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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2

산 더덕 백숙 작년 늦가을 동네 고깃집 행님과 무장공비 몰골을 하고 야산을 뒤져 캔 산 더덕... 며칠 고추장 발라 궈 먹다 지겨워 남은 걸 신문지에 싸서 김치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그동안 잊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 꺼내 보니 금방 캔 것처럼 싱싱하다. 기왕 개봉한 김에 요놈을 듬뿍 넣고 백숙을 끓여 연일 야근과 격무에 지쳐 비실대는 집사람과 마음은 여유로운 고1, 현실은 고3인 아들놈 몸보신 좀 해 줘야겠다. 대부분 20년 생 이상이라 요놈만으로도 장뇌삼 버금가는 효능이 있겠지만, 여러가지 효과가 한방에 나도록 시골집 텃밭에서 따 말린 대추와 장인어른께서 캐다 주신 야생 황기도 깨끗이 씻어 준비... 나나 집사람이나 비위가 약해 이상한 거 못 먹으니 물컹물컹하고 냄새나는 껍데기는 벗겨내고 2시간 푹 끓이기... 백숙.. 2014. 3. 10.
역시 자연산 얼마 전 자연산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준 동네 고깃집 아저씨가 전화를 했네요. 오늘은 자연산 산 더덕을 캐 놓았답니다. 관련 포스트 산 더덕을 넣고 끊인 더덕 백숙입니다. 닭에서 나는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고 국물이 달짝지근하고 구수하고 시원한 게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이 오묘한 맛을 내 짧은 필력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인삼 백숙, 황기 백숙, 능이 백숙 다 먹어 봤지만, 그 하잖은 것들과는 격이 다르니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더덕 백숙 두 그릇 비우고 찐덕찐덕한 진이 묻어나는 생 더덕을 안주 삼아 독한 소주를 수혈합니다. 한입 베어 먹을 때마다 입안이 아리하고 얼얼해지는 게 시장에 파는 재배 더덕과는 향도 식감도 다르네요. 웬만해서는 소주 잘 안 먹는데 소주가 완전 설탕.. 201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