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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레시피28

총각김치와 물김치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 10시 넘어 퇴근하는 집사람에게 반찬 투정했다가는 바로 이혼장 날아온다. 휴일이면 파김치가 돼 꼼짝도 못 하는 집사람을 위해 밑반찬 몇 가지를 해 놓고 매콤하고 아삭한 총각김치와 쌀쌀한 날씨에 제격인 시원한 물김치도 같이 담기로 했다. 내가 어렸을 땐 남자가 부엌 들락거리면 꼬튜 떨어진다고 부엌 근처엔 얼씬도 못 하게 했지만, 중년의 남자가 21세기를 현명하게 살아가려면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어야 한다. 총각무는 부실한 잎을 정리하고 껍질을 벗긴 다음 손이 퉁퉁 붇도록 씻는다. 열 번은 더 씻은 듯…. 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을 깨끗이 손질해야 모래가 씹히지 않는다. 네 등분으로 자른 다음... 서너 번 더 헹궈준다. 짭조름한 소금물에…. 4시간 이상 푹 절인다. 요렇게 무가.. 2014. 11. 2.
굴 전과 굴 국밥 가을비가 내 가슴과 낙엽을 촉촉히 젖시는 시월의 마지막 저녁... 갑자기 이용도 보고싶고 막걸리도 땡긴다. 백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시월의 마지막 불금을 그냥 보내면 죄받는다. 굴은 굵은 소금에 몇번 씻어야 한다. 실한 놈을 골라 굴 전을 부치고 야들야들한 놈은 초장에 찍어 먹고 나머지 상태가 매롱한 놈은 굴 국밥을 해 먹어야겠다. 굴 전에 들어갈 청양고추, 홍고추, 양파, 쪽파, 당근을 잘게 썰어 준비한다. 계란을 풀고 가위로 알끈을 잘라준 다음 야채와 잘 섞는다. 물기를 뺀 굴에 밀갈기를 묻히고... 계란물에 적셔... 노릇하게 지진다. 굴 국밥에 사용할 육수를 끊이고... 굴과 미역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계란을 풀어 주면 끄읏...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들어가면 먹어.. 2014. 11. 2.
마파두부 덮밥 집사람 생일이라 새벽에 일어나 정성껏 생일상을 차려 줬더니 여편네 점심에 마파두부 덮밥이 먹고 싶다며 해 달란다. 그랴 오늘은 당신 생일이니 내가 식순이 당신이 삼식이 해라. 다진 돼지고기가 필요한데 사 놓은 게 없으니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햄으로 대체. 양파, 대파도 썰어 준비.... 마파두부엔 부드러운 연두부를 사용하지만 잘 부서지고 물컹한 느낌이 싫어 단단한 부침용 두부를 잘게 썰어 노릇하게 구웠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아 마늘향을 낸 후.... 햄, 양파를 넣고 살짝만 볶는다. 두반장 자체가 매우 짠 양념인데 블로그를 뒤져보니 두반장에 간장에 굴 소스까지 넣으란다. 그렇게 마구 넣었다간 소태가 된다. 3인분 기준 두반장을 한 큰 술 정도 넣고 다시 살짝 볶는다. 두반장이 없을 땐 굴 .. 2014. 10. 9.
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 분위기 좋은 고급 음식점에서 비싼 거 사 먹고 싶어도 영주엔 마땅히 갈 데가 없다. 그래서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장 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으로... 메인 요리는 해물 스파게티 그리고 술안주로는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닭 가슴살 꼬치구이.... 먼저 해물 스파게티 재료로 바지락, 오징어, 새우, 양파 준비... 두툼하게 썬 스테이크용 안심도 준비... 살 안 찔 것 같은 닭 가슴살과 마늘, 굵은 대파를 교대로 꼬지에 꿰 준비해 놓고 집사람 퇴근 시간에 맞춰 본격적으로 요리 시작... 동시에 3가지 요리를 해야 하니 바쁘다. 먼저 스파게티부터... 올리브오일에 마늘을 볶아 향을 내고 재료 몽땅 때려 넣고 중불에 살짝 볶다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스파게티 소스.. 2014. 3. 20.
