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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2

고향은 지금 삽질 중 할아버지 제사라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 정원을 잘 가꿔 놓으셨네요. 영산홍이 예쁘게 폈습니다. 집은 8년 전 제가 직접 설계하고 기초, 벽체, 지붕, 내부 인테리어 등 부분별로 업자를 따로 선정해 매우 저렴하게 지었습니다. 집 짓는 내내 풍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모님 때문에 갈등이 많았습니다. 농사로 분주해야 할 건너편 너른 논밭엔 뻘짓거리 삽질이 한창입니다.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실개천이 범람해 시가지를 덮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지 10대조께서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날 황당한 논리입니다. 그래서 마을 앞을 파내 여차하면 이곳에다 빗물을 가둬 침수를 예방한답니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고, 어떤 방법으로 시.. 2013. 5. 10.
춘양 - 태백산 막걸리 물 맑고 공기 좋은 봉화군에는 막걸리 양조장이 많다. 봉화 양조장, 청량주로 유명한 법전 양조장, 예전에 그만 두셨지만, 큰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삼동 양조장, 봉성 양조장, 재산 양조장, 석포 양조장, 소천 양조장, 오늘 소개할 춘양 양조장 등등 춘양 양조장은 내가 나기 전부터 막걸리를 만들던 곳이다. 내가 어렸을 때 모내기나 벼베기 등 먹걸리가 필요할 때 전날 주문하면 아침 일찍 말 통에 담아 자전거에 주렁주렁 매달아 배달을 해 주곤 했다. 당시 막걸리는 요즘처럼 병에 넣어서 파는 게 아니라 말 통 혹은 주전자 단위로 팔았다. 자전거에 막걸리 말통 6~8개 정도를 싣고 포장되지 않은 험한 시골 신작로 달려 배달을 했다. 한 때 성행하던 춘양 양조장은 2대 강모 씨가 물려 받은 후 소주에 밀려 근근이 명.. 2012.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