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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Climbing

영월 태화산

by 변기환 2012. 4. 29.

등산경로 : 고씨동굴 → 태화산 → 고씨동굴

등산거리 : 11.4km

등산시간 : 5시간 30분 (휴식, 점심 포함)


태화산은 강원도 영월군 남면 · 하동면과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영월 사람들은 화산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서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속한다. 태화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포함될 만큼 주위 경관이 좋다. 특히 정상 근처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산행의 피곤을 잊을 만큼 뛰어나다.


어젯밤 막걸리와 맥주를 섞어 먹었더니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몸 상태가 영 엉망이다. 오늘 등산은 고씨동굴을 출발해서 태화산 정상에 오른 다음 되돌아 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 등산 지도를 확인하니 산을 오르는데 약 4시간이 걸린다. 하산은 시간이 덜 걸린다고는 하나 그래도 왕복 최소 7시간은 걸리는 먼 거리다. 특히 출발지 해발이 300m 남짓인데 정상이 1,027m라 거의 700m를 올라야 하는 만만치 않은 산행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소백산 마구령을 너머 남대리를 지나 고씨동굴 유원지에 도착했다.






시작부터 매우 가파르고 날씨는 초여름 마냥 후덥지근하다.




한 20분을 힘겹게 올랐는데, 고작 500m를 왔다. 오늘 정말 힘들다.





처음엔 저기가 정상인 줄 알았다. 속으로 "좀 힘들긴 해도 조기만 오르면 되겠구나 했는데.."





왠걸 아직 반도 못 올랐다.


2.7km 지점에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전망대가 있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2011년 완공한 영월 천연가스발전소다. 영월은 우리나라 화력발전에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1937년 발전을 시작한 영월화력은 국내 화력발전소 중 가장 오랜 기간 운전을 한 발전소로 한 때 우리나라 전력수요의 50%를 담당하면서 무제한 송전 단행 전까지 부족한 전력수급에 커다란 역할을 해왔으며, 2001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발전을 중단하게 된다. 이제 그 자리를 영월 천연가스발전소가 대신하고 있다.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능선을 따라 걸으니 시작보다는 덜 힘들긴 하지만 잡목이 우거져 주위를 살필 수가 없다.


한참을 걷다 보니 또 봉우리가 보인다. 저기가 정상인가? 전화가 되면 핸드폰으로 위치를 확인하면 되지만 등산을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 전화가 불통이다.




힘겹게 봉우리에 오르니 이제 반 조금 넘게 왔다. 촘촘히 서 있는 안내판이 미워 보인 긴 오늘이 처음이다.


이제는 봉우리가 보여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갈수록 전망은 좋다. 그러나 무겁다고 1리터 물병에 물을 반밖에 넣지 않아서 물도 떨어졌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봉우리 사이에 뜬금없이 태화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앞에 큰 봉우리가 있는데 여기가 정상이라니...


태화산 정상은 표지판에서 삼태산 방향으로 한참을 더 올라야 한다.


고씨동굴을 출발한 지 약 3시간 30분, 정말 힘겹게 태화산 정상에 올랐다. 내가 등산을 시작하고 오늘같이 힘들었던 기억이 없다. 어제 먹은 술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씨동굴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보통 가파른 게 아니다. 이 산은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다. ㅠㅠ



이곳도 표시된 높이보다 10m가 더 높게 측정된다.


하산길은 멀기는 했지만, 비교적 수월했다. 정상을 떠나지 두 시간 만에 출발지로 돌아왔다.힘들긴 했지만, 왕복 5시간 30분 나쁜 기록은 아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송어횟집에 들러 송어회 1kg을 샀다.


집사람보고 세팅을 하랬더니 저 따위로 내놨다. 장맛보다 뚝배기 맛이라고 누누이 얘기해도 들은 척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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