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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

떡볶이

by 변기환 2010. 7. 24.
아이가 할머니 댁에 간다고 해서 어젯밤 데려다 주고 왔다. 집사람은 아침 일찍 머리 한다고 미장원에 가고 나니 집이 텅 빈 것 같이 썰렁하다.

점심때가 되니 출출해진다. 아침 먹고 나서 아무것도 안 하고 딩굴거렸는데 왜 배가 고픈가? 가끔은 먹은 걸 소화시킬 만큼 움직이지 않았다면 배가 고프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께서는 [홀로 사는 즐거움]이라는 책에 "현대인들은 먹을 게 없어 굶주린 사람들을 곁에 두고 이것저것 너무 많이 먹어댄다고 하셨고, 건강은 먹는 것만으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안팎으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생활습관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소화기를 너무 혹사하지 말고 쉴 기회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가능 한 많이 먹지 않고 먹는 것을 탐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당장 배가 고픈걸.... 냉장고에 보니 찬 밥이 있는데 언제 건지 모르겠다. 찬 밥으로 뭘 해 먹으려니 마땅히 해먹을만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냉장고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떡볶기 용 가래떡 반 봉지와 얼려놓은 어묵 등이 보였다. 이놈들로 오늘 점심은 떡볶이를 해 먹어야겠다.

어묵은 두툼한 것이 좋은데 냉장고에 이것밖에 없다. 어묵 두 장을 넓적하게 썰어둔다.

양파는 활용하기에 따라 채소가 되고, 약이 되고, 향미료가 되고, 살균제가 되는 등 다양한 용도와 효능을 가진 식품이다.

하루 반 개씩 매일 먹으면 각종 암을 막아주고, 고혈압, 당뇨병, 간장병, 위장병, 피부병 등의 예방·치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밖에 만성피로와 피부미용 등에도 효과가 있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품이기도 하다. 또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유화프로필 성분이 섭취한 영양분이 지방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과 같은 고지방을 녹여주어 살이 찌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양파를 음식에 많이 넣으면 음식이 달게 되으로 많이 넣지 말라고 하지만 입은 길들이기 나름이다. 입이 즐거운 것 보다는 몸에 좋은 음식에 입을 길들려야 한다. 평소에 이런 채소들을 많이 먹으면 따로 보약이나 비타민 등을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

팬에 물 두 컵을 붓고 내장을 제거한 멸치 몇 개를 넣어 국물을 만든다.

국물이 만들어지는 동안 양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준비한다. 저번 포스트에서 양배추의 효능을 언급했지만, 양배추는 정말 몸에 좋은 채소다.

물이 끓으면 약한 불로 잠시 그대로 둔다.

어느 정도 국물이 우려 나왔으면 멸치는 건져낸다.

먼저 고추장 두 숟가락을 풀어 약 일 분간 약한 불에 살짝 끊인다.

양배추를 넣고 익을 때까지 약한 불로 끊인다.

양배추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어묵과 양파 그리고 떡볶이 떡을 넣고 양념으로는 매실액 두 숟가락을 넣는다. 이때 소금은 절대 넣지 말아야 한다. 이미 고추장에 충분한 양의 소금이 들어 있기 때문에 따로 소금을 더 넣으면 짜게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절대 추가로 소금을 넣지 말아야 한다. 단 음식을 좋아하면 매실액 대신 설탕을 더 많이 넣으면 되겠지만 음식을 달게 먹는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작년에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매실액인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찬물에 매실액을 풀고 얼음 몇 개를 곁들이면 훌륭한 청량음료가 되고 식사 후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 아플 때도 매실액을 물에 타 먹으면 좋다.

국물이 걸쭉해 질때까지 두껑을 닫고 잠시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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