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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4

자전거 탄 풍경 상큼한 봄 향기가 묻어나는 주말 늦은 아침... 그동안 고이 모셔 뒀던 자전거를 꺼내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털어 내고 동네 자전거포에 들러 정비를 마친 후 제법 먼 길을 떠납니다. 몇 달 만에 타는 자전거라 그동안 말랑말랑해진 전립선이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은 욕심 없이 느긋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영주를 출발 무섬마을을 거쳐 영주, 봉화, 안동으로 갈라지는 예고개에서 봉화로 봉화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옛길을 따라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체 거리는 65km... 영주시에서 무섬마을로 이어지는 자전거 전용도로에 쉬어갈 수 있도록 아담한 쉼터를 마련해 놓았네요. 그래 세금은 이렇게 의미 있게 쓰라고 내는 거다. 주말 무섬마을은 봄을 맞아 단체관광 온 여행객과 가족 단위 행락객, 눈꼴 사나운 연인.. 2016. 3. 27.
영주댐 점심 무렵 갑자기 냉면이 땡겨 풍기읍까지 달려가 물냉면 한 그릇에 집사람 비빔냉면까지 뺏어 먹었더니 배가 요강 뚜껑만 해져 바람도 쐬고 빵빵해진 배도 꺼줄 겸 자전거로 동네 한 바리 합니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영주댐 공사현장을 돌아보고 무섬마을 거쳐 오기로 했습니다. 50km는 넘게 달린 줄 알았는데 겨우 40km 남짓 달렸네요. 초장부터 오르막이 씨군요. 목구멍으로 뭐가 넘어 올라는 걸 억지로 참으며 꾸역꾸역 오릅니다. 햇볕이 따가울수록 벼는 더 공손해집니다. 겨우 오르막 하나를 넘었는데 벌써 배가 고프네요. 메밀이란 게 먹을 때만 배가 불렀지 끈기가 없어 금방 배가 꺼지는군요. 못 본척 그냥 갑니다. 영주댐으로 수몰될 지역 주민 대부분이 떠나 마을은 폐허가 다 되었습니다. 소설가 이문열 씨는 ".. 2013. 10. 4.
박봉산 봄 풍경 토요일 점심을 먹고 어머니생신 때문에 내려온 막냇동생을 앞세우고 어젯밤 먹은 술도 깰 겸, 운동 겸, 산책 겸, 겸사겸사 집 근처 박봉산을 올랐다. 박봉산은 영주시 이산면에 남북으로 길게 있으며, 영주에서 봉화군 상운면으로 가다 용상삼거리를 지나면 등산로를 알리는 자그마한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판이 작아 길 찾기가 싶지 않다. 나도 몇 번이나 지나치곤 했는데, 용상삼거리 지나 독으로 장식한 마당 너른 집 오른쪽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농로가 있다. 박봉산 등산로는 왕복 3.6km 남짓 짧고 가벼운 코스기 때문에 오전에는 순흥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둘러보고 오후에 박봉산을 오른 다음 근처에 있는 괴헌고택, 덕산고택, 수도리 무섬마을을 돌아보면 딱 하루 코스가 된다. 좁은 농로를 10여 분 달려 농사일로 분.. 2013. 3. 24.
간만에 중거리 날씨가 아주 좋다. 이런 날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면 벌 받는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지라 영주에서 출발해 봉화군 상운면을 지나 워낭소리 촬영지를 둘러보고 봉화읍 내에서 점심을 먹고 옛날 도로를 이용해서 돌아오는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다. 오랜만에 타니 시작부터 힘들고 숨이 턱까지 찬다.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 핸드폰(iPhone 4s)으로 촬영했다. 내성천을 건너면 폐교된 두월초등학교와 괴헌고택, 덕산고택이 있다. 괴헌고택은 영주시 이산면 두월리에 있는 연암 김씨 괴헌 김영 선생의 살림집이란다. 이 집은 김영 선생이 아버지인 김경집 선생에게 물려 받았다고 한다. 아버지한테 상속받은 셈이다. 높게 솟은 대문이 웅장하지만, 대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사랑채와 안채는 무척 소박하다. 너른 마당에 나지막한.. 2012.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