VGA카드까지 타버리고 낭패를 당한적이 있었다. 하필 그 때가 추석무렵이라 며칠 동안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였고, 파워에 VGA카드까지 보상을 받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 전에는 적당한 가격이면 별로 따지지도 않고 구입했겠지만 두번이나 낭패를 당한 후에는 신중하게 인터넷을 뒤져보며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주문했다.
그 동안 노트북으로 작업을 대신 하고 있지만 자료들이 데스크탑에 들어있는지라 제대로 작업이 될리가 없었다. 사양도 작업을 하기에는 턱없이 낮다. 웹서핑을 하기에도 이제는 버겁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마이크로닉스사의 MP360W 당시 상당히 고가였다.

파워를 케이스에서 분리를 했다.

내부를 열어보니 먼지가 장난이 아니였다. 고장이 날만도하다,

진작에 분리해서 청소를 할껄...

새로 구입한 3RSYSTEM 사의 파워 힛파이프 장착으로 열 발생시 냉각이 잘되는 구조란다. 그리고 PFC Active 장착으로 효율이 좋아 절전 효과도 있다고 한다.

140mm 대형 냉각팬이 장착되어 있어 조용하고 빠르게 내부의 열을 분산시킨다.

파워를 장착하고 전원을 넣어보니 문제없이 부팅이 되었다. 전에 사용하던 파워도 팬소음이 없었는지라 이 제품이 특히 더 조용하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로써 또 한번 컴퓨터 수리를 끝냈다. 이제부터는 귀잖더라도 1년에 두어번은 파워 내부를 개방하여 먼지를 제거하는 습관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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