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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새 자전거 구입 - 첼로 XC50

by 변기환 2011. 10. 10.
새 자전거를 구입했다. 메리다 TFS 900-D와 자이언트 XCT1를 염두에 두었지만, 가격대비 부품 사양이 좋은 첼로 XC50으로 결정했다.

가끔 자전거 수리하러 다니는 자전거 판매점 사장과 새로 구입할 자전거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때 "첼로 XC50이 가격에 비해서 사용 된 부품이 좋더라 새 자전거를 구입하게 되면 가능한 XC50을 사야겠다"라고 했더니만, 이 양반이 덜컥 XC50을 샵에 들여다 놓았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몇 만 원 싸지만, 나중에 A/S 문제라던가 간단한 수리와 정비 편리성을 생각해서 밀고 당기는 협상을 한 끝에 적정 선에서 결정했다.

대부분 수입차는 색상이 한두 가진데 첼로 제품은 여러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색상만 맞지 않았어도 인터넷으로 구매했을 텐데, 이 양반이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찍어둔 색상을 갖다 놨다. ㅠㅠ 그동안 타고 다니던 자이언트는 샵 주인이 자기가 탄다고 달라고 졸라서(???) 주고왔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손을 봐야 한다.

XC50은 "K7 슈퍼라이트 알루미늄 버티드" 프레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용접 흔적이 없는 스무드 웰딩 방식이다. 이 프레임은 XC 최상위 기종인 XC XX(정찰가 5,200,000 원) 모델에 사용되는 프레임과 같은 제품이다. 패달을 제외한 전체 무게는 11.4kg인데 페달과 라이트, 속도계을 장착하면 약 12kg 쯤 되겠다.

전에 타던 자전거 무게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한 30분 타본 결과 확실히 가볍고 힘이 덜 든다. 다시 예전 자전거를 타라면 못 타겠다. ㅠㅠ

앞, 뒤 허브와 크랑크를 포함하여 거의 대부분 부품이 시마노 XT 급이다. 같은 부품을 사용한 수입 자전거라면 최소 300만 원 이상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시마노 XT 변속레버와 시마노 BL-M505W 유압 브레이크, 변속레버는 데오레와 비교하면 크기가 1/3 수준이며 뒷 드레일러 변속방법도 데오레와는 다르다.

시마노 XT 뒷 변속장치 (드레일러), LX나 SLX에 비해 확실히 작고 가볍다. 변속 속도도 매우 빠르고 정확하다.

시마노 XT 크랑크, 이 가격에 어떻게 XT 크랑크를... ㅠㅠ

수입되는 대부분 자전거는 중, 저가 MTB인 경우 뒷 변속장치(뒷 드레일러)는 XT 급으로 앞 변속 장치 (앞 드레일러)는 시마노 SLX 급을 사용하는데, XC50은 앞 변속장치 조차 XT 급을 적용했다.

거의 대부분 부품이 XT 급인데, 아쉽게도 스프라켓은 SLX 급이고 브레이크는 시마노 BL-M505W가 사용되었다. 스프라켓은 소모품이니 나중에 XT으로 교환하면 되고, 브레이크는 상위급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못 느끼므로 그냥 타면 되겠다. 사실 V형 브레이크보다 훨씬 더 좋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샥은 "락샥 리콘 GOLD TK SOLO AIR"이 장착되었다. 락샥이 폭스 샥보다는 약간 딱딱한 느낌이라는데 실제로 폭스 샥처럼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샥 가격만 50만원 이상은 할텐데, 정찰가 1,650,000인 자전거에 어떻게 이런 부품이 사용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샥은 리모트 레버로 잠글 수 있다. 샥 락 레버를 위로 올리면 샥이 잠기며, 풀 때는 리모트 레버 옆 버튼을 누르면 풀린다. 샥을 잠그는 레버는 보통 샥에 장착되어 있어 사용할 때마다 허리를 숙이고 조절해야 하므로 상황에 따라 위험하기도 한데 리모트 장치는 은근히 편하다.

오른쪽 샥 아래에 샥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있다. 토끼 쪽으로 돌리면 샥이 빠르게 반응하고 거북이 쪽으로 돌리면 느리게 반응한다.

림은 알렉스 XCR100D가 사용되었다. 매우 가볍고 두드리면 느낌이 플라스틱 같다.

타이어는 앞,뒤 모두 슈발베 블랙 잭이 장착되었는데 소음도 없고 노면과의 저항도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에 타던 자전거는 오래 되다 보니 타이어가 딱딱해져 윤활유 없이 돌아가는 베어링 소리가 났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이놈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임산도로를 포함한 장거리 코스를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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