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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더덕2

산 더덕 토요일 늦은 밤 동네 고깃집 아저씨가 갑자기 비상소집을 내리네요. 이분이 호출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달려가야 합니다. 오늘은 산 더덕과 야생 냉이를 넣고 오리백숙을 담백하게 끓여 놨네요. 땀을 비 오듯 흘리며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니 벌써 몸 주요 부위가 찌릿찌릿 해지는 게 바로 효과가 나는군요. 산삼이나 인삼은 줄기로 이어지는 부분은 뇌두라고 합니다. 뇌두의 개수에 따라 연령을 알 수 있죠. 그러나 더덕은 뇌두란 게 없고 매년 머리 부분 여기저기에서 새싹이 자랍니다. 더덕의 연령은 싹이 자란 흔적을 보고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산 더덕과 재배한 더덕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리얼 자연산 산 더덕은 생으로 한 뿌리 먹고 나서 소주를 한잔 먹어보면 바로.. 2013. 11. 25.
역시 자연산 얼마 전 자연산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준 동네 고깃집 아저씨가 전화를 했네요. 오늘은 자연산 산 더덕을 캐 놓았답니다. 관련 포스트 산 더덕을 넣고 끊인 더덕 백숙입니다. 닭에서 나는 특유의 잡내가 전혀 없고 국물이 달짝지근하고 구수하고 시원한 게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이 오묘한 맛을 내 짧은 필력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인삼 백숙, 황기 백숙, 능이 백숙 다 먹어 봤지만, 그 하잖은 것들과는 격이 다르니 비교할 대상이 아닙니다. 더덕 백숙 두 그릇 비우고 찐덕찐덕한 진이 묻어나는 생 더덕을 안주 삼아 독한 소주를 수혈합니다. 한입 베어 먹을 때마다 입안이 아리하고 얼얼해지는 게 시장에 파는 재배 더덕과는 향도 식감도 다르네요. 웬만해서는 소주 잘 안 먹는데 소주가 완전 설탕.. 201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