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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백두대간 - 고치령 -> 마구령 - 늦은목이 -> 생달 등산

by 변기환 2010. 6. 6.
등산경로 : 고치령 -> 마구령 - 늦은목이 -> 생달
등산시간 : 5시간 40분
지도거리 : 16Km
실제거리 : 18Km

10:20 고치령출발 - 1:23 마구령 - 3:35 갈곶산 - 3:41 늦은목이 - 3:57 생달

처음 계획은 생달에 차를 두고 출발하여 마구령을 지나 고치령까지 산행 후 집사람을 호출하여 집사람차로 생달에 두고온 차를 회수하는것이였으나, 집사람이 고치령 가는 길을 모른다기에 출발지를 생달로 잡았다. 생달은 지난주에도 와 보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올 수 있다고 한다.

고치령은 강원도 단양군 영춘면과 경북 영주시 단산면을 잇는 매우 험준한 고개길로 해발이 760m이며 단산면 좌석리에서 영춘면 의풍리까지 그 거리가 20Km가 넘는 깊은 고갯마루다.

또한 고치령은 대간 길인 소백산 국망봉과 마구령을 이어주는 백두대간 14구간 출발지이기도하다.

탐방로 안내도를 보며 다음 산행은 고치령에서 출발해 국망봉을 지나 비로봉에서 비로사로 하산하는것으로 계획을 해 본다.

고치령에서 마구령까지는 8Km 이고 안내도에서는 4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표시하고 있다. 출발을 서둘렀다.

고치령 정산에 있는 산령각 주위에는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인데 산나물 채취에 정신이 없으셨다.

출발시간이 10시 26분이고 고치령의 고도는 746m로 측정되었다. 표시된 고도보다 적게 측정된 유일한 곳이다. 3G 전화가 불통이다.

햇살이 매우 따가웠고 날씨는 더웠다. 꼭 소나기가 올것 같이 습도가 높았다. 아침에 인터넷으로 날씨정보를 봤는데 소나기는 없었다. 혹시나 하여 다시 확인하니 비가 온다는 정보는 없었다. 대신 한 낮 기온이 30도란다.

등산로는 따로 계단을 설치했거나 정비하지는 않았으나 특별히 험하거나 경사가 급한 구간이 없고 산꾼들이 많이 다녀 그 흔적이 뚜렷하고, 500m 마다 이정표가 있어 길잃을 걱정은 없었다.

대간길은 수년째 쌓여진 낙엽이 푹신하여 걷는데 편하였다.

등산로는 뚜렸하게 잘 나있다. 다만 숲이 많이 우거져 있어 주위를 분간하기가 힘들고 혼자 걷는지라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자꾸 주위를 돌아보게 된다.

금강송 혹은 적송 또는 춘양목이라 불리는 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그 굵기가 일정하다. 곳곳에 이렇게 잘생긴 춘양목을 볼수가 있었다.

산행중 나침반으로 확인하면 거의 대부분을 북동쪽방향으로 걷고 있다.

500m 마다 이 정표가 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산꾼들이 남겨둔 흔적이 있기에 길을 잃지는 않았는지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

고치령과 마구령의 중간지점이다. 잠시는 쉬는 사이 주위가 시끄러워 보니 산나물 채취하는 어르신들이 보였다.

산나물채취하는 사람들에게 물으니 요즘은 취나물과 곤드레 나물이 많이 난다고 한다. 취나물은 그분들이 알려줘서 대충 보면 알겠는데 곤드레 나물은 도대체 모르겠다. 산행중 인터넷으로 곤드레를 검색을 해봤다.

저렇게 생겼다는데 아무리 찾아도 비슷한 종류가 없었다.

고치령 정상에도 헬기장이 있었고, 고치령에서 얼마되지 않은 곳에서도 헬기장이 있는등 곳곳에 이런 헬기장이 있었다. 허나 이곳은 관리를 하지 않아 주위에 잡목이 우거지고 착륙표시를 알리는 블럭이 흩어져버려 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곳 헬기장은 매우 잘 관리되고 있었다. 누가 이 먼곳까지 와서 풀을 베고 관리를 할까?

오늘도 점심은 여전히 김밥이다. 다만 날씨가 더워 상하는걸 방지하기 위하여 물을 얼려 김밥과 같이 보관하였다. 꺼내보니 김밥을 싼 호일이 서늘하다.

얼음병과 같이 보관한 김밥은 상하는건 방지가 되는데 밥알이 꼬들꼬들 해 져서 먹기가 곤란했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배낭을 뒤져보니 냉커피 믹스가 있길래 녹은 얼음물에 타 먹었다. 이젠 냉커피의 계절이다. 건강을 챙기기전 나는 하루에 커피를 5잔 이상 먹었다. 잠들기 전까지 먹었고, 어떤 땐 먹다 남은 커피가 있는걸 모르고 또 커피를 타기도 했다. 요즘은 어떤한 경우에도 하루 2잔 이상 마시지 않는다.

이곳 소나무도 송진 채취 흔적이 보인다. 일제감점기 때 송진에서 정제한 테레핀유를 항공유로 사용하기 위해서 공출하기도 했다는데 이곳은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그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주위에 더 굵은 나무들이 많았는데도 상처입은 소나무는 아주 일부만 있었기 때문이다.

고치령에서 출발한지 세시간만에 마구령에 도착했다. 마구령은 부석면 임곡리와 남대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탐방안내도를 보면 나는 대간길을 반대로 걷고 있다.

늦은목이까지 약 6Km를 더 가야한다.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서둘러 늦은목이로 향했다.

소나무도 꽃이 피던가? 송화가루가 바람이 불때마다 날린다.

마구령을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헬기장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수상하다. 천둥소리에 번개까지 요란하다.

다시 일기예보를 확인 해보지만 비소식은 없었다.

그러나 곧 소나기가 내리가 시작하고... 서둘러 일회용 비닐 우의를 입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우의까지 입으니 고역이다.

갈곶산은 표시석이 없고 이정표만 서 있다.

현위치가 어디쯤인지 핸드폰으로 위치를 검색해 봤다.

늦은목이까지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집사람과 어렵게 통화하여 생달로 데리러 오라 하였다.

3시 31분 늦은목이에 도착했다. 늦은목이 옹달샘에서 목을 축이고 물통을 채웠다.

늦은목이에서 출발한지 약 30분 후 선달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집사람이 와 있을 줄 알았는데 둘러보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지역이라서 하는수 없이 걸었다.

한참을 걷다보니 멀리 집사람 차가 보이고...
집사람이 깍아주는 참외를 맛있게 먹으며 차를 주차해 둔 고치령으로 출발했다.

고치령에서 주차해 둔 차를 가져오는것으로 오늘 산행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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