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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백천계곡

by 변기환 2012. 10. 22.

봉화군 소천면 삼거리에서 태백으로 해발 900m의 험한 넛재를 넘어서면 봉화면 석포리 대현리를 만난다.


한 때 이곳 대현리는 연화광업소가 납과 아연을 채굴하면서 70년 종업원이 천명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작년에 폐교가 된 대현 초등학교는 당시 전교생이 수 백이 넘었고, 광업소 종업원 월급 정산을 위해 석포농협에서 출장소를 둘 만큼 한때 번창했었다.


그러나 지금, 대현리는 석탄사업이 몰락한 태백처럼 숨이 막히는 막장에서 흐릿한 불빛 아래에서 바위를 깨고 채굴을 하던 광부의 고달픈 삶을 살았던 사택만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광부의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그때처럼 지금도 단풍은 여전히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열목어 서식지로 유명한 백천계곡은 석포면 대현리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약 십리 정도 이어진 계곡이다.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고 수십년간 사람의 접근을 막아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멀리 보이는 연화광업소 사택은 대순진리회에 팔렸다. 유스호스텔을 만든다는 말이 있었는데 주민 반발이 심해선지 아직 그냥 방치하고 있다.


몇 년 전 대현리가 장수마을로 선정되어 눈먼 정부 자금을 받아 여러 가지 사업을 했었는데, 그때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만든 적이 있어 마을 사람과 친분이 있다.


같이 동행한 주민 말로는 폐교된 대현초등학교를 봉화군에서 사들이고 마을주민에게 무료 임대해 오토캠핑장을 만들 계획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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