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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3

닭 가슴살 물회 집사람이 괜찮게 하는 대박 참가자미 물회집이 있다며 한 그릇 하자길래 마지못해 따라갔습니다. 억지로 따라나선 이유는 내가 음식 사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직장생활 27년 매일 점심을 사 먹어야 하는 집사람 입은 이미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을 못 차리고 멍하게 앉아 있는데 거지 동냥 주듯 던져놓고 간 물회를 보니 참기름이 2mm 두께로 둥둥 떠 있더군요. 한 숟가락 먹는 순간 딱~ 사이다에 고추장과 시중에 파는 참기름을 넣은 그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입과 코를 마비시키는 지독한 참기름 냄새 때문에 한술 뜨고 바로 숟가락 놨더니 집사람 도끼 눈을 하고 까다롭게 군다고 한소리 하더군요. 결국, 그날 즐겁게 외식 나갔다가 대.. 2014. 7. 8.
산 더덕 백숙 작년 늦가을 동네 고깃집 행님과 무장공비 몰골을 하고 야산을 뒤져 캔 산 더덕... 며칠 고추장 발라 궈 먹다 지겨워 남은 걸 신문지에 싸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그동안 잊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 꺼내 보니 금방 캔 것처럼 싱싱하다. 기왕 개봉한 김에 요놈을 듬뿍 넣고 백숙을 끓여 연일 야근과 격무에 지쳐 비실대는 집사람과 마음은 여유로운 고1, 현실은 고3인 아들놈 몸보신 좀 해 줘야겠다. 대부분 20년 생 이상이라 요놈만으로도 장뇌삼 버금가는 효능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효과가 한방에 나도록 시골집 텃밭에서 따 말린 대추와 장인어른께서 캐다 주신 야생 황기도 깨끗이 씻어 준비... 나나 집사람이나 비위가 약해 이상한 거 못 먹으니 물컹물컹하고 냄새나는 껍데기는 벗겨내고 2시간 푹 끓이기... 백숙.. 2014. 3. 10.
빠에야 스페인의 대표 요리인 빠에야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음식이다. 발렌시아 어로 빠에야는 '프라이팬'이란다. 일본으로 시집간 블로거가 일본 시아버지가 해 주셨다는 빠에야를 보고 나도 나중에 아이가 결혼하면 며느리 한테 해 주려고 미리 만들어 봤다.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언제 결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재료는 버섯, 피망, 당근, 잘게 썬 파 불린 쌀 완두콩 허브와 후추, 소금으로 밑간 한 닭가슴살 오징어 조개 양파 새우 원래 빠에야는 사프란(saffraan)이라는 향신료를 사용하는데, 카레로 대신 바지락을 잘 손질하고 소금물에 해감을 한다. 죽은 바지락이 있을 수 있으니, 하나하나 확인을 해야 애써 만든 요리를 망치지 않는다.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칼집을 낸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굵게 다진.. 201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