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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사4

소백산의 설경 며칠 전 동창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술에 취해 머리에 휴지를 두르고 방방 뛰어 다니던 친구가 뜬금없이 "너 요즘도 산에 다니냐? 그러다가 산에서 얼어 죽는다."며 재수 없는 소리를 해됩니다. 내가 산에 갈 때 김밥 한 줄, 핫팩 하나 사 준 적 없는 놈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알흠다운 불금을 달리는 시방 산통을 던지고 ㅈㄹ이야. 내가 성질대로 한마디 했다간 싸움 날까 싶어 웃는 얼굴로 "조심할게" 하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너나 조심해라! 그렇게 허구한 날 술 처먹으면 니 명까지 못산다. 시키야!!!" 그리고 어젯밤 평소처럼 잠들기 전 막걸리 몇 잔을 보약 달여 먹는 정성으로 마시며 이웃 블로그를 뒤적거리다가 소백산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에 내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소백산을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일찍.. 2014. 12. 17.
소백산아! 너 참 오랜만이다. 10월 23일 초암사를 출발해서 국망봉, 비로봉을 거쳐 비로사로 내려와 자락길을 걸어 다시 초암사로 돌아오는 등산 후, 참 오랜만에 산을 찾은 것 같다. 지난 10월 25일 자전거로 출근하던 중 별다른 충격이 없었는데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아파 근 일주일을 똑바로 걷지 못하고 엉그적엉그적 거리며 고통스럽게 보냈다. 허리를 조금씩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좋아지자, 이번에는 지독한 독감으로 삼 일을 혼수상태로 사 일을 약 먹은 병아리처럼 비실비실 힘없이 보냈다. 독감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그동안 한 번도 앓은 적 없는 장염으로 이틀을 화장실에 자리를 깔고 살았다. 나는 여지껏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가지 병으로 지독하게 아파 본 적이 없었다. 마흔다섯을 코 앞에 둔 지금, 마흔넷을 넘기 위해 첫사랑의 아픔을.. 2011. 12. 4.
새해 첫 등산 언제부턴가 새해 첫날은 동생들과 등산을 하는 것이 행사처럼 되었다. 올해도 새해 첫 등산을 위해 두 동생을 불러모았다. 지난주 크리스마스에 혼자 죽령에서 연화봉을 다녀왔는데 죽령에서 측정한 오전 11시 기온이 영하 14.5 도 였다. 연화봉 정상에서는 기온이 너무 낮아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켜는 순간 핸드폰이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먹통이 되어 버렸고, 바람에 노출된 눈 주위가 칼로 베는듯한 아픔을 느꼈다. 다음날 일어나니 눈이 퉁퉁 부었다. 예전에는 조금만 추워도 엄살을 부릴 만큼 추위를 많이 탔는데, 몇 년 전부터 평일에는 저녁 식사 후 한 시간을 걷고 휴일은 어김없이 등산을 하다 보니 추위에 강해져 어지간한 추위는 그렇게 춥다고 느끼지를 못하는데 그날은 그 추위를 말로 표현하지 못할 .. 2011. 1. 2.
희방사 -> 연화봉 -> 비로봉 -> 비로사 등산 오늘은 여느 토요일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집사람은 며칠 전 병원에 예약을 한 상태라 혼자 집을 나섰다. 등반코스는 희방사에서 연화봉을 거져 비로봉으로가서 비로사로 내려오기로 했다. 차를 희방사 주차장에 둬야 하기 때문에 비로사에서 차를 가지러 다시 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뒷일은 나중에 생각키로 하고 출발하였다. 등산안내도에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4시간 정도를 목표로 삼았다. 연화봉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천문대, 그리고 KT 안테나 등산 안내도에는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 되어 있지만 능선을 걷는 등산로여서 생각보다 힘들지도 않았고 시간도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이 비로봉이고 그 너머로 국망봉이 보인다. 비.. 2010.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