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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막걸리5

묵사발 춘양면 애당리 참새골에 쇼핑몰을 계약하고 오는 길에 묵 몇 모 사려고 애당리 묵 집에 들렀는데 다 팔리고 없단다. 이 집에 묵 사러 몇 번 왔지만, 매번 허탕이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서는데 메밀 손질하시는 할머니께서 내일 묵을 쑤니 내일 오란다. 거리가 멀어 다시 오기 어렵다고 했더니, 이웃에 놀러 오신 듯한 할머니께서 "아들 준다고 냉장고에 넣어둔 거 줘!!!" 덕분에 냉장고에 있던 거 세 모 샀다. 아들이 뉘신 지 모르지만, 냉장고에 묵은 거 내가 먹을 테니 어무이가 따끈따끈한 거 만들어 주시면 그거 드샘. 3~4일 간격으로 직접 통 메밀을 갈아 묵을 쑨다. 100% 국내산, 100% 수제 묵, 이상한 거 안 섞은 100% 순수한 메일 묵이다. 묵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한 모.. 2012. 8. 21.
보쌈 내일이 초복인데 집사람이 초복 날 식당가면 대접 못 받는다고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오늘 저녁 날구지 하잔다. 돼지고기 사태 500g을 월계수 잎 몇 장과 통마늘, 파 뿌리, 생강가루와 함께 넣고 한 시간 정도 삶는다. 삶는 동안 냄새가 날아가도록 뚜껑을 열어둔다. 고기를 삶는 동안 무를 굵게 채 썰어 소금에 약 1시간 정도 절인다.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파, 부추도 준비해서... 절인 무와 고춧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매실청, 마늘, 생강과 함께 무친다.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마늘과 각종 야채도 손질해서 준비한다. 수육은 젓가락으로 찔러서 핏기가 배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우리 부부는 고기의 껍데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껍데기와 지방은 잘라 버리고 살코기만 골라 담아... 봉화군 석포면 오지에서 .. 2012. 7. 17.
영주 소백주 막거리 영주에는 양조장이 몇 개 있다고 하는데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막걸리는 영주 소백주와 순흥 선비주 두 종류뿐이다. 나는 막걸리 입문을 달달한 맛과 탄산이 들어있는 국순당으로 시작했고, 한동안 국순당 막걸리와 맛과 느낌이 비슷한 순흥 선비주를 마시다가 요즘은 영주 소백주만 먹는다. 집근처 마트에는 소백주를 팔지않아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즐거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막걸리 맛을 알지 못하고 먹을 때는 달달하고 톡 쏘는 맛이 좋았다. 그러나 막걸리에 맛을 들이고 유명하다는 막걸리 대부분을 먹어보고 나서 단맛보다는 쓴맛이, 톡 쏘는 맛보다는 텁텁한 느낌이 오래 남는 막걸리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영주 소백주는 쓴맛과 막걸리 특유의 텁텁한 느낌 그리고 은근한 누룩향 등 좋은 막걸리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 2012. 5. 14.
결혼 기념일 결혼기념일이지만 집사람 출퇴근길이 멀어 늦은 시간에 뭘 먹으러 가기도 그렇고 해서 조촐하게 집에서 해 먹기로 했다. 양상추, 방울 토마토, 파프리카에 키위 소스를 얹은 샐러드도 준비하고... 체에 내린 계란에 소금과 물을 섞어 찜통에 찐 다음 시골에서 가져온 호두와 파를 뿌렸다. 이거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다. 마트에서 사온 초밥 맛은 그냥 그랬다. 초밥은 초와 소금을 친 흰밥을 갸름하게 뭉친 뒤에 고추냉이와 생선 쪽 따위를 얹어 만드는데, 마트표 초밥은 단맛이 많이 났다. 마트표 우럭회. 들었다 놨다 몇 번을 망설이다 샀는데 결국 다 못 먹고 다음날 일부는 횟밥으로 일부는 막걸리 안주로... 억지로 다 먹었다.ㅠㅠ 생연어가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센 불에 노릇하게 구운 다음 그 위에 올리브기름을 살짝 두.. 2012. 3. 23.
제대로 만든 법전 청량주 막걸리 우리나라 남성 술 소비량은 세계 1위다. 19세 이상 성인 1인당 연평균 소주 71.1병, 병맥주 140여 병을 마신다. 증류주 소비량 또 한 세계 1위다. 보드카 같은 독한 증류주를 많이 마시는 러시아 사람들도 따라오지 못하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증류주 중 가장 많이 마시는 소주 때문인 같은데, 이게 왠지 OECD 가운데 교통사고 1위,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처럼 영 찝찝한 1등이다. 술은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뉜다. 세상의 어떤 술도 이 카테고리를 벗어날 수 없다. 발효주는 또 그 원료가 곡물이냐 과일이냐로 분류된다. 곡물로 만들면 곡물주, 과일로 만들면 과일주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 발효주는 그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곡물 또는 과일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막걸리와 일본의 사케(청주.. 2012.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