짬뽕 대충... 우리나라 사람이 짜장면 다음으로 많이 시켜 먹는 배달 음식의 대명사 짬뽕... 특히 술 먹은 다음날 더 땡기는 짬뽕에 어마어마한 조미료가 들어간다는 건 이젠 뭐 비밀도 아니다. 우리는 흔히 맛있는 음식을 어릴 적 엄마가 해 주던 그 맛이라고 표현 하곤 하는데 엄마표 맛의 비밀이 마지막에 넣은 다시다나 미원이라는 건 엄마만 아는 비법이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섭취 나트륨 2,000mg의 두 배인 4,000mg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짠 음식... 짬뽕 한 그릇에 소금에 절인 단무지를 달고 짠 춘장에 찍어 먹고 거기에다 김치까지 곁들이면 사흘치 나트륨을 한 끼에 먹어 치운다는 무서운 사실을 알면서도 코끝이 시리면 얼큰하고 따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어렵다고 생각하던 음식이 막상 만들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듯 짬.. 2014. 1. 24.
짜파게티 맛있게 해 먹기 우리나라 사람이 주식인 술 다음으로 많이 먹는다는 라면... 양 많고 맛있으면 장땡이라는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원재료의 질과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나트륨과 지방, 탄수화물 외에는 이렇다 할 영양가가 완전 허당이라 건강을 위해서는 가능한 멀리해야할 음식이지만 요즘같이 쌀쌀한 날 가끔은 탱글탱글한 면발과 칼칼하고 짭조름한 국물이 심하게 땡길 때가 있다. 농약 냄새만 나도 자취를 감추는 1급수 청역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민물새우 토하를 넣어 끓인 "토하 라면" - 동네 고깃집 행님 찬조 -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보다 조리 과정이 복잡해 어쩌다가 한 번씩 해 먹게 되는 짜파게티... 느끼한 짜파게티를 야채와 마늘, 청량고추로 담백하고 매콤하게 만들어 보자. 면 삶는.. 2014. 1. 13.
불고기와 만두전골 설이 가까워 오니 이런 게 선물로 배달왔다. 한약재를 먹여 키웠다는 봉화 한약우 봉화 한약우는 약초 부스러기나 잔뿌리를 섞은 사료를 먹여 불포화 지방산 함유량이 일반 한우보다 25% 더 높고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서 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봉화 한약우를 파는 한약우 프라자 식당은 주말은 예약을 하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많다. 솔직히 한약을 먹였다고 해서 육질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더라, 요즘 우리 한우는 시설과 사육기술이 좋고 질 좋은 사료를 먹여 품질이 우수하다. 쇠고기는 고기 자체 품질도 중요하지만, 숙성 정도와 어떤 숯에 어떻게 구웠느냐에 따라 맛과 질김이 달라진다. 화력이 좋은 참숯에 겉만 살짝 익도록 구워야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많아 씹을 때 식감이 좋다. 돼지고기 굽듯 불판에.. 2013. 2. 8.
바지락 칼국수 집사람이 불교대학 간다고 혼자 저녁 먹으란다. 라면이나 끓여 먹으려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어제 사 놓은 칼국수 면과 바지락이 있다. 먼저 칼로리 확인하고 바지락을 솔로 씻어 소금물에 해감한다. 양파, 당근, 파, 버섯을 준비하고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이다가 멸치와 다시마는 건져내고 칼국수 면을 넣고 끓인다. 칼국수가 끓으면 국물이 걸쭉해지기 때문에 물을 많이 잡는 게 포인트 야채와 버섯을 넣고 3분 정도 더 끓이다가 바지락 넣고 굴 소스와 조선간장으로 간을 해서 1분 정도 더 끓인다. 완성 칼국수는 청양고추와 양파, 갓 담은 김치를 곁들여야 맛있다. 혼자 먹는 밥이 맛 없다고 누가 그랬나? 2012. 11. 23.
