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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늦가을 풍경

by 변기환 2012. 11. 18.

늦은 아침을 먹고 한동안 못 뵙던 분들 뵈러 집을 나선다.

하늘 참 맑고 높고 또 푸르다.




고선계곡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세류암...





잠시...

세류암을 스쳐가는 계곡을 오른다.










양지녘 햇살은 따사롭지만,

응달엔 어느새 얼음이 얼고...




누군가는 간절함을...

어떤이는 축복을...

그리고 모두의 소망을 담은 기도가 법당을 가득 채웠다.




창살에 스며드는 햇볕이 따사롭다.

이런 풍경 이런 아늑함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은은한 차향과 나지막히 흐르는 클래식 음악...

그리고 유쾌한 일상 얘기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해 놓은 밥에 국 데워 같이 점심 하자는 따듯한 마음을 뒤로하고 훗날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집사람이 석포로 발령나기 전까지 점심을 대놓고 먹던 집...

처가에 온 것처럼 반갑게 맞아 주신다.




함께하는 정겨움...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






그 정성과 정갈함에 밥만 먹어도 배부르다.




끝내 밥값을 받지 않으시고 김치까지 싸주신다.




한가로운 거리...




그리고 여유로움...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마치 날카로운 칼로 그어놓은 것처럼 섬뜩하다.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묵묵히 지켜봤을 간이역은 예전 모습 그대론데...




강은 아름다운 자태를 잃었다.






이제는 보기가 힘든 서낭당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듯 조금씩 허물어져간다.




그리고 예전에 없었던 것들...

그렇게 쉽게 잊혀지고 새로운 기억이 새겨 지는 거지...




잘 계셨을려나...




반가운 얼굴...




언제나 부지런하시다.




방안으로 스미는 늦가을 햇살이 강렬하지만, 포근하다.





얼굴도 마음도 찻잔도 정이 넘친다.




늘 한결같은 풍경...




겨울을 준비하는 부지런 한 손길...




추수를 마친 들녘과...




억새의 속삭임 속에 가을은 그렇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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