낙지볶음 집사람과 재래시장을 기웃거리다 낙지 두 마리를 샀다. 엄청 많아서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막상 요리해놓으니 그렇게 많지 않다. 함께 산 양파와 오이, 마늘쫑은 잘 손질해서 용기에 담은 다음, 간장+물+매실청+식초를 끓여 붓는다. 이놈은 등산용 반찬이다. 오징어나 주꾸미, 낙지 같은 해물볶음은 양념을 버무려 함께 볶으면 물이 많이 나와 질척해 진다. 그래서 낙지를 먼저 충분히 데친다. 데친 낙지는 물기를 제거하고 먼저 야채를 볶는다. 야채가 익었으면 낙지를 넣고 양념을 넣은 다음, 센 불에 재빨리 볶는다. 꽁치가 싱싱해서 몇 마리 샀다. 청량고추를 넣은 낙지볶음이 매콤하므로 콩나물을 삶아 같이 싸 먹으면 좋다. 2012. 5. 27.
재래시장에서 장보기 재래시장은 구경하는 재미, 물건 사는 재미, 흥정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재미는 대형 마트에서는 도저히 느끼지 못하는 사람사는 재미다. 오늘은 집사람과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다녀왔다. 뭘 사야겠다는 생각 없이 이곳저곳 장 구경하다가 향이 재배한 미나리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한 야생 돌미나리 천 원어치와 싱싱한 소라 오 천원어치 꼬막 삼 천어치를 오 천어치처럼 담아 달래서 사왔다. 그밖에 소백산에서 뜯은 산나물 오천 어치, 오징어 한 손, 당귀 네 뿌리를 사, 두 뿌리는 베란다에 심고 두 뿌리는 밥 비벼 먹을 요량으로 잘게 썰어 고추장에 묻어 두었다. 돌미나리는 양이 많아 일부는 데친 오징어와 양파, 당근, 오이와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식초, 매실청으로 양념해 무쳤다. 남은 일부는 전을 부치고... 소.. 2012. 5. 12.
결혼 기념일 결혼기념일이지만 집사람 출퇴근길이 멀어 늦은 시간에 뭘 먹으러 가기도 그렇고 해서 조촐하게 집에서 해 먹기로 했다. 양상추, 방울 토마토, 파프리카에 키위 소스를 얹은 샐러드도 준비하고... 체에 내린 계란에 소금과 물을 섞어 찜통에 찐 다음 시골에서 가져온 호두와 파를 뿌렸다. 이거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다. 마트에서 사온 초밥 맛은 그냥 그랬다. 초밥은 초와 소금을 친 흰밥을 갸름하게 뭉친 뒤에 고추냉이와 생선 쪽 따위를 얹어 만드는데, 마트표 초밥은 단맛이 많이 났다. 마트표 우럭회. 들었다 놨다 몇 번을 망설이다 샀는데 결국 다 못 먹고 다음날 일부는 횟밥으로 일부는 막걸리 안주로... 억지로 다 먹었다.ㅠㅠ 생연어가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센 불에 노릇하게 구운 다음 그 위에 올리브기름을 살짝 두.. 2012. 3. 23.
탕수육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며칠 후면 집을 떠나게 된다. 기숙사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집사람도 지금보다 더 오지로 발령이 나서 일주일에 이삼일은 현지에서 자야 하니, 졸지에 세 식구가 이산가족이 됐다. 기숙사 안내문에 이번 학기부터는 주 5일 수업이지만, 이 학교는 토요일에도 오후까지 자율학습을 해서 학생들을 학교에 붙들어 둔단다. 학부모 입장으로는 기숙사에 보내면 이런저런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만, 아이가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다. 지도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을 맞이해야 한다는 게 두려운지 요즘 들어 먹는 게 통 시원치 않다. 이놈이 어릴 때부터 잘 먹지 않아서 제 엄마 속을 어지간히도 썩였다. 뭐라도 정성껏 해주면 입맛이 돌아올까 싶어 탕수육을 하기로 하.. 2012. 2. 26.